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한 LG의 중심타자로 자리매김한 채은성(사진=엠스플뉴스)
확실한 LG의 중심타자로 자리매김한 채은성(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잠실]

LG 트윈스의 ‘실버스타’ 채은성의 후반기 기세가 심상치 않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매경기 맹타를 휘두르며 후반기 타율 전체 1위는 물론, 리그 타율 순위에서도 10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채은성은 8월 2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시즌 12차전에 5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 3타점 4득점 1홈런의 불꽃 타격을 선보였다. 채은성의 활약에 힘입은 LG는 장단 14안타로 12득점을 뽑아내며 12대 8로 완승, KT전 9연승 행진을 달렸다.

1회 첫 타석부터 ‘럭키은성’의 행운이 LG로 향했다. 채은성의 내야안타 때 나온 상대 실책이 모든 것의 시작이었다.

0대 3으로 뒤진 1회말 2사 1, 3루. 채은성은 KT 선발 라울 알칸타라의 투심을 잡아당겨 3루쪽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다. 황재균이 몸을 날려 잡은 뒤 1루로 던져봤지만, 1루수 왼쪽으로 빗나간 악송구. 그 사이 이형종이 홈을 밟았고 주자는 2사 2, 3루가 됐다. 이후 집중 3안타가 이어지며 LG는 0대 3에서 5대 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채은성은 3회말 두번째 타석에서도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나와 대형 솔로홈런을 날렸다. 알칸타라의 2구째 약간 가운데 몰린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 너머로 날려 보냈다. 비거리 120미터짜리 홈런. 채은성의 시즌 9호포로 LG가 6대 3으로 달아났다.

채은성의 ‘법력’은 5회말 세번째 타석에서 또 한번 나왔다. 바뀐 투수 이정현 상대로 이형종과 김현수가 연속안타. 여기서 채은성이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중견수쪽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날렸다(7대 3). 이후 김민성의 2타점 2루타, 정주현의 1타점 내야안타로 3점을 더한 LG는 10대 3으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이번에도 채은성의 적시타가 시발점이 됐다.

채은성은 수비에서도 ‘열일’했다. 10대 3으로 앞선 6회초 2사 1, 2루 황재균 타석. 슬라이더를 밀어때린 황재균의 타구가 높이 떠올라 우익수와 2루수 사이 애매한 곳으로 향했다. 그러나 재빨리 달려나온 채은성이 앞쪽으로 슬라이딩하며 잡아내 아웃. 채은성의 호수비에 힘입은 선발 차우찬은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로 이날 임무를 마쳤다.

6회 네번째 타석에서 상대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한 채은성은 12대 3으로 크게 앞선 8회초 수비 때 전민수로 교체돼 이날 임무를 마쳤다.

채은성은 이날 경기 포함 후반기 들어 77타수 30안타 4홈런 26타점, 후반기 타율 0.389로 물오른 타격감을 자랑하는 중이다. 후반기 리그 타율 1위. 같은 기간 2위는 이날 5타수 2안타를 기록한 두산 베어스 박건우(0.378)다. 전반기 0.306이던 시즌 타율도 0.322까지 끌어올려 리그 타율 9위와 팀내 2위(1위 김현수 0.324)에 올랐다.

특히 채은성은 이날 상대팀 KT 상대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이날 포함 50타수 21안타 타율 0.420에 3홈런 17타점으로 9개 상대팀 중에 KT전에서 가장 좋은 타율과 많은 홈런-타점을 기록 중이다. 알칸타라 상대 천적관계도 극복했다. 이날 전까지 10타수 1안타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날은 홈런 포함 2안타를 때려내며 알칸타라 조기강판(4이닝, 시즌 최소이닝)의 일등공신이 됐다.

두 시즌 연속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단 점이 고무적이다. 지난 시즌 13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1에 25홈런 119타점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채은성은 올 시즌에도 타율 0.322에 9홈런 61타점으로 성적이 좋다. ‘공인구 효과’로 홈런이 다소 줄긴 했지만,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은 충분히 가능하다. 이제는 명실상부 LG를 대표하는 강타자로 올라선 채은성이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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