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쇼 사태’ 호날두, 국민 10명 가운데 8명 “앞으로 응원하지 않겠다”

-기존 호날두 팬 39.3% “응원 철회하겠다”, 계속 응원은 6.6%

-리얼미터 “모든 지역과 연령, 성, 직업에서 ‘호날두 응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대다수”

-‘노쇼 책임’은 한국프로축구연맹>호날두>유벤투스>더페스타 순

국민 10명 가운데 8명이 “앞으로 호날두를 응원하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기존 호날두 팬 상당수도 응원 철회 의사를 밝혔다(사진=엠스플뉴스)
국민 10명 가운데 8명이 “앞으로 호날두를 응원하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기존 호날두 팬 상당수도 응원 철회 의사를 밝혔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노쇼 사태’에 휩싸인 이탈리아 프로축구팀 유벤투스 FC 소속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대해 국민 10명 가운데 8명이 “앞으로 호날두를 응원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7월 26일 K리그 올스타팀과 친선 경기를 치른 유벤투스는 사상 초유의 지각 사태 등으로 경기장을 가득 메운 6만5천여 관중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다. 특히나 '간판스타' 호날두가 사전 약속된 45분 출전은 고사하고, 전·후반 내내 벤치를 지키면서 실망감은 극에 달했다. 무엇보다 유벤투스와 호날두가 ‘노쇼’와 관련해 무성의한 해명에 이어 한국 팬들을 조롱하는 듯한 영상으로 대응하면서 실망감은 분노로 발전했다.

‘호날두 노쇼’ 사태가 소송전으로 비화한 가운데 엠스플뉴스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에 ‘호날두 팬심 여부 변화’에 대한 여론조사를 의뢰했다.

조사 결과 기존에 호날두를 응원했던 팬과, 호날두 팬이 아니었던 국민이 각각 40%대 중반 수준으로 엇비슷했지만, 향후 응원을 안 하겠다는 의견은 10명 가운데 8명에 이르는 다수로 조사됐다.

국민 79.4% “앞으로 호날두 응원하지 않을 것”, 기존 호날두 팬들도 등 돌려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리얼미터 조사 결과 ‘기존 호날두의 팬이었다’는 응답은 45.9%, ‘기존 호날두의 팬이 아니었다’는 응답은 42.8%로 비슷하게 집계됐다.

‘기존 호날두 팬이었다’는 응답은 대전·세종·충청과 서울, 대구·경북(TK), 40대와 60대 이상, 남성, 사무직에서 다수로 나왔다. 반면 부산·울산·경남(PK), 30대에선 ‘기존 호날두 팬이 아니었다’는 응답이 다수였다.

경기·인천, 20대와 50대, 여성, 사무직에선 ‘기존 팬 여부 응답’이 비슷하게 집계됐다.

눈길을 끈 건 ‘향후 호날두를 응원할 것인가’에 대한 결과였다. ‘향후 호날두를 응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무려 79.4%나 됐다. '기존 호날두 팬'이라고 응답한 45.9% 가운데 39.3%에서 응원 철회 의사를 밝혔고, 기존 호날두 팬이 아닌 응답층 42.8% 중 40.1%가 ‘앞으로도 계속 응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사를 명확히 밝힌 결과다.

반면 ‘향후에 응원할 것’이라는 응답은 9.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호날두 팬 45% 가운데 6.6%만이 “계속 응원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기존 호날도 팬이라고 응답한 230명 가운데 85.6%가 팬심을 철회한 것. 기존 호날두 팬이 아니었던 층에선 2.7%만이 향후 응원 의사를 내비쳤다.

리얼미터는 향후 호날두 응원 여부와 관련해 모든 지역과 연령, 성, 직업에서 ‘응원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대다수였다 기존 팬의 상당수가 호날두에게 등을 돌렸다는 건 그만큼 ‘노쇼 사태’에 대한 실망감이 컸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호날두 노쇼’ 한국프로축구연맹에 가장 큰 책임이 있다는 응답이 25.3%로 가장 많아

호날두는 경기 중 한 번도 입지 않은 깨끗한 유니폼을 손에 쥐고서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정작 그의 손에 구겨진 건 유니폼이 아니라 그를 보기 위해 빗속을 뚫고 경기장에 찾아온 6만5천여 축구팬의 기대와 자존심이었을 것이다(사진=엠스플뉴스)
호날두는 경기 중 한 번도 입지 않은 깨끗한 유니폼을 손에 쥐고서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정작 그의 손에 구겨진 건 유니폼이 아니라 그를 보기 위해 빗속을 뚫고 경기장에 찾아온 6만5천여 축구팬의 기대와 자존심이었을 것이다(사진=엠스플뉴스)

한편, 호날두의 ‘노쇼 책임’과 관련해 한국프로축구연맹에 가장 큰 책임이 있다는 응답이 25.3%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결장한 호날두 선수’라는 응답은 22.7%로 오차범위 내에서 비슷하게 나타났다.

‘호날두 선수가 속한 유벤투스 팀’이라는 응답은 18.3%, ‘행사를 주최한 더페스타’라는 응답은 17.3%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2019년 7월 30일(화)에 전국 19세 이상 성인 10,985명에게 접촉해 최종 501명이 응답을 완료, 4.6%의 응답률(응답률 제고 목적 표집틀 확정 후 미수신 조사대상에 2회 콜백)을 나타냈고, 무선 전화 면접(10%)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통계보정은 2019년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이다.

+ 세부 분석

리얼미터 '호날두 팬심 여부 변화에 따른 여론'(엠스플뉴스)
리얼미터 '호날두 팬심 여부 변화에 따른 여론'(엠스플뉴스)

기존 호날두 팬 여부를 세부적으로 보면, 기존 ‘팬’이라는 응답이 대전·세종·충청(팬 50.6% vs 팬 아님 46.2%)과 서울(49.4% vs 41.0%), 대구·경북(48.8% vs 40.9%), 40대(55.4% vs 35.9%)와 60대 이상(45.3% vs 40.4%), 남성(50.1% vs 41.5%), 노동직(53.1% vs 35.2%)과 자영업(47.4% vs 41.0%), 가정주부(46.8% vs 39.4%), 학생(44.6% vs 38.0%)에서 절반 이상이거나 다수였다.

반면, 부산·울산·경남(팬 36.2% vs 팬 아님 47.5%), 30대(41.0% vs 52.3%)에서는 기존 ‘팬 아님’ 응답이 절반 이상이거나 다수였다.

경기·인천(팬 45.0% vs 팬 아님 42.2%), 50대(44.4% vs 44.5%)와 20대(42.7% vs 43.1%), 여성(41.8% vs 44.1%), 사무직(44.8% vs 46.7%)에서는 기존 ‘팬’ 여부가 비슷했다.

향후 응원 여부에서는, ‘응원 안 할 것’이라는 응답은 모든 지역과 계층에서 대다수인 가운데, 특히 대전·세종·충청(응원할 것 4.7% vs 응원 안 할 것 92.1%)과 서울(6.4% vs 84.0%), 30대(8.0% vs 85.3%)와 50대(7.4% vs 81.5%), 40대(10.2% vs 81.1%), 남성(11.4% vs 80.2%), 자영업(4.7% vs 83.7%)과 사무직(7.7% vs 83.8%)에서 10명 중 8명 이상으로 나타났다.

이근승, 박동희 기자 dhp1225@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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