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KT 소닉붐 양홍석(사진 가운데)(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부산 KT 소닉붐 양홍석(사진 가운데)(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엠스플뉴스=잠실학생]

팀 전력의 절반이나 다름없는 외국인 선수 둘이 고국으로 돌아갈 뜻을 전했다. 여기에 팀 간판스타 양홍석은 부상으로 쓰러졌다.

부산 KT 소닉붐이 2월 2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 나이츠와의 경기에서 74-95로 졌다.

KT는 경기 시작 전부터 상대에 분위기를 내줬다. KT의 두 외국인 선수가 ‘코로나 19’ 여파로 팀과 동행하지 않은 까닭이다.

앨런 더햄은 26일 팀에 한국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27일 귀국길에 올랐다. 바이런 멀린스는 SK전 당일 오전까지 팀과 함께할 뜻을 전했지만 잠실학생체육관 출발 2시간 전 급작스럽게 마음을 바꿨다.

KT 서동철 감독은 “더햄은 떠날 의지가 확고했다”며 “오랜 시간 설득했지만 KBL로 돌아오지 못하는 한이 있어도 돌아가겠다는 뜻을 접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멀린스는 27일 오전 훈련 시작 전 날 찾아와 ‘열심히 해보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런데 잠실학생체육관 출발 2시간 전 돌연 마음을 바꿨다. 멀린스의 마음을 돌리는 게 쉽지 않을 것 같다. 당황스럽다”고 했다.

KT는 외국인 선수가 없는 약점을 적극적으로 공략한 SK를 넘지 못했다. 2쿼터까지 강한 압박 수비와 외곽슛을 앞세워 대등한 경기력을 보였지만 3쿼터부터 벌어진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서 감독은 “악재가 겹친 상황 속 2쿼터까지 경기력은 만족스러웠다. 외국인 선수가 없지만 쉽게 포기하지 말자고 했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 하지만, 3쿼터 점수 차가 벌어지기 시작하면서 투지가 사라진 게 조금 아쉽다. 어려운 상황에서 경기를 이어가야 하는데 온 힘을 다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

서 감독은 이어 양홍석의 부상 상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양홍석은 이날 4쿼터 막판 왼쪽 무릎을 다쳤다. 서 감독은 “안타깝다. 병원에서 진단을 받아야 결과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KT는 올 시즌 12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6강 플레이오프 막차 티켓을 거머쥘 수 있는 6위에 올라 있다. 7위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와 승차는 2.5경기.

KT는 시즌 막판 예고 없이 찾아든 악재를 극복하고 2년 연속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까.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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