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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는 타구마다 야수 정면으로…‘BABIP 신’이 도운 키움 스미스 첫 승 [엠스플 현장]

  • 기사입력 2021.04.13 23:25:04   |   최종수정 2021.04.13 23:3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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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움 히어로즈 새 외국인 투수 조쉬 스미스가 2번째 등판에서 7이닝 2실점 호투로 첫 승리를 거뒀다. BABIP 신의 도움을 받긴 했지만, 첫 등판보다는 훨씬 공격적이고 빠른 승부로 LG 타선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조쉬 스미스가 시즌 첫 승을 거뒀다(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조쉬 스미스가 시즌 첫 승을 거뒀다(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엠스플뉴스=고척]

 

‘BABIP 신’이 고척돔에 강림한 하루였다.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조쉬 스미스가 LG 트윈스 상대로 ‘맞혀 잡기’의 진수를 선보이며 KBO리그 데뷔 첫 승리를 거뒀다. 키움 타선도 초반부터 활발한 공격으로 스미스의 첫 승 사냥을 거들었다.

 

스미스는 4월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 상대 시즌 1차전에 선발등판, 7이닝을 2실점으로 틀어막는 호투로 팀의 7대 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만 해도 스미스를 둘러싼 상황은 그리 좋지 않았다.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인 스미스는 정규시즌을 2선발이 아닌 ‘4선발’로 시작했다. 빅리그 시절에 비해 3km/h가량 뚝 떨어진 속구 구속과 슬라이드 스텝의 약점, 커맨드 불안으로 나오는 경기마다 주자를 잔뜩 쌓아놓고 진땀을 흘렸다. 

 

4월 7일 열린 정규시즌 데뷔전에선 초반 4대 0 리드를 못 지키고 3회 한 이닝에 5실점 한 뒤 조기 강판당했다. 전날 KIA에 연장전 끝에 패했던 키움은 이날도 스미스의 조기강판 이후 불펜을 총동원한 총력전을 펼쳤지만 또 졌고, 다음날 경기까지 내주면서 뼈아픈 안방 3연패를 당했다.

 

그러나 이날 LG전에선 지난 등판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볼 스피드 자체는 최고 145km/h에 평균 141km/h로 데뷔전(142km/h)과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꽂아 넣으며 공격적인 승부를 펼쳤다. 총 25명의 타자 가운데 15명 상대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졌다. 좌타자 상대로는 속구와 커터를 던져 힘으로 밀어붙였고, 우타자는 빠른 볼과 커브로 요리했다. 많은 변화구와 유인구를 던지며 불리한 볼카운트를 만들고 어렵게 승부한 지난 경기들과 달리 초구, 2구부터 빠른 승부를 펼친 스미스다.

 

이런 스미스를 상대로 LG 타선은 좀처럼 안타를 만들지 못했다. 이날 전까지 팀타율 0.235(8위), OPS 0.664(8위)로 심각한 침체에 빠져있던 LG는 이날도 잘 맞은 타구가 계속 야수 정면으로 향하는 불운 속에 6회까지 1안타 무득점으로 끌려갔다. 6회초 2사 2루에서는 로베르토 라모스의 잘 맞은 타구가 펜스 앞에서 중견수 이정후의 호수비에 잡혔다. 

 

반대로 키움 쪽엔 초반부터 행운이 따랐다. 1회말 데이비드 프레이타스의 중견수쪽 큰 타구가 간발의 차이로 LG 홍창기의 글러브 옆으로 빠져나가 2루타가 됐고, 김웅빈의 좌익수쪽 타구도 김현수가 놓쳐 장타로 연결됐다. 이날 시즌 처음 마운드에 선 임찬규를 상대로 1회 3점을 낸 키움은 4회와 5회 1점씩을 보태 5대 0으로 앞서나갔다. 

 

6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펼친 스미스는 투구수 80구를 넘긴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여기서 이형종에게 2점 홈런을 맞고 이날 첫 실점을 허용했지만, 침착하게 후속타자를 막아내 7이닝을 채웠다. “6, 7이닝 정도 긴 이닝을 막아줬으면 좋겠다”는 홍원기 감독의 기대에 훌륭하게 부응한 피칭이었다. 

 

최종 투구 기록은 7이닝 3피안타 2볼넷 2탈삼진에 총 투구수는 101구를 던졌다. 스트라이크 60구, 볼 41구로 데뷔 첫 등판보다 스트라이크/볼 비율이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이날 LG 타선의 전체적인 타격감이 좋지 않았고, 야수 정면으로 가는 타구가 유난히 많이 나왔다는 점에서 다음 등판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날 스미스가 잡은 21개 가운데 19개가 인플레이 타구로 수비 도움을 받아 잡은 아웃이었다.

 

한편 7회초 2점을 내준 키움은 7회말 2점, 8회말 1점을 보태 점수 차를 벌린 뒤 마지막 2이닝을 김동혁이 실점 없이 잘 막아 8대 2로 승리했다. 스미스는 KBO리그 데뷔 첫 승. 이용규가 4안타 경기, 이정후가 3안타 경기를 펼쳤고 프레이타스는 멀티히트와 4타점을 기록했다. 이 승리로 키움은 최근 2연승과 함께 고척 홈 3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경기후 취재진과 만난 스미스(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경기후 취재진과 만난 스미스(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경기후 키움 홍원기 감독은 “스미스의 KBO리그 첫 승리를 축하한다. 스미스가 7이닝을 소화해줘서 불펜진을 아낄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또 “프레이타스가 1회부터 점수를 만들어줘서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 중요한 순간마다 타점을 뽑아주며 중심타자로서 역할을 잘 해줬다. 이정후도 좋은 타격과 6회 호수비로 흐름을 이어가게 해줬다. 오늘 좋은 타격감을 보여준 이용규의 앞으로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취재진과 만난 스미스는 “앞서 KIA전 때는 스트라이크를 잡기 어려웠고 불리한 카운트를 만들어서 힘든 투구를 했다. 오늘은 처음부터 스트라이크를 던지며 유리한 승부를 가져간 게 차이점”이라며 “KIA전에선 변화구 스트라이크가 잘 안 들어갔는데 오늘은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많이 잡아냈다”고 밝혔다.

 

이날 평균 141km/h에 그친 볼 스피드에 대해선 “스피드는 미국에서도 시즌 초반에는 잘 안 나오는 편이었다. 그에 맞게 훈련을 진행하고 체력 관리를 하다 보면 시즌 중반에는 원하는 만큼의 구속이 나올 것”이라며 “148~9km/h 정도가 목표 구속”이라 자신했다.

 

끝으로 스미스는 “오늘 첫 승을 거둬서 기분이 좋다. 팀원들이 너무나 잘해줬고, 공격과 수비에서 환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 “오늘의 승리는 개인 승리가 아닌 팀의 승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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