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 유상철 감독(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인천 유나이티드 유상철 감독(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엠스플뉴스=인천]

참 안 풀린다. 공식전 12경기(FA컵 포함) 만에 터뜨린 선제골도 승리로 이어지지 못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3월 9일 경남 FC와의 K리그1 2라운드 이후 리그 11경기째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인천은 5월 24일 오후 8시 인천 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상주 상무와의 경기에서 1-2로 역전패했다.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유상철 감독은 승리 의지를 보여줬다. 유 감독은 프로는 과정보다 결과가 중요하다19일 대구 FC와의 경기에서 ‘할 수 있다’는 희망을 봤다고 말했다. 이어 14일 인천 지휘봉을 잡은 뒤 팀 분위기를 바꾸는 데 중점을 뒀다. 권위 의식을 내려두고 선수에게 먼저 다가가 자신감을 심어줬다. 상주전에선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했다.

인천의 출발은 아주 좋았다. 전반 8분 스트라이커 무고사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상주 수비형 미드필더 김경재가 수비 진영에서 치명적인 실책을 저질렀고, 볼을 가로챈 무고사가 윤보상 골키퍼와의 1:1 기회를 득점으로 마무리했다.

거기까지였다. 인천은 동점골을 위해 올라선 상주의 공격에 크게 흔들렸다. 전반 25분엔 정 산 골키퍼가 김민우의 슈팅을 막아서는 과정에서 부상을 당해 이태희와 교체됐다.

원치 않는 교체 카드 1장을 사용한 인천은 전반 37분 동점골을 내줬다. 상주 공격수 박용지가 공격에 가담한 우측 풀백 이태희의 패스를 받아 골망을 갈랐다.

상주 왼쪽 풀백 김민우의 쉴 새 없는 공격 가담과 윤빛가람의 허를 찌르는 패스, 박용지의 침투에 흔들리던 인천은 후반 9분 역전골을 헌납했다. 간결한 드리블로 페널티박스 부근에 진입한 박용지가 살짝 내준 볼을 반대편에서 달려든 이태희가 득점으로 연결했다.

인천은 빠른 발을 갖춘 이준석, 이정빈을 투입해 동점골을 노렸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중원에서 중앙으로 넣어주는 침투 패스가 상주 수비진에 계속해서 끊겼고, 측면에서 올리는 크로스의 정확도도 크게 떨어졌다. 무고사, 문창진, 이정빈 등이 왕성한 활동량을 보이며 기회를 엿봤지만, 슈팅이 나오지 않았다. 이날 인천은 7개(상주 12개)의 슈팅을 시도하는 데 그쳤다.

인천은 무고사, 문창진, 남준재 등 부상 선수가 하나둘 돌아왔다. 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엔 팀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19일 대구와의 경기 전까지 7경기 무득점에 시달리던 골 가뭄 문제를 해결했다. 24일 상주와의 경기에선 올 시즌 유일한 승리의 날처럼 선제골까지 넣었다. 하지만, 승리는 없었다.

인천은 6월 A매치 전 남은 2경기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며 휴식기에 접어들 수 있을까.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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