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내야수 전병우가 2대 1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 유니폼을 입는다(사진=롯데)
롯데 내야수 전병우가 2대 1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 유니폼을 입는다(사진=롯데)

[엠스플뉴스]

‘부산 토박이’가 처음으로 부산 땅을 떠난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전병우로 키움 히어로즈로 트레이드 된다. 이번 트레이드를 기회로 삼아 키움 팬들에게 ‘악바리’ 이미지를 심겠단 게 전병우의 굳센 각오다.
롯데와 키움은 4월 6일 롯데 내야수 전병우와 좌완 투수 차재용을 키움에 보내고, 키움 외야수 추재현이 롯데로 가는 2대 1 트레이드를 공식 발표했다.
전병우는 개성고·동아대를 거쳐 2015 신인 2차 3라운드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우투·우타 내야수다. 군복무를 마친 2018년 1군에 데뷔해 27경기 출전/ 타율 0.364/ 3홈런을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지난해 전병우는 29경기 출전/ 타율 0.098/ 5안타로 부진했다. 내야 전 포지션 수비가 가능하고 펀치력을 갖춘 우타자다.
부천고 출신인 차재용은 2015 신인 2차 2라운드 지명으로 입단한 좌완 투수다. 지난해 차재용은 9경기에 등판해 9.2이닝 동안 승패 없이 평균자책 3.72를 기록했다. 속구 구속은 140km/h 안팎으로 커브가 주무기다.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된 추재현은 신일고를 졸업하고 2018 신인 2차 3라운드 지명으로 입단한 좌투·좌타 외야수다. 고교 시절부터 타격 정확성과 펀치력을 겸비한 선수로 기대를 모았다. 신장 179cm로 체구는 다소 작지만 타격 재능을 높이 평가받는 유망주다. 추재현은 지난해 퓨처스리그 81경기에서 타율 0.286/ 2홈런/ 33타점을 기록했다.
롯데 성민규 단장은 “추재현은 학창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낸 선수다. 고등학교 3학년 시절에는 OPS 전체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타석에서의 생산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뛰어난 볼넷·삼진 비율이 강점이다. 이번 트레이드는 현재보다 미래를 내다본 트레이드”라고 설명했다.
외야수가 넘치는 키움도 추재현을 보내고 전병우를 영입해 백업 내야수와 우타자 보강에 성공했다. 키움 김치현 단장은 “두 선수를 영입하게 돼 기쁘다. 차재용은 지금까지 구단에서 지켜봐온 투수로 재능이 상당히 많은 선수다. 전병우도 장타율과 출루율이 우수해 타선에서의 활용도가 높은 선수다. 새로운 환경이 두 선수의 성장에 도움을 줄 것이다. 모두 좋은 활약을 펼쳐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트레이드 소식 들었을 때 정말 당황스럽고 얼떨떨했다."

최근 몇 년간 롯데에서 내야 유망주로 평가받았던 전병우(사진=엠스플뉴스)
최근 몇 년간 롯데에서 내야 유망주로 평가받았던 전병우(사진=엠스플뉴스)

특히 그간 롯데 내야 유망주로 주목받았던 전병우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지금까지 뛰었던 부산을 떠나게 됐다. 롯데 팬들도 가장 아쉬움을 보인 부분이다.
트레이드 발표 뒤 엠스플뉴스와 연락이 닿은 전병우는 “오늘 오전에 훈련을 하다가 트레이드 소식을 들었다. 부산에서 야구를 처음부터 지금까지 해왔다. 다른 지역에서 야구를 한다는 생각은 한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소식을 듣고 정말 당황스럽고 얼떨떨했다. 곧바로 감독님과 코치님, 그리고 팀 동료들에게 작별 인사를 드리고 집에 왔다. 키움 구단으로부터 향후 일정 지시를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롯데 구단 관점에선 안치홍과 딕슨 마차도 영입으로 올 시즌 출전 기회가 줄어들 전병우에게 길을 열어주는 의미도 있었다. 전병우는 “성민규 단장님도 나쁘게 생각하지 말고 좋은 기회니까 가서 자리 잘 잡아서 잘하라고 말씀해주셨다. 선배님들도 좋은 기회고, 키움에서 필요해 너를 부른 거니까 마음 좋게 가서 열심히 기회를 잡은 뒤 사직구장에서 다시 보자고 말씀해주셨다. 나도 기회라고 생각하고 더 준비를 잘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전병우는 유격수를 제외하곤 내야수 전 포지션 소화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전병우는 “올겨울엔 3루수 자리에서 줄곧 연습해왔다. 또 2루수와 1루수 수비도 예전부터 해왔으니까 어디 자리든 자신감은 있다. 지난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올 시즌 보여드리겠다”라고 굳게 다짐했다.
전병우는 키움 팬들에게 ‘악바리’라는 이미지를 심겠다고 전했다. 전병우는 “롯데에서 팬들이 기대하신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떠나 죄송한 마음이 크다. 팀이 바뀌었지만, 그라운드에서 매일 투지 넘치는 활약을 보여드리고 싶다. 키움 팬들에게 ‘악바리’라는 이미지를 심겠다. 항상 최선을 다해 뛰는 선수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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