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경기 연속 8실점으로 무너진 요키시(사진=키움)
2경기 연속 8실점으로 무너진 요키시(사진=키움)

[엠스플뉴스=고척]

당신, 누구에요? 7월까지 완벽했던 에이스 요키시 맞아요?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에릭 요키시가 2경기 연속 대량실점으로 무너졌다. 8월 첫 등판 두산전 8실점에 이어 두번째 등판인 한화전에서도 8실점으로 무너져 내렸다. 믿었던 외국인 투수에 발등을 찍힌 키움은 주말 고척 홈경기에서 최하위 한화에 일격을 당했다.

요키시는 8월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 상대 시즌 12차전에서 5이닝 8실점(7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볼넷은 하나도 내주지 않았지만 10개의 안타를 얻어 맞았고, 특히 6안타가 1회초에 집중됐다. 홈런도 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한 경기 2개를 허용하며 최악의 하루를 보낸 요키시다.

1회부터 크게 무너졌다. 선두 정은원에게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3루타를 맞은 뒤, 오선진의 2루쪽 땅볼 타구때 김혜성의 실책으로 선취점을 내줬다. 송광민을 삼진으로 잡고 한숨을 돌리나 했지만, 제라드 호잉에 2루타를 맞고 위기가 이어졌고 김태균의 좌전 적시타가 이어지며 추가 2실점. 점수는 0대 3이 됐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정근우의 우전안타로 주자 1, 3루 위기. 여기서 최재훈에게 던진 가운데 높은 체인지업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으로 연결됐다. 장진혁에게도 안타를 맞은 요키시는 9번 김민하를 삼진으로 잡은 뒤 정은원 타석 때 장진혁의 2루 도루 실패로 겨우 1회를 마쳤다.

2회부터는 안정을 찾았다. 1회보다 구속이 2, 3km/h 정도 빨라지면서 2회부터 4회까지 3이닝을 안타 1개만 허용하고 실점 없이 막았다. 그 사이 키움 타선이 4점을 뽑아내며 점수는 4대 6, 두 점차로 좁혀졌다.

그러나 5회초에 다시 흔들렸다. 1사후 송광민에게 한화 프랜차이즈 통산 3,900호 홈런을 허용했고(4대 7), 2아웃 뒤엔 김태균의 2루타와 정근우의 적시타로 8점째를 내줬다. 5회까지 103구를 던진 요키시는 4대 8로 뒤진 6회부터 양 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신정락-이태양-정우람으로 이어지는 한화 불펜에 막힌 키움은 4대 8로 패했다.

2경기 연속 대량실점 경기다. 앞서 8월 11일 두산전에선 2이닝 8실점(5자책)으로 리그 데뷔 후 첫 조기강판 수모를 당했던 요키시다. 당시엔 수비 실책도 문제였지만, 요키시의 구속과 구위도 평소보다 밋밋했다. 시즌 평균 142.1km/h였던 요키시의 투심 구속이 당시 두산전에선 141.3km/h에 그쳤다.

이날도 주무기인 투심이 난타를 당했다. 1회 맞은 6안타 가운데 3안타가 투심을 던지다 얻어맞은 안타였다. 1회 요키시의 빠른볼 구속은 140km/h를 밑도는 수준이었다. 2회부터는 스피드가 144km/h까지 올라오긴 했지만, 힘이 떨어진 5회 다시 구속이 뚝 떨어지며 추가점을 내줬다. 7월까지 3.08이던 요키시의 평균자책은 2경기 16실점으로 3.71까지 치솟았다.

요키시의 2경기 연속 부진은 키움으로선 예상 밖의 상황이다. 데뷔전부터 7월 30일 LG전까지 21경기 연속 5이닝 이상을 투구했던 요키시다. 특히 리그 적응을 마친 6월 이후엔 매 경기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하며 사실상의 에이스 역할을 했다.

그런 요키시가 순위싸움이 한창인 8월 들어 무너졌다. 4선발 이승호가 전날 2이닝 만에 강판당한 뒤 엔트리에서 말소된 키움으로선 선발 로테이션 운영에 또 하나의 고민이 추가됐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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