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고 고유민 선수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이 사건은 국정감사에서도 다뤄질 전망이다.

8월 20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고 고유민 선수의 어머니가 눈물로 호소하는 장면(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8월 20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고 고유민 선수의 어머니가 눈물로 호소하는 장면(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엠스플뉴스]

검찰이 전 프로배구 선수 고(故) 고유민 사건 수사에 착수했다.

8월 31일 고유민 유족은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배구단 박동욱 구단주를 비롯한 구단 관계자들을 사기와 업무방해, 근로기준법 위반,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엠스플뉴스 취재 결과 서울중앙지검은 이 사건을 담당할 검사를 배정하고, 서울 종로경찰서에 수사지휘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고 고유민 사망 원인 조사 시작했다

2013-2014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여자배구단에서 뛰었던 고 고유민(사진=엠스플뉴스)
2013-2014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여자배구단에서 뛰었던 고 고유민(사진=엠스플뉴스)

7월 30일 고유민이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나자 고인의 유족은 8월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장에서 고유민 유족의 법률대리인인 박지훈 변호사(법무법인 유한 현)는 “현대건설 이도희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고유민을 의도적으로 훈련에서 배제하고 따돌렸다”“고유민은 생전 가족과 지인들에게 ‘감독이 나를 투명인간 취급한다’, ‘나랑 제대로 말한 적이 한 번도 없다’는 등의 하소연을 했다. 이는 체육계에 만연한 의도적인 선수 죽이기 수법”이라고 주장했다.

박 변호사는 이어 “고유민은 현대건설이 트레이드 해주겠다는 말을 믿고 3월 30일 계약해지 합의서에 사인했다. 하지만, 구단은 5월 2일 고유민을 임의탈퇴 처리했다. 현대건설은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인 고유민을 임의탈퇴 할 수 없는데도 선수를 기망해 임의탈퇴 족쇄를 채워 결국 선수생활을 중단하게끔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현대건설은 유족 기자회견이 열리던 같은 시간에 입장문을 내 “유족 측이 주장하는 의도적 훈련 제외 등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전면 부인했다.

양 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9월 23일 첫 고소인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한 의원실 관계자는 "고 고유민 사건을 다가오는 국정감사에도 다룰 예정"이라며 "프로구단들이 관행으로 내세우는 잘못된 계약 문제를 바로잡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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