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플릿 라운드 포함 9경기 남겨둔 K리그1, 우승부터 강등까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시즌 막판 흥미 더할 최대 변수, 9월 17일 전역 선수 12명이 돌아온다

-전역 효과 누린 FC 서울 “이명주, 주세종 복귀로 이전보다 빠른 공격 축구 기대한다”

-“최하위 제주, 중원 사령관 윤빛가람이 복귀하면 강등권 탈출에 속도 붙을 것”

9월 17일 전역하는 윤빛가람(사진 왼쪽), 김민우(사진=엠스플뉴스)
9월 17일 전역하는 윤빛가람(사진 왼쪽), 김민우(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스플릿 라운드까지 4경기가 남은 가운데 우승부터 강등까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형국이다. 상·하위로 나뉘는 스플릿 라운드에 어떤 팀이 들어갈지조차 예측이 어려울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이런 상황에서 한 가지 변수가 생겼다. 병역을 마친 선수들이 소속팀에 복귀하면서 전력 강화를 이룬 팀이 많다. FC 서울이 대표적이다. 서울은 9월 7일 전역을 알린 이명주, 주세종 효과를 톡톡히 봤다. 15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 3-1로 역전승을 거뒀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주세종은 후반 13분 동점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9월 17일엔 상주 상무에서 병역을 마친 12명의 선수가 소속팀(K리그2 5명)으로 돌아온다. 한국 축구 대표팀 출신 김민우(수원 삼성), 윤빛가람(제주 유나이티드)은 이명주, 주세종과 마찬가지로 즉시 전력감으로 꼽힌다.

올 시즌 K리그1 12개 팀 가운데 유일한 승격팀인 성남 FC 남기일 감독은 막판까지 가봐야 순위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우승부터 강등까지 예측하기가 아주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를 포함해 상위 스플릿에 오를 팀 역시 확정되지 않았다. 어느 팀이든 매 경기가 결승전처럼 느껴질 것이라고 했다.

시즌 막판 등장한 변수, '전역' 선수들이 돌아온다

전역 후 첫 경기에서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이끈 FC 서울 미드필더 주세종(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전역 후 첫 경기에서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이끈 FC 서울 미드필더 주세종(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전역 선수를 손꼽아 기다린 팀은 FC 서울이었다. 올여름 이적 시장에서 전력 보강을 하지 않았던 서울은 한국 축구 대표팀 출신 미드필더 이명주, 주세종의 합류로 리그 정상급 중원을 구성하게 됐다.

서울 최용수 감독은 실력과 경험을 두루 갖춘 두 선수의 합류로 가라앉은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이전보다 빠른 공격 전개로 팬들이 즐거워할 경기력을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명주는 경기 운영 능력과 공격력이 탁월하다. 주세종은 투지 넘치는 수비와 정확한 킥력을 갖췄다. 공·수 양면에서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서울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휴식기 이후 재계 된 첫 경기부터 전역 선수 효과를 톡톡히 봤다. 휴식기 기간 강릉으로 미니 전지훈련을 떠나 분위기를 끌어올린 서울은 인천 유나이티드전 승리로 4경기 무승(2무 2패)에서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주세종은 서울은 K리그1 우승을 바라보는 팀이라며 전역 전 현대가 두 팀(전북·울산)과의 선두권 경쟁에서 밀리는 걸 보며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 시즌을 잘 치러온 선수들에 해를 끼치지 않도록 잘 준비해야 한다. (이)명주와 함께 지친 선수들의 몫까지 더 뛴다는 생각으로 온 힘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전역 선수 효과를 누리는 팀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9월 17일 상주 상무에서 병역을 마친 12명의 선수가 소속팀으로 복귀하는 까닭이다.

상위 스플릿 진입과 FA컵 우승을 노리는 수원 삼성엔 국가대표 출신 김민우가 복귀한다. 왼쪽 수비와 공격을 자유자재로 넘나들 수 있는 김민우는 홍 철과 함께 수원 측면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7월 10일 인천전에서 부상을 당해 그라운드를 떠나있던 염기훈도 9월 15일 복귀를 알렸다. 8월 10일 인천전 이후 전력에서 이탈했던 데얀도 같은 날 복귀전을 치렀다.

수원은 올 시즌 K리그1 29경기에서 10승 9무 10패(승점 39점)를 기록하며 6위에 올라있다. 7위 상주와 승점이 같지만 다득점에서 1점(36점) 앞서며 상위 스플릿 막차를 탈 수 있는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김민우의 전역을 포함한 핵심 선수들의 복귀에 맞춰 수원은 가장 중요한 한 주를 보낸다. 18일엔 올 시즌 FA컵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화성 FC(K3리그)와의 준결승 1차전에 나선다. 21일엔 상주를 홈으로 불러들여 K리그1 30라운드를 치른다. 상위 스플릿 진입과 FA컵 우승을 위해선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다.

7월 10일 서울을 4-2로 대파한 이후 9경기째(5무 4패) 승리가 없는 제주는 윤빛가람의 복귀에 기대를 건다.

윤빛가람은 올 시즌 27경기에서 뛰며 8골 4도움을 기록했다. 상주에서 중원 사령관 역할을 톡톡히 하며 이름값을 증명했다. 한 축구 관계자는 제주가 최하위에 머물고 있지만 강등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 승점 3점을 가져올 수 있는 윤빛가람이 복귀하면 강등권 탈출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구단 관계자 역시 윤빛가람은 축구계에서 차원이 다른 선수로 불린다제주의 득점력 강화와 승점 확보에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건 흐름이다. 한 번만 승리하면 상승세를 탈 수 있다. 제주의 선수 면면은 리그 정상급인 만큼 윤빛가람이 합류한 이후 경기력이 기대된다고 했다.

9경기 남은 K리그1, 여름 이적 시장 성과 판가름 난다

올여름 인천 유나이티드 임대 이적 후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찬 장윤호(사진=인천)
올여름 인천 유나이티드 임대 이적 후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찬 장윤호(사진=인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으로 인한 휴식기는 올여름 이적 시장에서 새로이 합류한 선수들과 손발을 맞출 귀중한 시간이었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최다 영입(8명)을 기록한 인천 유나이티드는 조직력 다지기에 몰두하며 리그 막판을 준비했다. 또한 유 감독은 공격보단 수비 안정에 힘을 실은 것으로 알려진다.

인천은 9월 15일 FC 서울과의 경기에서 역전패(1-3)하며 승점을 챙기진 못했지만, 이 시간은 향후 강등권 싸움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윤빛가람이 돌아오는 제주 역시 여름 이적 시장 성과가 나타나길 기대하고 있다. 제주는 여름 이적 시장에서 나이지리아 출신 스트라이커 크리스티안 오사구오나를 비롯해 이근호, 남준재, 임상협, 최규백 등 8명의 선수를 영입했다. 인천과 함께 최다 영입팀에 이름을 올렸다.

제주는 올 시즌 29경기에서 55골을 내줬다. K리그1 12개 팀 가운데 실점이 가장 많다. U-23 대표팀 출신 최규백, 플레잉코치 조용형 등을 새로이 불러들인 이유다. 이번 휴식기에선 새로이 합류한 선수들과 수비 조직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최윤겸 감독은 오사구오나의 한 방도 기대한다. 최 감독은 (오사구오나가)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 한다팀에 합류한 후 높이(194cm)의 강점을 살릴 전술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 시간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서 팀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다. 오사구오나가 승점 3점을 가져올 수 있는 골을 터뜨려 분위기 반전에 앞장 서주길 바란다고 했다.

선두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2위)와의 승차는 단 3점이다. 강원 FC(4위)는 차기 시즌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FC 서울을 승점 5점 차로 추격 중이다.

9위 성남 FC와 상위 스플릿에 진입할 수 있는 수원 삼성의 승차는 단 4점이다. 성남과 강원의 승차는 10점으로 스플릿 라운드의 향방 역시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제주와 인천, 경남 FC는 승점 4점을 사이에 두고 강등권 경쟁을 펼치고 있다.

스플릿 라운드 포함 딱 9경기가 남았다. 시즌 막판 전역 선수들이 팀에 복귀하면서 올 시즌 K리그1 순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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