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농구 대표팀 센터 라건아(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한국 농구 대표팀 센터 라건아(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엠스플뉴스=인천]

라건아에 대한 의존도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 월드컵 개막을 1주일 앞두고 한국 농구 대표팀에 주어진 가장 큰 과제다.

한국은 8월 24일 오후 3시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현대모비스 초청 4개국 국제농구대회’ 리투아니아와의 첫 경기에서 57-86으로 졌다.

FIBA 랭킹 32위 한국은 6위 리투아니아를 맞아 좋은 출발을 보였다. 라건아가 미국 프로농구 멤피스 그리즐리스에서 뛰는 213cm 센터 요나스 발란슈나스와 대등한 경기력을 보인 까닭이다. 수비의 허를 찌르는 패스와 화끈한 덩크슛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린 최준용도 2쿼터(27-34) 팽팽한 흐름을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3쿼터 들어 점수 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경기 시작 1분 9초 만에 반칙 2개를 범한 라건아가 파울 트러블에 걸린 까닭이다. 라건아가 잠시 코트를 비운 사이 리투아니아는 골밑의 우위와 외곽슛까지 폭발시키며 승기를 잡았다. 4쿼터 라건아가 다시 코트로 돌아왔지만, 한 번 넘어간 흐름을 되찾진 못했다.

김상식 감독은 (라)건아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게 사실이라며 리투아니아전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건아가 없을 땐 한 발 더 뛰는 방법뿐이다. 특히나 공격에선 1:1 돌파를 활용하지 않으면 상대 수비의 균열을 가져올 수 없다. 2:2 플레이도 중요하지만, 자신감 있는 1:1 공격이 필요하다. 그래야 외곽슛 기회도 늘어난다고 강조했다.

라건아와 함께 골밑을 책임진 이승현은 지금까진 아시아 팀과의 경기만 했다FIBA 랭킹 6위를 상대로 좋은 경험을 했다. 남은 기간 주어진 과제를 하나둘 해결해 나가면서 본 무대에선 더 좋은 경기력 보여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날 경기엔 또 다른 NBA리거인 도만타스 사보니스(인디애나 페이서스·211cm)가 출전하지 못했다. 경기 직전 복통을 호소해 명단에서 제외됐다. 발란슈나스, 사보니스가 함께 뛰었다면 라건아의 파울 트러블은 더 빨라지고 점수 차는 더 벌어질 수도 있었다. 월드컵 본선에선 라건아에 대한 의존도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 그래야 한국의 목표인 ‘1승’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다.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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