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익, 송유진 (사진=강명호 기자, 제작=김도형 기자)
전재익, 송유진 (사진=강명호 기자, 제작=김도형 기자)

[엠스플뉴스] '코리아 컬링 리그(KCL)'가 배출한 최고의 스타, 전재익 송유진(이상 믹스더블 경북체육회B)을 지난 4일 의정부 컬링경기장에서 만났다. 밤 늦게까지 진행된 경기. 그리고 이어진 인터뷰. 빡빡한 스케줄 속 부담스러운 요청임에도 불구하고 피곤한 기색 하나 없이 생기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 두 사람이다.

경기장에서 비춰지는 매력이 인터뷰 내내 고스란히 느껴져 취재하는 기자들 또한 웃음이 멈추지 않았다. 실력과 매력을 동시에 겸비, 이번 대회 최고의 별에 등극한 두 사람과 이야기를 나눠봤다.

Q.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A. 송유진(이하 송) : 동계 체전(지난 18일 열린 경기도컬링경기연맹과 경기에서 패하면서 준우승 차지)과 리그 경기가 동시에 예정돼 있어서 같이 준비하고 있다.

Q.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린 컬링 리그, 좋은 성적을 거둔 소감은?

전 : 사실 마음속으로는 (좋은 성적을) 원하지만,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지 않느냐. 기대 안 하고 시합만 생각하고 준비했는데, 운이 많이 따라줬다. 기분 좋다. 앞으로 남은 경기만 생각하면서 담담하게 임하려고 한다.

송 : 우리가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계기는, 경북체육회의 많은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Q. 코리아 컬링 리그가 배출한 '최고의 스타'다. 이 수식어에 대한 생각은?

송 : 사실 감사한 마음이 큰 것 같다. 컬링을 더 많이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 기분 좋다.

Q. 이러한 관심이 부담스럽진 않은지?

송 : (처음에는) 부담이 많이 됐는데, 이를 이겨내는 방법을 찾은 것 같아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전 : 사실 '스타'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것 같다. 그런 수식어가 붙는 것에 대해 '부담스럽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대중의 관심에 맞게 확실한 경기력을 보여드리고 싶은데 그렇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쉽다.

Q. 두 사람이 파트너를 이루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송 : 파트너로서 잘 맞을 것 같아서 서로를 선호했다. 그래서 한 팀이 된 것 같다. 호흡을 맞춘 지 1년 정도 됐다.

전 : 이전에는 4인조로 활동하다가 믹스 더블로 오게 됐다.

Q. 서로에 대한 첫 인상은?

전 : 나는 (오빠의 첫 인상을) 기억한다. 그냥 열심히 하는 오빠? 또 재익이 오빠 팀이 열심히 하고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서 '멋있다'고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팀에서 중심을 잡고 있는 모습을 많이 봤다. 그래서 같은 팀이 됐을 때 더 신뢰가 됐다.

송 : (유진이를) 처음 봤을 때, '저렇게 작은 애도 컬링을 하네'라는 생각을 했다. '작은 데도 잘하네. 나도 희망을 잃지 않아야겠네' 라는 생각을 했다(웃음).

Q. 전재익 선수는 컬링 외에도 좋아하는 스포츠가 있는지.

전 : 남자는 역시 축구 아니겠는가. (축구) 하는 걸 좋아한다. 좋아하는 팀은 바이에른 뮌헨이다.

Q. 컬링하면서 도움을 많이 주신 분은?

송 : 아무래도 엄마가 많이 생각난다. 15세 때부터 컬링을 했는데 내가 컬링하는 걸 별로 안 좋아하셨다. '그럼에도 (내가) 하고 싶다'고 해서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 심리적으로 힘들어 할 때도 많은 응원과 지지를 해주신다.

Q. 스위핑 할 때 자세가 화제인데, 남들과 달리 발 동작이 특이한(?) 이유는?

전 : 내가 바닥을 잘 못 닦기 때문이다(웃음). 진짜 잘하는 선수들을 보면 안정감 있게 잘하는데, 나는 아직 그 경지에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Q. 전재익 선수의 자기소개 액션에 대한 생각은?

송 : 나도 매번 기대를 하고 있다. 어떤 걸 할지 궁금하다. 어떤 걸 할지 모를 때 나도 재익이 오빠에게 묻는다. 그게 부담스러워서 거절할 때도 있지만 말이다(웃음).

Q. '내 마음 속에 저장'에 대한 아이디어는?

송 : 내 아이디어이고, 오디션 프로그램을 재밌게 봤다.

Q. 다음은 YES or NO 질문이다. 먼저 전재익 선수. 송유진 선수의 인기를 뛰어넘는 분위기인데, 대중의 반응을 보고 짜릿함을 느낀 적 있다 없다.

전 : NO. (팬분들이) 많이 좋아해주시는데,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졌네'라는 생각이다. 덤덤하게 넘어가는 듯하다.

Q. 전재익 선수. 솔직히 본인이 귀여운 거 안다 모른다.

전 : YES. 사실 내가 자존감이 높은 편이다. 일부러 귀엽게 행동하려고 하진 않는다. 보여지는 행동들이 '그게 바로 나다. 이게 나 그 자체다'라고 생각한다.

Q. 송유진 선수. 유튜브나 포털 사이트 댓글을 보고 흐뭇함을 느낀 적 있다 없다.

송 : YES. 악플도 있고, 선플도 있는데 내가 컬링하는 것들을 진심으로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걸 느낀다.

Q. 믹스더블 파트너로 서로가 잘 맞는다 안 맞는다.

송 : 상대의 입장을 생각해주는 부분이 맞는 것 같다. 서로 잘 알고 있어서 배려를 하는 것 같다. 나도 배려를 하고 있고, 오빠도 배려를 하고 있다는 걸 느낀다.

전 : 서로 티키타카가 잘 맞는다. 경기를 하면서 오가는 말속에 많은 의견들이 있지 않느냐. 서로 의견 수렴을 잘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 잘 맞다고 생각한다.

Q. 향후 계획은?

전 : 리그 결승전도 잘 치르고 싶다. 이후에 펼쳐지는 국가대표 선발전에도 잘 대비할 계획입니다.

김도형 기자 wayne@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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