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사진=KFA)
이청용(사진=KFA)

[엠스플뉴스]
한국 월드컵 대표팀이 온두라스전 승리를 거두며 월드컵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가는 가운데, 국내 마지막 평가전을 둘러싸고 있는 월드컵 최종 명단에도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국과 온두라스는 5월 28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국가대표 A매치 평가전 일전을 가져 한국이 2-0 승리를 가져갔다.
이날 한국은 후반 14분과 후반 26분 터진 손흥민, 문선민의 연속 득점으로 온두라스를 2-0으로 물리쳤다. 스코어 차이에서 알 수 있듯 이날 한국(피파랭킹 61위)은 피파랭킹 59위 온두라스를 맞아 자신들의 흐름으로 경기를 이끌었고 이는 긍정적인 경기력과 결과로 국내 마지막 평가 2연전 중 첫 번째 경기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이날 온두라스전과 오는 6월 1일 전주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전을 마지막으로 대표팀은 월드컵이 열리는 러시아로 떠난다. 그 전, 월드컵에 최종적으로 나설 23인 명단 발표 역시 앞두고 있다.
현재 대표팀 23인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선수들은 총 26명이다. 신태용 감독은 1차로 28인 명단을 구성했으나 이근호와 권창훈이 부상을 당해 26명 중 23명을 최종적으로 꾸리겠다고 확정했다.
이 중 가장 치열한 포지션은 측면 미드필더와 손흥민의 파트너다. 신태용 대표팀 감독은 한국의 플랜 A로 4-4-2를 구성하고 있고 이 포메이션에서 이근호와 권창훈이 낙마하면서 측면 미드필더와 투톱 공격수 중 한 자리가 치열한 경쟁 구도로 접어들었다.
우선 측면 미드필더를 서며 공격수까지 폭넓게 소화할 수 있는 선수는 이승우, 이청용, 문선민이다. 황희찬과 김신욱은 공격수로 구분돼있어 미드필더 역할을 맡지는 않겠지만 이 3명의 선수들은 좁게는 권창훈의 대체를 해야하며 넓게는 이근호를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선보여야 한다.
26인 중 3명이 탈락하기에 이들 모두가 대표팀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센터백을 맡고 있는 김영권-장현수-정승현-윤영선-권경원-오반석 총 6명 중 1, 2명이 탈락할 수는 있겠으나 나머지 1, 2명의 자리는 다른 포지션에서 나올 가능성도 높을뿐더러 다른 포지션에서는 확실히 탈락할만할 선수들이 없다는 점 역시 그 이유다.

데뷔전서 좋은 모습을 보인 이승우(사진=KFA)
데뷔전서 좋은 모습을 보인 이승우(사진=KFA)

그중 이승우와 문선민은 이날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한 걸음 더 앞서나갔다. 특히 이승우는 이날 좌측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A매치 데뷔전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뛰어다니는 적극적인 모습과 투지로 대표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뿐만 아니라 후반 14분 손흥민의 득점을 돕기도 했는데 당시 이승우는 우측에서 고요한과 함께 적극적인 압박으로 공을 따내 손흥민에게 공을 전달해주는 등 전술적인 역할에서도 긍정적인 모습을 그려냈다.
문선민 역시 후반 10분 교체 투입돼 약 39분간 그라운드를 누벼 100% 만족할만할 경기력은 보이지 않았으나 특유의 발재간과 침착함으로 득점을 기록했단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특히 문선민은 이날 신태용 감독이 후반 보여준 3백과 4백의 자유로운 전환에 있어 미드필더와 공격수를 넘나드는 핵심적인 역할을 맡아 득점까지 쏘아 올렸단 점에서 신태용 감독의 전술적 폭을 넓혀줄 수 있는 활약을 펼쳤다.
이렇다보니 조급해진 것은 이청용이다. 이날 이청용은 후반 10분, 문선민과 교체되기 전까지 전반 풀타임을 소화했다. 우측 미드필더로 나선 이청용의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소속팀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제대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음에도 가벼운 몸놀림으로 적재적소에 좋은 패스를 전방 공격수에게 넣어줬다.
다만 아쉬운 점은 폭발력이 떨어진단 점. 한국은 스웨덴, 멕시코, 독일을 본선에서 상대한다. 상대적인 전력에서 확실한 우위가 없는 만큼, 한국은 선수비, 후역습에 나서야 할 가능성이 높다. 이 때 필요한 것은 측면 공격수들의 폭발력. 이 부문에서 이청용이 확실히 비교우위를 보여주지 못하는 점은 이청용의 월드컵 출전이 그리 긍정적일 수 없는 이유다. 또한 이날 후반 10분 그라운드를 떠날 당시 이청용은 좋지 못한 몸 상태를 보였다. 부상 가능성을 보인 이청용은 아직 부상 상황이 확실하지는 않으나 최종 명단을 두고 경쟁을 펼치기 영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청용은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과 2014 브라질 월드컵에 모두 나섰다. 2번의 월드컵 출전 경험과 빅리그 경험은 이청용이 부족한 경기 수에도 28인 명단에 뽑힐 수 있던 이유였다. 그러나 경쟁자들의 나란한 활약은 이청용의 월드컵 출전 여부를 불투명하게 만들 수 있는 확실한 모습이었다.
김다빈 기자 dabinnet@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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