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스플뉴스]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단장 박성규) 추일승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놨다.
오리온 관계자는 2월 19일 “추 감독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며 “고민 끝 사의를 수용하고 팀에 변화를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추 감독은 오전 선수단 미팅 후 전화기를 꺼둔 상태다. 선수들에게 김병철 감독대행을 따라 향후 일정을 잘 소화하길 바란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안다. 또한 후배들을 위해 길을 터줘야 한다는 말씀을 자주 했다”고 전했다.
추 감독은 2011년 오리온의 지휘봉을 잡고 아홉 시즌 동안 팀을 이끌었다. 이 가운데 여섯 차례나 팀을 플레이오프에 올려놓으며 오리온을 KBL(한국프로농구) 강호로 만들었다. 2015-2016시즌엔 챔피언 결정전 정상에 오른 바 있다.
농구계는 추 감독을 코트의 전략가라고 부른다. 세계 농구 트렌드와 새로운 전술을 끊임없이 연구해 한국 농구에 ‘포워드 농구’ 바람을 불게 한 까닭이다.
추 감독은 “시즌 도중 사퇴를 결정하는 게 쉽지 않았다. 구단과 선수단에 미안한 마음이 크지만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고자 지휘봉을 내려놓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나를 믿고 따라준 구단 및 선수들과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앞으로도 오리온의 선전을 기원한다”고 전했다.
오리온은 올 시즌 41경기에서 12승 29패를 기록하며 리그 최하위(10위)에 머물러있다. 2019-2020시즌 남은 13경기는 김병철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끈다.
김 코치는 1997년 오리온 농구단 창단과 동시에 입단한 프랜차이즈 스타로 14년 동안 KBL 정상급 슈터로 활약했다. 2001-2002시즌엔 오리온의 통합우승에 앞장섰다. 김 코치의 현역 시절 등 번호 ‘10번’은 오리온에서 영구결번됐다. 2013년엔 오리온 코치 생활을 시작해 2015-2016시즌 챔피언 결정전 우승에 이바지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추 감독께서 김 코치에게 힘을 실어주셨다. 감독님의 뜻대로 올 시즌 남은 일정을 잘 마무리할 수 있게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