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들어 무패 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는 DB  (사진=KBL)
2018년 들어 무패 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는 DB (사진=KBL)

[엠스플 뉴스]

공 하나에 웃고, 공 하나에 운다. 하나의 농구공 안에는 선수와 팬들의 기쁨과 눈물, 기대와 환희가 가득하다. 한 선수, 한 경기, 한 시즌에 담겨 있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숫자와 기록을 통해 꿰뚫고자 한다. ‘엠스플 Key 넘버’, 경기를 예측하고 팬심을 읽는 농구를 향한 시선이다.

2위 KCC가 어느새 5연승을 달리고 있고 3위 SK 역시 최근 3연승으로 힘을 내고 있지만 1위 DB와의 격차는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DB는 시즌 그 어느 때보다 좋은 성적을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 27승 9패 승률 .750으로 여전히 승률은 7할 대를 달리고 있고, 최근엔 8연승까지 기록하면서 DB는 올 시즌 팀 최다 연승 기록을 스스로 경신하고 있다. 가히 역대급 성적과 페이스라고 불러도 좋을 최근의 DB. DB의 오늘 경기 전망을 기록을 통해 예측해봤다.

8 : DB, 최근 8연승 기록 중

올 시즌 한 팀의 최다 연승 기록은 ‘10연승’이다. 현재 4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12월 10일 오리온을 상대로 승리한 것을 시작으로 삼성, 전자랜드, DB, SK, KCC, LG, 그리고 다시 오리온과 KGC, KT에게 승리를 거둔 것이 10연승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냈었다.

현재 시점에서 현대모비스의 ‘10연승’ 기록을 깰 가장 유력한 팀은 바로 DB다. DB는 지난 4라운드 당시 전자랜드를 제외한 모든 팀에게 승리를 거두면서 최근 8연승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1일 새해부터 KCC를 상대로 승리하기 시작해 현대모비스, SK, KT, LG, KGC, 오리온, 삼성까지, 벌써 한 달 가까이 승리만을 챙기고 있다. 즉, 2018년 들어 패배는 단 한 차례도 기록하지 않은 것이다.

게다가 오늘 경기 상대는 KT다. DB가 올 시즌 상대해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는 팀이다. 또한 KT는 올 시즌 5승 31패 승률 .139를 기록하며 최약체로 꼽히고 있다. 따라서 DB의 시즌 첫 9연승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16 : DB, 팀 역대 최다 연승 16승

만약 오늘 경기에서 9연승을 달성하면, DB는 이제 팀 내 역대 최다 연승 기록을 따져봐야 할 시점을 맞게 된다. 지금의 기세로 보면 DB의 연승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DB의 팀 역대 최다 연승 기록은 지난 2012년 나왔었다. 지난 2012년 당시 한 시즌에만 16연승을 달성하면서 팀 자체 한 시즌 최다 연승 신기록을 작성한 것이다. 당시 DB는 2012년 1월 1일 KGC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것을 시작으로 이어 모비스와 KCC를 상대로 승리, 이후 5라운드 9경기 전승, 그리고 이어진 6라운드에서 4연승을 추가하며 16연승을 이어갈 수 있었다. 특히 2011-2012시즌 DB는 16연승에 그치지 않고 개막전 8연승, 그리고 6라운드가 끝날 때까지 연패를 단 한 번도 기록하지 않으면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냈었다.

91.5 : DB, 시즌 KT전 평균 91.5득점

오늘 DB와 KT의 경기에서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DB가 과연 얼마나 많은 득점을 올릴 수 있을까’다. DB는 올 시즌 경기당 평균 84.2점을 올리면서 전체 공동 3위에 해당하는 득점을 기록 중이다. 결코 현재의 평균 득점이 나쁘다고 할 수 없다. 그런데 DB가 KT만 만났다하면 번번이 이 평균 득점을 훌쩍 뛰어 넘는 결과가 나왔다.

지난 1라운드 첫 맞대결 당시에만 DB가 79:77, 비교적 적은 득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거뒀었고, 이후 2라운드에선 82:73, 3라운드 당시엔 무려 108:83, 최근 4라운드에선 97:86으로 승리를 거둔 기억이 있다. 올 시즌 4번의 맞대결에서만 DB는 평균 91.5득점이나 올린 셈이다. 반면 실점은 평균 79.8점밖에 하지 않으면서 KT 상대 평균 득실 차가 +11.8점에 이를 정도다. 이정도 득실 차라면 사실상 DB가 KT를 상대로 매우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고 봐도 무방하다.

오늘 공격 대폭발을 예고하고 있는 DB  (사진=KBL)
오늘 공격 대폭발을 예고하고 있는 DB (사진=KBL)


19.3 : DB 두경민, 4라운드 평균 득점 ‘19.3점’

올 시즌 DB의 상승세를 논할 때 빠지지 않고 기억해야 할 선수가 있다. 바로 두경민이다. 두경민은 올 시즌 모두 35경기에서 뛰면서 평균 28분 56초를 소화 중이다. 여기에 평균 16.7득점 2.9리바운드 3.9어시스트를 올리면서 매 경기마다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개인 성적만 봐도 두경민의 활약을 가늠할 수 있는데, 이 성적을 4라운드로 좁혀보면 최근 맹활약 중인 두경민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다.

두경민은 4라운드 9경기에서만 평균 19.3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10위, 국내 선수로는 2위, 팀 내에선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더 놀라운 것은 지난 1라운드 당시 두경민은 평균 14.0득점으로 출발을 했다. 이후 2라운드에선 16.4득점을 올렸고, 이어 3라운드에서 16.8득점을 기록했다. 매 라운드 마다, 시즌이 거듭될수록, 시간이 지날수록 두경민의 평균 득점이 더 상승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흔히 시즌이 흐를수록 선수들의 득점은 조금씩 하향세를 띌 수밖에 없다. 체력적인 면에서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경민은 오히려 점점 나아지는 모습, 점점 발전하는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최근 4라운드에서 두경민은 3점슛 성공률 50.0%를 기록하면서 3점슛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0일 삼성전에서만 3점슛 8개 중 5개를 성공시키며 3점슛 성공률 52.5%를 기록했을 정도다.

80.9 : DB, 시즌 평균 실점 80.9점

최근 4라운드 9경기를 마감하며 DB는 ‘평균 실점 1위 회복’이라는 또 하나의 성과를 얻었다. 4라운드에서만 평균 78.3실점을 기록하면서 DB의 시즌 평균 실점이 80.9점으로 떨어진 것이다. 이는 전체 팀 가운데 최소 실점 1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지난 1라운드 당시만 해도 DB의 평균 실점은 86.7점에 이르렀다. 2라운드에 들어서야 비로소 안정을 찾기 시작한 DB는 평균 실점 76.1점을 기록하며 시즌 평균 실점을 낮출 수 있었다. 그러나 3라운드에선 다시 평균 실점이 82.4점으로 높아지면서 DB의 ‘동부산성’ 면모도 옛 이야기가 된 듯했다. 올 시즌 워낙 압도적인 공격력으로 버티곤 있지만 철벽 수비를 자랑하던 DB의 모습이 그리울 때도 있었다. 하지만 앞선 경기들과 달리, 4라운드 DB는 ‘동부산성’ 그 자체였다. 9경기에서 평균 78.3점밖에 내주지 않으면서 철벽모드로 돌아선 것이다. 여전한 공격력에 수비력까지 살아나면서 최근 DB는 완전체에 가까운 모습으로 거듭나고 있다. DB가 만들어낸 최근 8연승이 10연승을 넘어 팀 역대 최다 연승까지 기대되는 이유다.

타 경기 Key 넘버

SK vs 삼성 : 시즌 5번째 S더비

SK와 삼성이 시즌 다섯 번째 맞대결을 가진다. SK는 25승 12패로 3위에 올라 있어 DB, KCC와 함께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반면, 삼성은 15승 21패로 6위 전자랜드에 4경기 뒤진 7위에 머무르고 있다. 비록 순위에선 삼성이 밀리지만 올 시즌 SK와 상대했을 시엔 2승 2패로 동률을 이루고 있다. 그만큼 SK와 삼성이 ‘S더비’로 만나면 치열한 경기가 펼쳐졌다. 오늘 경기 역시 양 팀의 재밌고, 흥미로운 경기가 예상된다.

박종현 애널리스트 (blogpjh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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