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KBL 10개 구단 가운데 차기 시즌 함께할 외국인 선수 가장 먼저 발표

-3월 20일 전역한 이대헌, 차기 시즌 비중·기대 ↑

-“상무에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 생겼다”

-“외국인 선수 앞에서 뒷걸음치지 않고 자신 있게 부딪칠 것”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 이대헌(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 이대헌(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엠스플뉴스=인천]

2019-2020시즌 활약이 어떨지 장담할 순 없다. 하지만, 2015-2016시즌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기회를 받을 게 확실하다.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는 7월 12일 차기 시즌을 함께 할 외국인 선수 구성을 완료했다. 2018-2019시즌 초반 돌풍의 중심에 섰던 머피 할로웨이,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 유니폼을 입고 통합우승에 이바지한 섀넌 쇼터가 그 주인공이다. 부상으로 2018-2019시즌 일찍이 팀을 떠났던 할로웨이는 지난해의 아쉬움을 털어낼 기회를 잡았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할로웨이, 쇼터의 기량은 검증됐다빠른 농구를 추구하는 팀 색깔과 아주 잘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할로웨이가 25분, 쇼터가 15분 정도 책임져주길 바란다. 골밑에 강점이 뚜렷한 할로웨이와 달리 쇼터는 내·외곽을 오갈 수 있다. 차기 시즌 다양한 색깔을 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3월 20일 전역 후 깊은 인상 남긴 이대헌, 차기 시즌 비중 ↑

3월 20일 전역 후 2018-2019시즌 4강 플레이오프와 챔피언 결정전에서 맹활약 한 이대헌(사진 가운데)(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3월 20일 전역 후 2018-2019시즌 4강 플레이오프와 챔피언 결정전에서 맹활약 한 이대헌(사진 가운데)(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가 2019-2020시즌을 함께 할 외국인 선수를 확정 지으면서 농구계의 눈길이 이대헌을 향하고 있다.

이대헌은 2019년 3월 20일 병역을 마치고 복귀해 팀 창단 첫 챔피언 결정전 진출에 큰 역할을 했다. 창원 LG 세이커스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선 한국 농구 대표팀 센터 김종규, 장신 외국인 선수 제임스 메이스를 상대로 밀리지 않았다. 강한 힘을 앞세운 골밑 장악력과 정확한 3점슛 능력을 뽐내며 3경기 평균 10.0득점, 4.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대헌의 활약은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와의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이어졌다. 이대헌은 챔피언 결정전 5경기에서 뛰며 경기당 평균 10.4득점(3점슛 1.4개), 2.2리바운드, 0.6어시스트를 올렸다. 산전수전 다 겪은 함지훈, 라건아를 상대로 과감한 1:1 공격 능력을 선보이며 농구계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2015년 KBL(한국프로농구) 신인선수 드래프트 1라운드 7순위로 서울 SK 나이츠에 입단한 이대헌은 눈에 띄는 선수가 아니었다. 프로 첫 시즌 기록은 32경기 평균 2.7득점, 1.7리바운드였다. 데뷔 시즌을 마친 뒤 전자랜드 함준후와 맞트레이드 된 이후엔 존재감이 더 줄었다. 2016-2017시즌 37경기에서 뛰며 평균 2.1득점, 0.6리바운드를 올렸다. 출전 시간은 평균 13분 23초에서 7분 3초로 크게 줄었다.

그랬던 이대헌이 입대 후 확 바뀌었다. 상무에서 이승현, 김준일 등과 함께 뛰며 많은 걸 배우고, 꾸준한 웨이트 트레이닝과 훈련으로 기량 향상을 일궜다.

이대헌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스타일이라며 프로 1, 2년 차 땐 보여준 게 적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무에서 많은 걸 배웠다. 특히나 부딪히기 전에 겁부터 먹던 성격을 완전히 바꿨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게 됐다. 강한 멘탈을 갖게 되면서 전역 후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었다고 했다.

이대헌 “외국인 선수 앞에서 뒷걸음질 치지 않겠다”

이대헌은 2018-2019시즌을 마친 뒤에야 자유를 만끽했다. 3월 20일 전역 후 쉴 틈도 없이 팀에 합류해 4강 플레이오프와 챔피언 결정전을 치른 까닭이다.

이대헌은 KBL에서 지정한 휴식기 두 달을 누구보다 알차게 보냈다군 동기 (한)상혁, 6월 17일 입대한 팀 동료 (정)효근이와 필리핀 세부 여행을 다녀왔다고 웃어 보였다. 이어 한동안 얼굴을 보기 힘들었던 사람들을 만나고, 가족들과도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아무 걱정 없이 휴식을 즐겼다고 했다.

이대헌은 확실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만큼 6월 21일 시작된 팀 훈련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 2주간의 기초 체력 훈련을 마친 7월 10일엔 성균관대학교와의 첫 연습경기를 치렀다. 몸이 정상 궤도에 오르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이대헌은 새 시즌에 대한 기대를 품고 착실히 나아가고 있다.

전자랜드가 차기 시즌을 함께할 외국인 선수를 발표하면서 이대헌의 비중은 확실히 커졌다. 골밑 장악력이 뛰어난 머피 할로웨이는 198cm다. 신장 제한이 사라진 2019-2020시즌엔 자신보다 큰 선수를 상대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시즌 단신 외국인 선수로 뛴 섀넌 쇼터는 185.9cm로 골밑의 중심으로 뛰긴 어렵다. 이대헌의 차기 시즌 활약이 중요한 이유다.

이대헌은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라며 비중과 관심이 늘어난 것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최대한 즐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격에선 외국인 선수를 상대로 득점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수비에서도 우리 외국인 선수의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몸을 만들겠다. 누구와 맞붙든 뒤로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도훈 감독은 (이)대헌이가 2018-2019시즌 플레이오프와 챔피언 결정전에서 이 정도까지 해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상무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몸을 잘 만들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대헌이는 성장 가능성이 아주 풍부한 선수다. 승부처에서 외국인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고 직접 해결할 수 있는 이로 한 단계 올라서길 기대한다고 했다.

전자랜드는 KBL 10개 구단 가운데 차기 시즌 선수구성을 가장 먼저 마무리했다. 내국인 장신 포워드 정효근이 입대했지만,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취득한 차바위가 팀에 남았다. 2016-2017시즌 프로에 데뷔해 첫 두 자릿수 평균 득점(48경기 평균 11.8득점, 5.7리바운드)을 기록한 강상재도 건재하다. 가드진엔 박찬희, 김낙현, 정영삼, 정병국 등이 버틴다. 이대헌이 자신만 제 역할을 한다면 차기 시즌에도 좋은 성적이 가능하다고 말하는 이유다.

우리 팀엔 KBL 정상급 선수가 많다. 나만 잘하면 된다. 센터치곤 키(197cm)가 작지만 스피드와 외곽슛엔 자신감이 있다. 강점을 살려서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 특히나 2018-2019시즌 팬들의 사랑을 잊을 수 없다. 새 시즌엔 더 큰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이대헌의 말이다.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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