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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인터뷰] 한화 서폴드 “호주 국대? 지금은 내일 등판 준비만 생각한다”

  • 기사입력 2019.06.13 10:12:13   |   최종수정 2019.06.13 10: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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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과 끼가 넘치는 한화 외국인 투수 워윅 서폴드

-시즌 초반 부진 딛고 3경기 연속 7이닝 투구…에이스 도약

-야구는 게임, 동료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 전하고 싶다

-마운드 위에서나 아래서나 팬들에게 즐거움 주는 선수가 되는 게 목표

 

야구장에 있을 때면 행복한 남자, 워윅 서폴드(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야구장에 있을 때면 행복한 남자, 워윅 서폴드(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엠스플뉴스]

 

야구는 엔터테인먼트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워윅 서폴드가 생각하는 야구관이다. 서폴드는 야구를 재미있는 게임이자 엔터테인먼트로 정의했다. 그래서 서폴드는 운동장에서 언제나 유쾌하고, 흥과 끼가 철철 넘친다. 잠시도 가만히 있질 못한다. 춤을 추고, 노래를 따라 부르고, 포수 마스크를 쓰거나 마스코트 인형이 돼서 경기장을 활보한다. 동료들과 팬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는 서폴드는 한화의 분위기 메이커다. 

 

물론 마운드 위에선 에이스 투수로서 본분을 잊지 않는다. 위력적인 투심성 패스트볼과 커터를 무기로, 채드벨과 함께 한화 선발진의 든든한 원투펀치로 자릴 잡았다. 시즌 초반엔 채드벨이 다소 앞서갔지만, 서폴드도 최근 3경기 연속 7이닝을 투구하며 시즌이 깊어질수록 위력을 더하는 모습이다.

 

마운드 위에선 모든 것을 쏟아내 팀을 승리로 이끌고, 등판하지 않는 날엔 넘치는 흥과 끼로 동료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하고 싶은 서폴드.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싶다는 서폴드의 얘기에 엠스플뉴스가 귀를 기울였다. 인터뷰는 12일 두산전을 앞둔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됐다.

 

서폴드의 야구관 “야구는 즐거운 게임이자, 실패의 스포츠…오늘 져도 내일이 있다”

 

서폴드는 한화 벤치의 개그맨이다. 항상 흥과 끼가 넘치는 모습으로 동료들을 웃게 한다(사진=한화) 서폴드는 한화 벤치의 개그맨이다. 항상 흥과 끼가 넘치는 모습으로 동료들을 웃게 한다(사진=한화)

 

최근 등판에서 엄청난 피칭을 하고 있다. 3경기 연속 7이닝 이상을 버티면서 한화의 에이스로 자리를 잡는 모습이다. 시즌 초와 비교해 어떤 점이 달라진 건가.

 

처음엔 스트라이크 존을 너무 구석구석 활용하려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다 보니 볼이 많아지고 투구 수가 늘면서, 긴 이닝을 끌고 가지 못했다.

 

미국 시절 스카우팅 리포트엔 ‘공격적으로 존 안에 던지는 투수’라고 소개돼 있다.

 

맞다. 몇 차례 아쉬운 경기를 한 뒤, 원래대로 공격적인 피칭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또 그렇게 던져달라는 한용덕 감독의 주문도 있었다. 공격적으로 던지기 시작하면서 보다 긴 이닝을 던질 수 있게 됐고,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 앞으로도 많은 이닝을 던지는 투수가 되고 싶다.

 

사실 최근 3경기 이전에도 여러 차례 좋은 피칭을 보여줬다. 삼성전 2경기만 제외하면. (주: 서폴드는 삼성 상대 2경기에서 7.1이닝 동안 23피안타 17자책점으로 평균자책 20.86을 기록했다. 삼성전 성적을 제외한 서폴드의 시즌 평균자책은 2.38로 수준급이다)

 

(크게 웃으며) 하하하. 안 그래도 동료들한테 ‘삼성을 리그에서 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농담한 적도 있다. 물론 농담이다. 

 

삼성 상대로만 힘든 경기를 펼친 이유가 있을까.

 

글쎄, 일단 삼성 타자들이 나에 대한 분석을 잘한 것 같다. 초반 삼성과 만났을 때는 앞서 말한 것처럼 너무 스트라이크 존 구석으로 던지려는 경향이 있었다. 투심이나 커터를 보더라인에 던지려다 보니, 빠지는 공이 많았다. 그러다 또 실투가 나오면 타자들이 잘 쳤다. 삼성이 내 공을 정말 잘 쳤다. 인정한다. 아무튼 지난 결과는 잊고, 앞으로 더 잘 준비해서 좋은 피칭을 할 수 있게 하겠다.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위력적인 투심을 던지는 투수 중에 하나다. 스탯티즈 싱커(투심) 구종가치 순위에서 LG 타일러 윌슨(12.3)에 이어 11.7로 2위에 올라 있다. 윌슨이 던지는 투심을 본인의 것과 비교한다면.

 

솔직히 잘 모르겠다. 윌슨은 거의 비디오게임에나 나올 법한 성적을 내고 있는 투수 아닌가. 올 시즌 LG와 두 번 상대했는데, 공교롭게도 두 번 다 윌슨과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그러다 보니 윌슨의 투심을 자세히 보진 못했다. 혹시 나중에 선발 로테이션이 달라지면 TV로라도 한번 보고 싶다. 분명한 건 윌슨이 정말로 잘 던지고 있고, 뛰어난 투심을 바탕으로 그런 성적을 내고 있다는 점이다.


한화 팬 사이에서 ‘더그아웃 개그맨’으로 불린다. 더그아웃에서 가만히 있는 모습을 거의 못 본 것 같다. 쉴 새 없이 춤을 추고 장난을 치면서 선수단 분위기를 띄우는 모습이 보기 좋다. 

 

야구는 ‘게임’이다. 그런 게임을 프로야구 선수로서 돈을 받으면서 할 수 있다는 건 굉장한 행운 아닌가. 행운을 누리는 자리에 있는 만큼, 더그아웃에서 언제나 긍정적인 기운을 동료들에게 전파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

 

좋은 마인드다.

 

또 야구는 ‘실패’의 스포츠이기도 하다. 잘 될 때도 있지만 맘대로 되지 않는 날도 찾아온다. 오늘 져도 내일 또 게임을 하는 게 야구 아닌가. 그래서 결과에 너무 신경 쓰기보다는, 항상 긍정적인 자세를 유지하려고 한다. 다른 팀원들에게도 그런 기운을 전달해 주는 게 내 바람이다.

 

경기장에서 언제나 흥과 끼가 넘치는 서폴드 씨, 그렇다면 경기가 없는 날에는 뭘 하며 어떤 모습으로 보낼지 궁금하다.

 

아직 싱글이다 보니 그렇게 바쁘진 않다. 집에서 비디오게임도 많이 하고, 또 골프를 좋아해서 아파트 지하에 있는 골프연습장에서 골프 스윙도 돌리곤 한다. 아, 2주 뒤에 우리 가족이 한국에 온다. 가족들이 오면 다같이 복작복작 재밌게 지낼 것 같아 기대된다.

 

대전 주변에 좋은 골프장이 많다. 연습장에서만 하지 말고, 경기가 없는 월요일엔 교외에 나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골프 파트너를 찾으려 하는데, 잘 안 되더라. 골프 좋아하는 동료들은 가족이 있어서 시간 맞추기가 어렵다. 또 월요일에 비가 오는 바람에 못 나간 적도 있었다. 안영명과 골프 얘기를 가끔 나누곤 했는데, 조만간 같이 한번 해보고 싶다.

 

“야구는 엔터테인먼트. 팬들에게 즐거움 주는 선수 되겠다”

 

마운드 위에선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쏟아내는 게 서폴드의 목표다(사진=한화) 마운드 위에선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쏟아내는 게 서폴드의 목표다(사진=한화)


그동안 호주 출신 선수 중에 KBO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가 여럿 있었다. 크리스 옥스프링, 브래드 토마스가 대표적이다. 그래서 당신이 처음 한국에 온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도, 많은 팬이 ‘호주 출신 선수니까 잘할 것’이란 기대를 걸었다.

 

토마스, 옥스프링과는 개인적으로 알고 지내는 사이다. 옥스프링은 호주 국가대표팀 투수코치로도 함께한 적이 있다. 자주 연락하고 지낸다.

 

한국에 오기 전에도 조언과 도움을 받았을 것 같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꾸준히 연락하면서 한국 야구가 어떻게 다른지 설명을 듣곤 했다. 요즘에도 경기가 끝난 뒤에 내 성적은 물론 그때그때 내가 느끼는 감정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조언을 듣는다.

 

말로만 전해 들었던 한국야구, 실제로 와서 경험해 보니 어떤가.

 

피부로 확 와닿는 건, 야구적인 면보다는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이다. 특히 한화 팬들은 굉장하다. 7회, 8회쯤 되면 관중석이 떠나갈 듯 큰 소리가 터져 나온다. 그 열정적인 에너지가 운동장에서도 그대로 느껴져서, 선수 입장에선 대단히 만족스럽다.

 

호주 대표팀 얘기가 나와서 생각난 질문이다. 올 시즌 뒤 한국에서 프리미어 12 예선라운드가 열린다.

 

(웃음) 나라를 대표해 유니폼을 입고 뛰는 건 너무나 큰 영광이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호주 국가대표로 뛰고 싶다. 

 

어쩌면 당신이 호주 대표팀 선발투수로 한국 대표팀과 상대하게 될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든다.

 

글쎄, 한국과 상대하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 누굴 내보낼지는 감독이 결정하는 것 아니겠나. 그래도 한국 상대로 나가게 된다면 재미는 있을 것 같다. 올 시즌 리그에서 상대했던 선수들과 만나는 거니까.

 

만약 그렇게 된다면 한화 동료들과 적이 돼서 상대할 수도 있다.

 

그래도 호주를 대표하는 투수로 던지는 거니까 잘 던져야죠. 다만 아직 거기까지 얘기하기는 이르다. 야구 시즌이 아직 한참 남아있지 않나. 지금은 다음 게임을 준비하는 데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물론 대표팀도 생각은 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우선순위가 아니다.

 

그렇다면 어떤 부분에 초점을 두고 남은 시즌을 보낼 생각인가.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공격적으로 던지는 걸 최우선으로 삼을 생각이다. 야구 시즌은 길고,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길지는 알 수 없지만 그렇게 공격적으로 던지다 보면 팀에서 원하는 이닝이터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최근 한화 외국인 투수 중에 2시즌 연속 살아남은 투수가 아무도 없었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활약한 데니 바티스타가 마지막이다. 작년에 좋은 활약을 한 키버스 샘슨과 데이비드 헤일도 재계약은 하지 못했다. 하지만 당신과 채드벨이라면 왠지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나도 한화에서 오래 뛸 수 있길 바란다. 다만 선수의 재계약은 감독과 구단이 결정하는 부분이니까,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닐 것 같다. 그보단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하면서 최선을 다해 던지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일 것 같다.

 

마지막 질문이다. 언제나 열정적인 응원을 하는 한화 팬들에게 지킬 수 있는 약속 하나만 한다면.

 

마운드에 올라가면 내 모든 것을 쏟아내겠다. 그것만은 100% 약속할 수 있다. 또 마운드에 오르지 않는 날에도,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선수가 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다.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재미있는 모습 많이 보여 드리겠다. 야구는 엔터테인먼트 아니겠나. 약속한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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