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원주 DB 프로미 골밑을 책임진 치나누 오누아쿠(사진=엠스플뉴스)
지난 시즌 원주 DB 프로미 골밑을 책임진 치나누 오누아쿠(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치나누 오누아쿠(23·206cm)가 향후 2시즌 KBL(한국프로농구연맹)에서 뛰지 못한다.

KBL은 9월 16일 논현동 KBL 센터에서 재정위원회를 개최해 원주 DB 프로미 구단과 재계약 후 입국 절차를 이행하지 않은 오누아쿠에게 2시즌 선수 자격 정지 제재를 부과했다.

KBL 관계자는 “DB와 재계약을 맺은 오누아쿠가 약속을 어기고 잠적했다”며 “DB는 긴급히 새 외국인 선수를 찾고 계약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덧붙여 “일방적인 계약 불이행이다. 제재가 불가피했다. 또한 오누아쿠 에이전트에게 엄중 경고 했으며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할 시 중징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오누아쿠와 같은 사례가 처음인 건 아니다. 트라이 아웃으로 외국인 선수를 선발한 2015-2016시즌엔 전체 12순위로 DB 유니폼을 입은 다 터커가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했다. 2017년엔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전체 6순위로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의 지명을 받은 더스틴 호그가 계약 파기 후 터키로 떠났다. KBL은 이 두 선수에게 영구제명이란 중징계를 내린 바 있다.

지난 시즌 원주 DB 프로미 골밑을 책임진 치나누 오누아쿠(사진=KBL)
지난 시즌 원주 DB 프로미 골밑을 책임진 치나누 오누아쿠(사진=KBL)

오누아쿠는 지난 시즌 DB 유니폼을 입고 KBL에 데뷔했다. 오누아쿠는 큰 키와 힘을 앞세운 골밑 장악력을 보이며 DB 핵심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시즌 기록은 정규리그 40경기 출전 평균 14.4득점, 10.3리바운드, 2.5어시스트다.

DB는 골밑의 중심을 잡은 오누아쿠를 앞세워 서울 SK 나이츠와 지난 시즌을 공동 1위로 마쳤다. DB가 지난 시즌을 마치고 오누아쿠와 재계약을 결정한 건 이 때문이다. 오누아쿠는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 MVP(최우수선수) 자밀 워니(SK), 라건아(전주 KCC 이지스), 캐디 라렌(창원 LG 세이커스) 등 KBL 최정상급 외국인 선수와 대결에서 밀리지 않았다.

DB는 9월 3일 오누아쿠를 대신할 선수로 타이릭 존스(23·206cm)를 영입했다. DB 관계자는 “존스는 큰 키와 뛰어난 운동능력을 갖춘 선수”라며 “빠른 발과 득점력을 갖춰 올 시즌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존스와 함께 DB의 중심에 설 외국인 선수는 저스틴 녹스(31·203cm)다.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에서 활약한 녹스는 외곽슛이 장기인 선수다.

DB는 9월 23일 SK와 ‘2020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 예선 1차전을 치른다. 25일엔 인천 전자랜드전에서 실전 감각을 다질 예정이다.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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