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 문경은-인천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사진=KBL)
서울 SK 문경은-인천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사진=KBL)

[엠스플뉴스]

2연승을 달성한 3위 서울 SK와 6위 인천 전자랜드가 3연승 달성을 놓고 한 판 승부를 벌인다.

SK와 전자랜드는 1월 2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5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양 팀의 분위기는 좋은 편이다. SK는 서울 삼성과 창원 LG를 차례로 꺾고 2연승에 성공했다. 전자랜드도 부산 kt, 울산 현대모비스를 각각 원정에서 잡고 2연승을 달성했다.

두 팀은 현재 각각 선두권 싸움과 중상위권 진입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3위에 올라 있는 SK는 24승 12패로 1위 원주 DB(27승 9패), 2위 전주 KCC(25승 11패)의 뒤를 각각 3경기, 1경기차로 쫓고 있다. 6위 전자랜드는 20승 16패로 5위 안양 KGC(21승 5패), 4위 현대모비스(21승 14패)와의 격차가 각각 1경기, 1.5경기에 불과하다.

나란히 2연승 중인 두 팀 가운데 3연승 달성에 성공할 팀은 누구일까. 연승 행진과 선두권 진입, 그리고 중상위권 진입을 노리는 SK와 전자랜드의 시즌 다섯 번째 맞대결 관전 포인트를 세 가지로 꼽아봤다.

1. '최근 6G 18.3점' 최준용, 상승세 이어나갈까

SK는 올스타 휴식기 이후 두 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2연승 일등공신을 꼽자면 단연 최준용이었다. 최준용은 삼성전에서 32점을 퍼부은데 이어, LG전에서는 16점을 기록하며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앞선 네 경기까지 범위를 넓혀보면 최준용의 6경기 평균 득점은 18.3점으로, SK 국내 선수들 중 가장 뛰어난 활약을 선보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궂은 일과 수비에서 두각을 드러냈던 최준용은 득점에서도 서서히 비중을 넓혀가고 있다. 브랜든 브라운, 강상재, 정효근 등 높이에서 경쟁력을 갖춘 전자랜드를 상대로, 최준용이 최근 상승세를 이어나가는 한편 팀의 3연승까지도 이끌 수 있을지 흥미를 모은다.

2. 전자랜드, 조쉬 셀비 '부상 여파' 어떻게 극복할까

전자랜드는 2연승을 거뒀지만 아쉬운 소식을 접하게 됐다. 셀비가 현대모비스전 3쿼터 때 발목 부상을 당했고 여파로 SK전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에 놓인 것이다.

2연승 기간 동안 셀비가 코트 위에서 보여준 지배력은 대단했다. kt전에서는 무려 26점을 몰아치며 92-83 역전승에 힘을 보탰고, 현대모비스전에서는 부상으로 빠지기 전까지 24점을 기록하며 팀의 84-80 승리에 공을 세우기도 했다. 유도훈 감독도 셀비의 활약과 득점력에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셀비의 SK전 출전 여부는 불투명하다. 설령 출전하더라도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닌 만큼, 앞선 두 경기에서 보여준 득점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사실상 전자랜드에서 셀비의 돌파력을 대체할 수 있는 선수는 없다 해도 무방하다. 셀비가 정상적으로 출전한다면 걱정을 덜 수 있겠지만 출전할 수 없다면 포워드진의 풍부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빈 공간과 외곽을 적극 활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3. 드롭존 vs. 스틸 1위, 수비가 승부 향방 가른다

SK와 전자랜드는 수비에 일가견이 있는 팀이다. 먼저 SK는 위력적인 드롭존 수비를 바탕으로 실점을 최대한 억제, 최소 실점 2위(평균 81.1점)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반해 전자랜드는 앞선에서의 강력한 수비를 토대로 스틸 1위(8.3개), 최소 실점 4위(81.5점)를 마크하며, 강력한 수비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약점도 있다. SK는 이번 시즌 경기 당 9.2개의 3점슛을 허용하며 이 부문 최하위에 이름을 올렸다. 드롭존의 폐해가 수치로 드러난 셈이었다. 전자랜드의 3점슛 성공률(32.26%, 9위)과 경기 당 성공 개수(6.1개, 10위)가 최하위권이지만, 외곽 봉쇄에 실패한다면 경기를 어렵게 풀어갈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인사이드에서 강력한 위용을 뽐내는 브랜든 브라운이 최근 6경기서 평균 31.5점을 기록 중인 만큼, 브라운으로부터 파생되는 공격 옵션을 원천 봉쇄할 필요가 있다.

전자랜드는 최근 수비 흐름이 좋지 않은 편이다. 2연승에 성공했지만 kt와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각각 83점, 80점을 내주며 2경기 연속 80점대 실점을 기록했다. 다행인 점은 SK가 전날 LG전에서 71점으로 공격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이다. 하지만 3-4라운드 맞대결 패배 당시 각각 92실점, 98실점을 기록, 앞선에서 강력한 수비가 크게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양 팀은 올스타 휴식기 이후 5일간 나란히 2경기씩을 치렀다. 체력 문제도 무시할 수 없겠지만, 결국 한 발 더 움직여 상대의 공격을 얼마나 막아내느냐에 따라 승패 향방이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국재환 기자 shoulda88@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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