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선에서 조 3위에 그친 딕 야스퍼스(사진=엠스플뉴스)
예선에서 조 3위에 그친 딕 야스퍼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마곡동]

야스퍼스도, 자네티도, 타스테미르도 모두 패자부활전으로 밀려났다. 당구 세계랭킹 1・2・3위가 나란히 16강 직행에 실패하는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매 경기 이변이 속출하는 서바이벌 방식의 대회이기에 가능한 결과다.

9월 20일 서울 더 넥센 유니버시티에서 열린 ‘2019 서울 서바이벌 3쿠션 마스터즈’ 대회 2일 차. 본선 첫날에 이어 이날도 예상을 깬 결과가 속출하며 서바이벌 대회만의 묘미를 유감없이 선보였다.

본선 제7경기 그룹 G에선 세계랭킹 3위 타이푼 타스테미르(터키)가 총 32점으로 조 3위에 그쳐 패자부활전으로 향했다. 세계 10위 제레미 뷰리(프랑스)도 26점으로 조 4위에 그쳤다.

반면 랭킹 21위 디오 넬린(덴마크)은 15이닝 동안 42개 공을 성공시키며 119점을 기록, 에버리지 2.800에 하이런 9로 조 1위를 차지했다. 조 2위는 15이닝 동안 63점을 획득하며 에버리지 2.000에 하이런 5를 기록한 안지훈(한국)의 몫이 됐다.

본선 마지막 경기인 그룹 H에서도 대이변이 나왔다. 세계 1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가 조 3위에 그쳐 패자부활전을 치르게 됐다. 야스퍼스는 전반전 중반까지만 해도 뛰어난 힘과 기술을 선보이며 앞서나갔지만, 이후 토브욘 브롬달(스웨덴)과 최완영(한국)의 기세에 밀려 3위에 그쳤다.

후반 강세를 보인 브롬달은 17이닝 동안 29개 공을 성공시키며 78점으로 조 1위를, 와일드카드로 출전권을 얻은 최완영은 17이닝 27개 공에 70점으로 조 2위를 차지했다. 예선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던 한국의 강인원은 46점으로 4위에 머물렀다.

대회 첫날부터 이변이 속출했다. A조에선 세계 15위 조명우(한국)가 조 4위에 그친 반면, 예선을 거쳐 올라온 국내랭킹 28위의 장대현(한국)이 66점으로 조 1위를 차지해 희비가 엇갈렸다. 세계 4위 세미 사이그너(터키)는 16이닝 동안 62점으로 조 2위.

D조에서도 세계 2위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가 조 4위에 그치는 이변이 나왔다. 대신 세계 22위의 롤랜드 포툼(벨기에)이 13이닝 동안 36개 공을 성공하며 96점을 얻어 1위를 차지했고, 김행직(한국)이 2위에 올랐다. 28점에 그친 자네티는 패자부활전으로 향했다.

E조에서도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와일드카드로 올라온 임형묵(한국)이 18이닝 동안 30개 공을 성공하며 99점으로 조 1위를 차지했고, 세계 9위 사메 시돔(이집트)은 75점으로 2위에 올랐다. 반면 세계 9위의 무랏 나시 쵸클루(터키)는 조 3위로 패자부활전행.

F조에선 이번 대회 유일한 여성 선수인 테레사 클롬펜하우어(네덜란드)가 세계 8위 트란 퀴엣 치엔(베트남), 김민석(한국)을 제치고 에버리지 1.312에 53점을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클롬펜하우어는 서바이벌 3쿠션 마스터즈 최초의 여성 출전 선수이기도 하다. 세계랭킹 17위 최성원(한국)은 16이닝 동안 101점에 11하이런을 만들어내며 압도적 1위를 거머쥐었다.

이처럼 예상 밖의 결과가 속출하는 건 서바이벌 대회만의 독특한 경기 방식 때문이다. 서바이벌 3쿠션은 4명의 선수가 전반 45분, 후반 45분으로 나눠 순서대로 경기하는 방식이다. 전반 시작시 30점, 후반 시작시 30점을 부여하고 한 선수가 득점하면 나머지 선수들이 그만큼 점수를 잃는다.

대회 관계자는 “서바이벌 3쿠션은 국내 동호인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린 경기 방식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든 대회다. 본인의 경기력도 중요하지만, 경쟁자들의 경기 내용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어 대회 중반까지는 의외의 결과를 종종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패자부활전 7경기가 남아 있어, 아직 결과를 속단하긴 이르다. 대회 관계자는 “야스퍼스는 이전 2차례 대회에서도 패자부활전을 거쳐 우승까지 차지했다. 16강 경기 이후부터는 세계 상위랭커들의 실력이 서서히 발휘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21일까지 패자부활전과 16강 4경기를 거친 뒤 22일(일) 오후 5시부터 준결승 2경기를 치르고, 밤 10시엔 대망의 결승전이 예정돼 있다. MBC SPORTS+가 본선 전 경기를 생중계하며 네이버 TV, 유튜브, 아프리카 TV, 인터넷 당구 전문 방송 코줌 코리아 홈페이지 등을 통해서도 세계 톱 랭커들의 플레이를 실시간으로 감상할 수 있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저작권자 © 스포츠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 후원하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