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에서 돌아온 르브라이언 내쉬가 32점으로 맹활약을 펼쳤지만 부산 kt는 4연패에 빠졌다(사진=KBL)
부상에서 돌아온 르브라이언 내쉬가 32점으로 맹활약을 펼쳤지만 부산 kt는 4연패에 빠졌다(사진=KBL)

[엠스플뉴스]

부산 kt가 다잡았던 대어를 놓쳤다. 원주 DB를 상대로 전반을 48-39로 마친 뒤 3쿼터까지 6점차 리드를 이어나갔지만, 마지막 4쿼터 접전 상황을 극복해내지 못했다.

kt는 1월 24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DB와의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5라운드 맞대결에서 4쿼터 막판 역전을 허용한 끝에 92-93 패배를 당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르브라이언 내쉬가 32점 9리바운드 2어시스트 맹활약을 펼쳤지만, 팀 패배로 활약은 빛이 바랬다.

이날 패배로 kt는 4연패와 함께 5승 32패로 최하위 자리를 유지했다. 반면 DB는 연승 행진을 9연승으로 이어나가며 28승 9패를 기록, 단독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kt는 올스타 휴식기 이후 치른 3경기에서 모두 패배를 당했다. 전반까지 10점 내외의 리드를 잡았지만 약속이나 한 것처럼 후반 역전을 허용하며 3연패 수렁에 빠졌다. 반면 DB는 1월 1일부터 시작된 연승 행진을 8연승까지 이어가며 kt와는 대조된 흐름을 보여줬다. 연패에 빠진 kt에게 그나마 유일한 위안거리는 '신인' 허훈과 양홍석의 성장, 내쉬의 부상 복귀 소식이었다.

1쿼터는 치열했다. kt는 9점을 올린 김명진, 8점을 지원한 양홍석의 활약 속에 21-21로 맞선 채 첫 번째 쿼터를 끝냈다.

2쿼터 역시 나쁘지 않았다. kt는 9점씩을 올린 허훈과 내쉬, 6점을 지원한 웬델 맥키네스의 활약을 더해 48-39까지 격차를 벌린 채 전반을 마쳤다.

관건은 3쿼터였다. kt는 3연패 기간 동안 3쿼터만 되면 무너졌다. 설령 리드를 잃지 않았더라도 상대에게 추격을 허용했고, 4쿼터 승기를 내주며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게다가 상대가 후반전에 강한 DB였던 만큼 불안감을 안고 경기를 치를 수밖에 없었다.

이어진 3쿼터. kt는 쿼터 초반 DB의 기세에 밀려 53-52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3쿼터 악몽이 또 한 번 되살아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kt는 앞선 세 경기와는 달리 저력을 발휘했다. 53-52에서 내쉬의 자유투 두 개로 달아난 kt는 내쉬의 연속 3득점을 묶어 58-52로 격차를 벌리며 한숨을 돌렸다. 그리고 5점 내외의 리드를 유지한 끝에 75-69로 앞선 채 3쿼터를 마치는데 성공했다.

대어를 잡기 위해 kt에게 필요한 시간은 10분이었다. 쿼터 중후반까지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kt는 DB의 공세를 잘 막아내며 리드를 지켜나갔다. 4쿼터 종료 4분 41초를 남겨두고 두경민에게 2점을 내주며 79-79 동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그래도 kt는 집중력을 잃지 않고 다시 격차를 83-79까지 벌렸다.

하지만 마지막 2분이 문제였다. kt는 85-84로 앞선 상황에서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김주성에게 자유투 한 개를 내주며 동점을 허용한 뒤 김영환의 2점으로 87-85로 리드를 가져갔지만, 곧바로 디온테 버튼에게 2점을 내주며 87-87 동점을 허용했다. 그리고 4쿼터 종료 35초를 남겨두고 두경민에게 2점을 허용, 끝내 87-89 역전까지 허용했다.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kt는 작전 타임 후 공격 찬스에서 내쉬가 턴오버를 범하며 허무하게 DB에게 공격권을 내주고 말았다. 사실상 승부는 여기서 갈렸다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kt는 파울 작전을 통해 역전을 노려봤지만 시간은 부족했고, 끝내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89-93에서 맞이한 마지막 공격 기회에서 허훈이 버저비터 3점슛을 성공시켰지만 승패를 뒤집을 수는 없었다.

국재환 기자 shoulda88@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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