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가 KBL 판도를 뒤흔들만한 대형 트레이드를 실시했다. 현대모비스는 팀 간판 이대성, 라건아를 전주 KCC 이지스에 내주고 박지훈, 김국찬, 김세창, 리온 윌리엄스를 새 식구로 받아들이는 2:4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전주 KCC 이지스 유니폼을 입게 된 이대성(사진 맨 오른쪽), 라건아(사진 맨 오른쪽에서 두 번째)(사진=KBL)
전주 KCC 이지스 유니폼을 입게 된 이대성(사진 맨 오른쪽), 라건아(사진 맨 오른쪽에서 두 번째)(사진=KBL)

[엠스플뉴스]

디펜딩 챔피언 울산 현대모비스(단장 박병훈)가 ‘리빌딩’을 선택했다. KBL(한국프로농구)을 뒤흔들만한 대형 트레이드가 성사된 배경이다.

현대모비스는 11월 11일 전주 KCC 이지스와 2:4 트레이드를 실시했다. 지난 시즌 통합우승을 이끈 라건아, 이대성을 내주고 리온 윌리엄스, 박지훈, 김국찬, 김세창을 새 식구로 받아들였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오늘(11일) 오전 KBL의 승인이 떨어졌다구단이 고심 끝 결정한 트레이드라고 전했다. 이어 (이)대성이가 올 시즌을 끝으로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취득한다. ‘팀에 남는다’는 보장이 없는 상황이다. 라건아도 다음 시즌(2020-2021)이 마지막이다. 트레이드 카드가 좋을 때 ‘리빌딩’에 힘쓰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했다.

이대성·라건아 떠나보낸 현대모비스, ‘리빌딩’ 선택했다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에 합류한 김국찬(사진=KBL)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에 합류한 김국찬(사진=KBL)

이대성은 KBL 최고의 슈팅 가드로 꼽히는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 간판스타다. 2013-2014시즌 프로에 데뷔해 KBL 통산 150경기에서 뛰며 경기당 평균 9.6득점(3점슛 1.5개), 3.0어시스트, 2.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 5경기에선 평균 16.2득점(3점슛 2.8개), 3.6어시스트, 2.6리바운드를 올리며 MVP를 받았다.

라건아 역시 현대모비스의 상징으로 불린 선수였다. 2012-2013시즌 KBL에 데뷔한 라건아는 통산 372경기에서 뛰며 평균 19.7득점, 11.1리바운드, 2.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라건아는 현대모비스 유니폼을 입고 뛴 4시즌 모두 팀의 챔피언 등극을 이끌었다. 올 시즌에도 13경기에서 뛰며 평균 23.4득점, 14.9리바운드, 1.8어시스트를 올렸다. 초반 부진을 딛고 올라서고 있는 팀의 중심을 잡았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이대성, 라건아는 팀에 없어선 안 될 선수다. 하지만, 차기 시즌에도 팀과 함께 한다는 보장이 없다. 올 시즌 2년 연속 우승에 올인하는 것보단 향후 10년을 준비하는 게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대성, 라건아를 대신해 디펜딩 챔피언의 일원이 된 선수들은 성장 가능성이 크다. 김국찬은 2017년 신인선수 드래프트 1라운드 5순위로 KCC에 입단한 가드다. 부상으로 2시즌 동안 28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뛰어난 슛 감각과 어시스트 능력을 갖췄다. 여기에 수비력이 뛰어난 포워드 박지훈, 대학리그에서 날카로운 패싱력을 뽐낸 신인 김세창이 합류했다.

라건아를 대신할 리온 윌리엄스는 2012년 처음 KBL 무대를 밟은 이후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 안양 KGC 인삼공사, 부산 KT 소닉붐, 서울 SK 나이츠, 원주 DB 프로미 등을 거치며 능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철저한 박스아웃과 리바운드 능하고 준수한 득점력을 갖췄다. 꾸준한 경기력은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팀에 양동근, 함지훈이 건재하다. 서명진, 김상규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새 선수들로 선수층을 두텁게 하면서 더욱 강한 현대모비스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선수로 등록돼 있던 아이라 클라크는 외국인 코치로 역할을 이어가게 됐다. 현대모비스는 특별귀화선수(라건아) 규정에 따라 라건아, 자코리 윌리엄스에 더해 클라크까지 총 3명의 외국인 선수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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