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2020 코리아 컬링리그, 12월 16일 개막···한국에서 컬링리그가 열리는 건 ‘최초’

-“한국 컬링이 세계적 수준으로의 도약을 넘어 국민 스포츠로 자리 잡는 계기 됐으면”

-“지금까진 서로의 실력을 겨루며 기량 향상 꾀할 기회 적었다”

-“컬링은 누구든지 쉽게 배우고 즐길 수 있는 스포츠”

'2019-2020 코리아 컬링리그' 개막전에 나선 경기도연맹 선수들. 경기도연맹은 14살 때부터 호흡을 맞춘 25살 동갑내기 팀이다(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2019-2020 코리아 컬링리그' 개막전에 나선 경기도연맹 선수들. 경기도연맹은 14살 때부터 호흡을 맞춘 25살 동갑내기 팀이다(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엠스플뉴스=의정부]

더 이상 4년에 한 번 열리는 동계올림픽을 기다리지 않는다. 컬링이 겨울 스포츠의 꽃으로 활짝 핀 까닭이다.

대한컬링경기연맹이 주최 및 주관하는 ‘2019-2020 코리아 컬링리그’가 12월 16일 경기도 의정부 컬링 경기장에서 막을 올렸다. 한국에서 컬링 리그가 열리는 건 처음이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이어 컬링리그를 중계하는 MBC스포츠플러스 신미성 해설위원은 한국이 컬링 강국으로 도약하는 날이라며 리그전을 통해 많은 선수가 기량을 겨루면 놀라울 만큼의 실력 향상을 이룰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컬링은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포츠다. 컬링리그를 통해 컬링이 생활 체육으로 자리 잡아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겨울 스포츠의 새로운 꽃, 2019-2020 코리아 컬링리그

경기도연맹 세컨드 오승훈(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경기도연맹 세컨드 오승훈(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컬링이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건 ‘1998 나가노(일본) 동계올림픽’이다. 1988 캘거리(캐나다) 동계올림픽과 1992 알베르빌(프랑스) 동계올림픽에서 시범종목을 거친 뒤 정식 종목으로 인정받았다.

컬링이 올림픽에 등장한 지 31년이 됐지만 한국 대중에게 알려진 건 얼마 되지 않았다. 한국 대중들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야 컬링의 매력을 알았다. 경북체육회 소속 ‘팀 킴’이 매 경기 명승부를 연출하며 한국 컬링 첫 올림픽 메달(은)을 목에 걸었기 때문이다.

컬링 열풍은 반짝이 아니었다. 대중은 올림픽 이후에도 ‘팀 킴’의 행보에 큰 관심을 보였다. ‘팀 킴’을 위협하는 라이벌이 등장하면서 관심도는 더 높아졌다. ‘2014 소치(러시아)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현 한국 여자 컬링 국가대표 경기도청, 2018-2019시즌 국가대표 춘천시청이 대표적이다.

마침내 ‘2019-2020시즌 코리아 컬링리그’가 출범했다. 경기도컬링경기연맹(남자부) 세컨드 오승훈은 3개월 전 컬링리그 출범 소식을 처음 접했다하지만, 이렇게나 빨리 리그가 시작될 거라곤 상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컬링 선수들은 전국체전처럼 단일 대회가 아니면 실력을 겨룰 기회가 없었다. 보통 1주일 내로 대회가 끝났다. 한국 최고 선수들과 기량을 겨루며 성장할 시간이 부족했다. 하지만, 리그전이 생겼다. 많은 팀이 이름을 알리고 컬링의 매력을 전파할 절호의 기회다. 수준 높은 선수와 부딪치면서 기량 향상을 꾀하고 싶다. 컬링리그는 한국 컬링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향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오승훈의 말이다.

오승훈이 속한 경기도연맹은 ‘2019-2020 코리아 컬링리그’ 개막전 강원도컬링경기연맹과의 경기에서 7-2로 이겼다. 카메라 앞에서 경기하는 건 처음인 까닭에 100% 기량을 보이진 못했지만, 컬링리그 첫 승전고를 울렸다.

한국 컬링 1세대인 MBC스포츠플러스 신미성 해설위원은 선수 시절 경기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선 국외로 나가야 했다최근까지 그런 후배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전까지만 해도 리그전은 상상조차 못 했다. 팀이 많지 않고 팀간 실력 차가 컸다. 국가대표 선수가 아니면 연습할 공간과 연습량이 턱없이 부족했다. 코리아 컬링리그가 선수들에게 큰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컬링은 누구든지 쉽게 배우고 즐길 수 있는 스포츠”

2019-2020 코리아 컬링리그는 12월 16일부터 내년 3월 4일까지 의정부 컬링 경기장에서 열린다(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2019-2020 코리아 컬링리그는 12월 16일부터 내년 3월 4일까지 의정부 컬링 경기장에서 열린다(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2019-2020 코리아 컬링리그’엔 총 13개 팀이 참가한다. 남녀 각각 4개팀과 믹스더블(혼성) 5개 팀이 풀리그 방식으로 예선을 치른 뒤 플레이오프를 거쳐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예선은 총 44경기가 치러지고, 2·3위가 경기를 펼치는 플레이오프는 3전 2선승제로 열린다. 예선 1위팀은 1승을 안고 5전 3선승제로 치르는 결승전에 나선다.

‘2019-2020 코리아 컬링리그’는 12월 16일 개막해 내년 3월 4일까지 이어진다. 컬링연맹 김재홍 회장은 “컬링인을 포함한 많은 분이 도와준 덕분에 컬링리그를 시작했다”며 “한국 컬링이 국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은 물론 겨울 스포츠의 꽃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김 회장을 비롯한 컬링인들은 컬링이 국민 스포츠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잠재성을 지녔다고 말한다. 컬링은 경기 규칙이 간단하고 진입장벽이 높지 않은 까닭이다. 경기도연맹을 보면 알 수 있다. 경기도연맹은 25살 동갑내기 선수로 이뤄진 팀이다. 14살 때부터 컬링을 시작해 10년 넘게 호흡을 맞추고 있다.

오승훈은 컬링은 누구든지 쉽게 배우고 즐길 수 있는 스포츠라며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깊이 빠져들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2019-2020 코리아 컬링리그’를 통해 컬링이 겨울을 대표하는 스포츠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그래야 많은 분이 컬링의 매력을 알고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2019-2020 코리아 컬링리그’는 매주 월요일~수요일 오후 6시부터 의정부 컬링 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른다. MBC스포츠플러스는 ‘2019-2020 코리아 컬링리그’ 전 경기를 생생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또한 PC와 모바일은 엠스플뉴스를 통해 전 경기 생중계 시청이 가능하다.

컬링은 겨울 스포츠의 새 강자가 될 수 있을까.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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