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LG 현주엽 감독, 4월 8일 구단에 사의 표명

-“현 감독과 구단 모두 재계약에 관한 고민 많았다”

-“재계약 검토 과정에서 가장 중요했던 건 성적이 아니었을까 싶다”

-“차기 감독 선임 작업은 이제부터 시작. 구단에 관한 소문은 ‘소문’일 뿐”

현주엽 감독(사진=KBL)
현주엽 감독(사진=KBL)

[엠스플뉴스]

창원 LG 세이커스 현주엽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놨다.

LG 관계자는 4월 9일 현 감독이 어제(8일) 구단에 사의를 표명했다구단은 2019-2020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 현 감독의 뜻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전했다. 덧붙여 구단은 시즌 종료 후부터 현 감독과 재계약을 검토했다. 현 감독과 만나 의견도 주고받았다. 구단과 현 감독 모두 오랜 고민 끝 동행을 마무리하기로 한 것이라고 했다.

“구단과 현주엽 감독 모두 고민 끝 내린 결정”

2017-2018시즌부터 3시즌 동안 창원 LG 세이커스를 이끈 현주엽 감독(사진=엠스플뉴스)
2017-2018시즌부터 3시즌 동안 창원 LG 세이커스를 이끈 현주엽 감독(사진=엠스플뉴스)

현주엽 감독은 한국 농구 레전드다.

현 감독은 선수 시절 득점과 리바운드는 물론 패스에도 재능을 보였다. 힘과 점프력, 스피드 등도 우수했다. 농구계는 그런 현 감독을 일대일로 막을 수 없는 한국 최고의 파워 포워드로 평가했다.

현 감독은 1998년 KBL(한국프로농구연맹) 신인선수 드래프트 1순위로 청주 SK 나이츠(서울 SK 나이츠의 전신)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데뷔했다. 이후 부산 KTF 매직윙스(부산 KT 소닉붐의 전신), 창원 LG 세이커스 등을 거친 현 감독은 2009년 6월 24일 은퇴했다. KBL 통산 기록은 397경기 평균 13.3득점, 5.2어시스트, 4.1리바운드다.

현 감독은 1997년 아시아 남자농구선수권 대회 우승,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 획득에 앞장서는 등 태극마크를 달고서도 빼어난 활약을 보였다.

LG가 은퇴 후 지도자 경력이 없던 현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건 이 때문이다. 선수로 일군 경력들이 빛을 발할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지도자는 선수와 달랐다. 2017-2018시즌부터 팀을 이끈 현 감독은 9위만 두 차례(2017-2018·2019-2020) 기록했다. 지난 시즌엔 정규리그 3위(30승 24패)를 기록했지만 챔피언 결정전엔 진출하지 못했다.

현 감독은 LG 지휘봉을 잡고 150경기 63승 87패(승률 0.420)를 기록했다. LG 관계자는 현 감독과 재계약 검토 과정에서 중점적으로 본 건 결국 성적이 아니었을까 싶다고 말했다.

현 감독은 3년간 날 믿고 따라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성적과 관계없이 LG를 응원해주신 팬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한다는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현 감독과 동행을 마무리한 LG는 차기 감독 선임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LG 관계자는 구단에 관한 소문이 많은 것으로 안다소문은 소문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차근차근 새 감독을 찾을 계획이다. 아직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다고 전했다.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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