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6일 전역 알린 이명주·주세종, K리그1 29라운드 출격 준비 완료

-최근 5경기 1승 2무 2패 서울 “이명주·주세종 복귀 후 팀 분위기 바뀌었다”

-“이명주·주세종, 올 시즌 막판 판도 흔들 능력 지녔다”

-복귀 후 첫 상대 인천 “하필이면 우리와의 경기 때 복귀···A매치 휴식기 활용해 철저하게 준비했다”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의욕이 과하면 역효과 날 수 있다”

9월 6일 전역 후 팀에 복귀한 이명주(사진 왼쪽), 주세종(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9월 6일 전역 후 팀에 복귀한 이명주(사진 왼쪽), 주세종(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엠스플뉴스=구리]

올 시즌 스플릿 라운드 포함 남은 경기 수는 10경기. 시즌 막판 상위권 경쟁의 판도를 흔들 수 있는 변수가 등장했다.

7월부터 주춤하고 있는 FC 서울에 ‘특급 미드필더’ 두 명이 합류했다. 이명주, 주세종이 9월 6일 전역을 알리고 팀에 복귀한 것.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휴식기를 활용해 손발을 맞춘 이명주, 주세종은 15일 홈에서 펼쳐지는 K리그1 29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 출전이 유력하다.

고요한, 이크로미온 알리바예프, 오스마르 등 주축 선수의 체력이 떨어진 상태다. 반전 카드가 필요한 때 이명주, 주세종이 돌아왔다. 이들은 K리그1 정상급 미드필더다. 기량은 여러 차례 증명했다. 경험이 쌓이면서 팀을 이끄는 리더십까지 더해졌다. 짧은 시간이지만 빠른 적응력을 보인 만큼 설레는 마음으로 인천전에 나설 것이다.서울 최용수 감독의 말이다.

7월부터 내리막길 걸은 서울, 이명주·주세종 복귀로 반등 계기 마련할까

9월 15일 인천 유나이티드전을 준비 중인 FC 서울 선수들(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9월 15일 인천 유나이티드전을 준비 중인 FC 서울 선수들(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FC 서울은 지난해 K리그1 11위에 머물렀다. K리그2 3위를 차지한 부산 아이파크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렀고 가까스로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다. K리그 우승 6회에 빛나는 축구 명가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최용수 감독과 선수들은 이를 악물었다. 그라운드 위 전 선수가 함께 뛰며 승점을 쌓았다. 그러자 서울은 우승을 바라봤다. K리그1 18라운드를 마친 서울은 리그 2위에 자리했다. 11승 5무 2패로 선두 전북과 승점(38점)이 같았다. ‘다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4골을 더 넣은 전북이 선두에 올랐다.

무더위가 찾아들기 시작한 7월. 서울이 흔들렸다. 7월 10일 2승 5무 12패를 기록하며 리그 11위에 머물던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2-4로 대패했다. 이후 치러진 전북 현대(2-4), 울산 현대(1-3)와의 상위권 대결에선 힘없이 승점 3점을 헌납했다.

유일한 전력 보강의 기회였던 여름 이적 시장에선 K리그1 12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영입이 없었다. 최근 5경기 1승 2무 2패. 올 시즌 스플릿 라운드 포함 10경기가 남은 현재(9월 12일 기준) 3위 서울과 2위 울산과의 승점 차는 12점으로 벌어졌다. 단독 선두 전북과는 13점 차다. 반면 4위 강원 FC와의 승점 차는 5점으로 줄었다. 5위 대구 FC와는 6점 차다.

반전의 계기가 필요한 시기 이명주, 주세종이 돌아왔다. 둘 다 설명이 없는 K리그1 최정상급 미드필더다.

프로 데뷔 시즌(2012) 신인왕을 거머쥔 이명주는 K리그(1·2) 통산 142경기에서 뛰며 26골 26도움을 기록했다. 2년 차 시즌엔 포항 스틸러스의 리그 우승 주역으로 맹활약했다. 2014시즌엔 스트라이커가 없던 포항에서 제로톱 역할을 맡아 K리그 역대 최다 연속 공격 포인트(11경기)를 작성했다.

이명주는 2014년 여름 알 아인(UAE) 이적 후엔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준우승(2016) 주역으로 이름을 날렸다. 아시아 최고 미드필더로 꼽히는 오마르 압둘라흐만(UAE)에게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를 내줬지만, 후방에서 안정적인 수비력과 공격 전개 능력을 뽐내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이명주와 같은 해(2012) 프로에 데뷔한 주세종은 K리그(1·2) 통산 164경기에서 뛰며 12골 24도움을 올렸다. 서울 이적 첫해(2016년)엔 리그 우승과 ACL 준결승 진출에 앞장서며 K리그1 정상급 미드필더로 우뚝 섰다. 군 복무 중이던 2018년엔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해 독일전 승리를 도왔다.

왕성한 활동량으로 그라운드 전 지역을 누비는 주세종은 정교한 패스로 득점 기회를 만드는 데 일가견이 있다. 공·수 능력을 겸비한 미드필더로 힘 빠진 서울에 아주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MBC SPORTS+ 이상윤 해설위원은 이명주, 주세종은 한국을 대표하는 미드필더라며 주춤하던 서울이 반등 카드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의 중원이 아주 탄탄해졌다. 공격은 더 빨라지고 수비엔 안정감을 더할 수 있다. 1, 2위와의 승차가 벌어진 상태지만 축구는 마지막까지 알 수 없다. 이명주, 주세종은 이를 증명할 힘을 지녔다고 했다.

이명주·주세종 복귀는 승리로 이어진다? 구단 경계 ‘↑’이 변수

훈련 중 대화를 나누고 있는 이명주(사진 왼쪽), 알렉산다르 페시치(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훈련 중 대화를 나누고 있는 이명주(사진 왼쪽), 알렉산다르 페시치(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FC 서울은 스플릿 라운드 진입 전까지 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9월 15일 인천 유나이티드(11위)전을 시작으로 포항 스틸러스(8위), 경남 FC(10위), 상주 상무(6위), 수원 삼성(7위)을 만난다. 3위 서울보다 순위가 낮은 중·하위권 팀을 상대로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다면, 스플릿 라운드(상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다.

최용수 감독은 서울이 각본 없는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지 말란 법은 없다올 시즌 쭉 그래왔듯이 만들어가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면 다시 한 번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에 성취감을 선물하고 싶다. (이)명주와 (주)세종이가 복귀하면서 팀 분위기가 바뀌었다. 추석 명절에 치러지는 15일 인천전부터 나아진 경기력을 보이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전역 선수들의 복귀가 승점 3점으로 이어진다고 확신할 순 없다. 전력이 강해진 서울을 상대하는 팀 역시 그만큼의 대비를 하는 까닭이다. 서울은 스플릿 라운드 진입 전 강등권 탈출에 사활을 건 인천과 경남을 만난다. 9월 1일 최하위(12위)에 머물던 인천이 단독 선두에 올라있던 울산 현대와 극적인 무승부(3-3)를 거둔 것처럼 결과는 장담할 수 없다.

15일 서울전을 준비 중인 인천 유상철 감독은 하필이면 우리와의 경기 때 이명주, 주세종이 복귀전을 치른다며 웃어 보인 뒤 상대의 전력이 이전보다 강해진 게 사실이라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어 하지만, 우린 물러설 곳이 없다. 모든 선수가 9월 A매치 휴식기 동안 철저하게 준비했다. 울산전에서 얻은 자신감도 잃지 않았다고 총력전을 예고했다.

서울을 승점 5점 차로 맹추격 중인 강원 FC 김병수 감독은 상대팀 선수 복귀에 신경 쓰기보단 우리가 해야 할 것에 집중하겠다어느 팀을 만나도 물러서지 않고 훈련장에서 준비한 걸 보이기 위해 힘쓴다면 결과는 저절로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서울을 포함한 모든 팀이 매 경기 결승전이란 각오로 남은 일정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나 이명주, 주세종은 상대의 집중견제와 축구계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최 감독이 우려하는 건 이 부분이다.

명주와 세종이는 시즌 막판 팀에 합류했다. 기존 선수들과 훈련한 시간이 짧다. 그 안에 ‘무언가 보여줘야 한다’는 의욕이 과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럴 땐 능력의 절반 이상을 보여준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는 게 좋을 수 있다. 실전에선 무슨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최대한 편안한 마음으로 남은 10경기에 임해줬으면 한다.

위태로운 3위로 9월을 시작한 서울이 마지막 카드를 꺼내 들었다. 9월 A매치 휴식기를 통해선 박주영, 고요한, 알렉산다르 페시치, 이크로미온 알리바예프, 오스마르 등 주축 선수의 체력을 회복했다. 서울과 마주하는 팀들 역시 주축 선수들의 체력을 끌어올렸고, 여름 이적 시장에서 합류한 이들과의 조직력을 강화했다. 단정 지을 수 없는 서울의 행보에 축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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