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투수 이우찬(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LG 투수 이우찬(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엠스플뉴스=잠실]

LG 트윈스 투수 이우찬이 두산 베어스전 5연패를 끊는 쾌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갑작스러운 폭우로 경기가 40여분 중단됐지만, 이는 오히려 이우찬에게 투구 밸런스를 되찾는 시간이 됐다.

이우찬은 6월 15일 잠실 두산전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2탈삼진 3볼넷 1실점 호투로 팀의 4대 3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날 1회 말부터 이우찬은 호세 페르난데스의 병살타를 유도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상대의 주루사도 이우찬에게 도움을 줬다. 이우찬은 LG가 4대 0으로 앞선 3회 말 무사 1, 3루 위기에서도 정수빈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며 한숨을 돌렸다. 여기 나온 1실점이 이날 이우찬의 유일한 실점이었다.

4회 말과 5회 말을 연속 삼자범퇴로 막은 이우찬은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6회 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우찬은 무사 1루에서 박건우에게 또 병살타를 유도하며 위기를 넘겼다.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한 이우찬은 이날 총 86개의 공을 던지며 스트라이크 52개를 기록했다. 최고 구속 144km/h 속구(48개)와 슬라이더(23개), 그리고 커브(11개) 등을 활용하며 두산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은 이우찬이었다.

LG는 4대 2으로 앞선 9회 말 마무리 고우석이 1실점하며 한 점 차 추격을 당했다. 하지만, 고우석이 2사 만루에서 페르난데스를 2루 땅볼로 잡으며 경기를 매듭지었다. 이우찬은 시즌 4승째를 달성했다.

경기 뒤 만난 이우찬은 “지난 주 일요일 등판(118개 투구)에서 공을 많이 던졌는데 특별하게 몸이 무거운 건 없었다. 쉬는 기간 제구력 향상에 신경 쓰며 잘 준비했다. 두산전을 의식하진 않았다. 최일언 투수코치님이 ‘밖에선 어떤 얘기가 나올지 몰라도 144경기 가운데 한 경기라고 생각하자’고 말씀하셨다. 삼진을 잡는 투수가 아니기에 땅볼 유도에 신경 썼는데 병살타가 위기 상황에서 계속 나왔다. 우리 수비수들에게 고맙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4회 초 중간 폭우로 약 40여분 동안 경기가 중단된 건 이우찬에게 오히려 호재로 작용했다. 이우찬은 “오히려 비 때문에 조금 쉬고 나니까 투구 밸런스를 되찾았다. 비가 좋은 방향으로 작용했다. 속구가 흔들릴 땐 커브 등 변화구를 던지며 카운트를 잡았다. 9회 말엔 (고)우석이를 믿었다. 내가 그런 위치에 있는 투수가 아닌데 항상 감독님과 코치님이 휴식과 관련해 배려해주시려는 게 정말 감사하다. 1군에 있는 이 순간이 행복할 뿐이다. 시즌 끝까지 이렇게 활약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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