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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인터뷰] 손시헌 “40살 먹은 선배가 이 정도로 뛴다는 걸 보여줘야죠.”

  • 기사입력 2019.06.20 09:00:03   |   최종수정 2019.06.20 08:2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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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내야수 손시헌, 불혹에도 유격수로 여전한 활약
-“은퇴를 먼저 꺼낼 일은 없다, 팀이 필요로 할 때까지 뛸 생각”
-“유격수로 마지막까지 뛰는 건 복 받은 일, 체중 관리에 가장 신경 쓴다.”
-“화려함보다 안정감이 유격수에게 더 중요, 야구는 여전히 어렵다.”

 

40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동안 얼굴을 자랑하는 NC 손시헌(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40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동안 얼굴을 자랑하는 NC 손시헌(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엠스플뉴스]

 

“나도 형 나이 때까지만 야구하고 싶어요.”

 

지난해 KIA 타이거즈 내야수 이범호가 NC 다이노스 내야수 손시헌에게 건넨 말이다. 이범호의 이 바람은 끝내 현실이 되지 못했다. 이범호는 6월 19일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손시헌은 팀의 선발 유격수로 경기에 나섰다. 1980년생 불혹의 나이에도 손시헌은 여전히 팀에 없어선 안 될 존재다.

 

부상으로 주춤했던 지난해를 떠올리면 올 시즌 손시헌은 ‘회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손시헌은 올 시즌 4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6/ 32안타/ 2홈런/ 9타점을 기록했다. 실책은 단 두 개일 정도로 수비에서도 관록을 보여주는 손시헌이다.

 

무엇보다 ‘40살 유격수’는 손시헌에게 감탄사를 보낼 수밖에 없는 수식어다. 학창 시절부터 현역 생활의 끝자락까지 자신의 자존심과 같은 유격수 자리를 순수하게 실력으로 지키는 건 손시헌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손시헌은 자신의 ‘마지막 순간’을 미리 정해놓지 않았다. 몸이 되는 한, 그리고 구단이 필요로 하는 한 선수 자신이 뛸 수 있을 때까지 유격수 손시헌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내가 먼저 ‘은퇴’를 말할 일은 없다.”

 

손시헌이 6월 8일 KIA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뒤 환호하고 있다(사진=NC) 손시헌이 6월 8일 KIA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뒤 환호하고 있다(사진=NC)

 

‘40살 유격수’로 뛰는 2019년이 무언가 남다르게 다가옵니까.

 

다른 해보다 남다른 느낌은 들어요.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랄까. 팀에 보탬이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40살 먹은 선배가 이 정도로 뛴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도 하는 거죠(웃음).

 

행동으로 먼저 보여주겠다는 느낌이네요.

 

(고갤 끄덕이며) 후배들에게 말이 아닌 행동으로 메시지를 전해주는 거죠. 무기력한 패배가 최근 많았는데 최대한 상대를 끈질기게 괴롭혀야 해요. 그래야 패배에도 의미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론 ‘마지막’이라는 여지가 있으니까 더 최선을 다하려고 해요. 마지막 타석 혹은 마지막 수비 이닝이 될 수 있잖아요.

 

나이는 40살이어도 얼굴은 여전히 동안입니다(웃음).

 

몸은 확실히 40살입니다(웃음). 저는 ‘40’이라는 숫자가 기분 좋아요. 지금까지 현역으로 뛰는 거잖아요. 39살인 지난해보다 더 뿌듯합니다. ‘나 아직도 뛰고 있다’는 느낌이죠.

 

오히려 한 살 어린 이범호 선수가 먼저 현역 은퇴를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이)범호가 ‘나도 형 나이까지만 야구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이렇게 먼저 가네요. 집사람이 ‘이범호 선수 진짜 떠나는 거냐고’ 조심스럽게 물어보더라고요. 혹여나 나이가 한 살 더 많은 저도 나가야 하는 게 아니냐는 뜻이 숨은 느낌이었는데 저는 아직 괜찮습니다(웃음).

 

‘은퇴’를 먼저 말하게 될 기준이 있을까요.

 

하나 말씀드리고 싶은 게 범호를 비롯해 과거 은퇴를 선언한 선배들을 보면 ‘은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선수들이에요. (이)승엽이 형이나 (박)용택이 형은 ‘예고 은퇴’도 하잖아요. 저는 ‘나에게 무슨 은퇴냐. 팀에서 방출되면 그만두는 거지. 할 때까진 하겠다’는 생각이죠. 팀이 내가 필요하다고 하면 그라운드 위에서 뛸 수 있을 때까지 뛰겠습니다.

 

음.

 

그만둬야 하는 시점을 제가 결정하기보단 저보다 어린 선수들이 훨씬 더 잘하고 구단도 이제 물러날 때가 됐다고 얘기하면 그때 끝내는 거죠. 제가 언제까지만 하겠다며 은퇴를 먼저 얘기하는 건 아닌 듯싶어요. 이동욱 감독님도 누굴 키우는 것보단 현재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먼저 쓰시려고 해요. 저도 아직 경쟁력이 충분합니다.

 

근력 운동보단 유산소 운동, 순발력 유지 위한 손시헌의 노력

 

손시헌은 올 시즌에도 여전히 유격수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소화하고 있다. 불혹의 유격수는 KBO리그에서 희귀한 존재다(사진=NC) 손시헌은 올 시즌에도 여전히 유격수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소화하고 있다. 불혹의 유격수는 KBO리그에서 희귀한 존재다(사진=NC)

 

이제 나이를 먹었다는 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까.

 

솔직히 스스로 ‘나이를 먹었구나’라는 걸 느끼는 건 없어요. 몸 상태는 예전과 비슷해요. 오히려 주변 사람들의 시선으로 느껴지는 게 더 큽니다. 저만 보면 다들 ‘40살인데’라는 말을 먼저 꺼내더라고요. 저는 그런 숫자에 개의치 않으려고 해요. 20대 때도 스윙 타이밍이 늦는 때가 있는데 지금 나이에서 그런 상황이 나오면 ‘늙어서 그런 거다’라고 얘기하잖아요.

 

손시헌 선수의 활약상을 보면 나이는 정말 숫자에 불과한 듯싶습니다. 올 시즌 타구 속도만 보면 지난해보다 더 빨라진 기록입니다.

 

다른 선수들처럼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타구 속도가 빨라졌다는 건 아니에요. 제 상황에 맞게끔 준비하고 있어요. 좋았던 타격감을 생각하며 변화를 조금씩 주는 거죠. 끈질기게 상대 투수를 괴롭혀야 하는 것도 중요하고요.

 

나이를 먹을수록 더 신경 쓰게 되는 일이 있습니까.

 

체중 관리죠. 유격수로 계속 뛰려면 순발력 유지는 필수에요. 저는 단거리 러닝 훈련을 선호하는 편이에요. 허리에 과부하가 걸리니까 35살 이후로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안 해요. 어릴 땐 자주 근력 강화 운동을 했지만, 지금은 유산소 운동이나 줄넘기 등 기구가 아닌 제 몸으로만 할 수 있는 훈련을 자주 하죠.

 

그런 노력과 변화 덕분에 ‘40살 유격수’를 볼 수 있는 듯싶습니다.

 

커리어 내내 유격수 말고 다른 포지션에서 뛴 적이 없어요. 올스타전 때나 3루수를 잠시 본 게 전부일 겁니다. 저는 복 받은 수비 위치에 있는 거예요. 주위에서 ‘그래도 유격수니까’라는 말을 많이 들었죠. 어릴 때부터 유격수 말고 다른 포지션은 매력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유격수를 향한 고집이 셌죠.

 

뭐랄까. 유격수로서 자부심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지금 삼성 라이온즈 코치로 있는 (박)진만이 형도 현역 생활 막판엔 3루수로 포지션을 옮겼잖아요. 저는 상황에 맞게 계속 유격수로 출전하고 있으니까 행복한 거죠. 커리어 내내 한 번도 포지션 변동을 안 하는 건 이제 제가 마지막이지 않을까요.

 

“유연성과 부드러움이 먼저인 수비수가 가장 좋은 유격수”

 

여전히 명불허전인 손시헌의 수비를 보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걸 다시 깨닫게 한다(사진=NC) 여전히 명불허전인 손시헌의 수비를 보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걸 다시 깨닫게 한다(사진=NC)

 

손시헌 선수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유격수의 자질이 궁금합니다.

 

유연성이죠. 정적인 유연성과 행동에서 나오는 유연성은 다르다고 봐요. 부드러운 유격수 수비 스타일이 있는데 편안한 자세에서 몸에 힘이 쫙 빠져 있는 수비수가 불규칙 바운드 대처 능력이 훨씬 뛰어난 거죠. 몸에 타구가 맞더라도 멀리 안 튀어 나가는 겁니다.

 

화려함보단 안정감을 더 선호하는 거군요.

 

저도 안정감을 더 선호하는 스타일이에요. 화려하고 강한 카리스마보단 부드러운 동작이 돼야 최고의 유격수로 꼽힐 수 있을 듯싶어요. 과거엔 진만이 형의 수비가 정말 부드러웠죠. 지금 현역 선수들 가운데 가장 부드러운 유격수 수비를 보여주는 선수는 (김)재호죠. 보는 사람이 불안한 수비가 아니잖아요. 그냥 그쪽으로 공이 가면 아웃이고 오히려 어떤 수비를 보여줄까 더 기대할 수 있는 거죠.

 

손시헌 선수도 리그 최고의 유격수로 평가받습니다. 이제 유격수로서 득도한 경지에 오르지 않았습니까.

 

유격수 수비뿐만 아니라 야구를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매일 새롭게 준비해야 하니까요. 어제는 미칠 듯이 잘했는데 오늘은 완전히 안 풀리니까 참 어려운 거죠. 똑같은 상황에서도 느껴지는 감정이 다르게 다가와요. 선수로 오랫동안 뛰었어도 그만큼 야구가 어렵다는 뜻입니다.

 

2014년 NC 이적 뒤 벌써 6년이 지났습니다. 세월을 돌이키면 어떤 감정이 먼저 듭니까.

 

NC 이적은 정말 큰 결단이었어요. 저는 여기가 내 마지막 팀이라는 심정으로 왔어요. 그만큼 모든 애정을 쏟겠단 마음이었죠. 진심을 담아 우리 팀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뿐이에요. NC에 있는 내내 행복하고 좋은 마음으로 야구하고 있어요. (이제 우승만 남은 셈입니다) 우승은 말을 안 할래요(웃음). 얘기해서 될 것도 아니더라고요. 우승하고 나면 얘기하겠습니다. 우선 앞에 놓인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NC 팬들에게도 항상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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