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생민 (사진=MBC 제공)
김생민 (사진=MBC 제공)

[엠스플뉴스] "모든 것이 내 잘못이다". 방송인 김생민(44)이 성추행 논란과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그러나 프로그램 하차, 자숙 등에 대한 이야기는 없어 반쪽짜리 사과문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김생민은 2일 소속사 SM C&C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이날 오전 한 매체는 10년 전 김생민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A씨의 입장을 전했다. 바른 이미지의 김생민이 '미투(#Metoo, 나도 당했다)'의 당사자로 지목되면서 대중의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생민은 10년 전 성추행을 인정했다. 앞서 매체는 김생민이 지난달 21일 A씨를 찾아가 사과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많이 늦었다는 것을 알지만 그 분을 직접 만나 과거 부끄럽고, 부족했던 행동에 대해 사죄드렸다"고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그날 제가 그 자리에 없었다면,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더라면, 저와 함께 일해주시는 분들이 피해받지 않았을 것이다. 모든 것이 제 잘못이다"라고 거듭 사과했다.

이렇게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대중의 충격은 이어지고 있다. 특히나 모호한 표현으로 혼란을 더했다는 비난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현재 7개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 중이다. 지난 1992년 KBS 특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그는 1997년부터 21년간 KBS2 '연예가중계'에, 1998년부터 20년째 MBC '출발 비디오여행'에 출연 중이다. 또 SBS 'TV 동물농장'도 2001년부터 17년째 함께 해오고 있다.

사태가 심각한 만큼 하차 의사를 분명히 밝히는 게 필요했다. 그러나 김생민은 그러지 않았다. 이와 관련한 어떠한 입장 표명도 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 출연과 관련한 모든 선택은 관계자들에게 넘어가게 됐다. 마지막까지 제작진에 민폐를 끼친 것. 비난이 잇따르는 이유다.

지난해 데뷔 25년 만에 '그뤠잇', '스튜핏' 유행어를 만들며 전성기를 맞은 김생민은 과거 '스튜핏' 한 행동으로 그동안 쌓아올린 부와 명예를 모두 잃게 됐다.

김도형 기자 wayne@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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