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연맹이 9월 18일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된 박태홍에 대한 징계를 결정했다. 연맹은 15경기 출전 정지와 400만 원의 제재금을 부과했고 경남 구단에 선수단 교육 강화를 요청했다.

9월 8일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된 경남 FC 수비수 박태홍(사진=엠스플뉴스)
9월 8일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된 경남 FC 수비수 박태홍(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된 경남 FC 수비수 박태홍에게 15경기 출전정지와 400만 원의 제재금을 부과했다. 징계 수위엔 박태홍이 음주 후 숙면을 한 뒤 차량을 운전했던 점과 구단에 음주운전 적발 사실을 곧바로 보고한 점 등이 고려됐다.

연맹은 9월 18일 상벌위원회를 개최해 박태홍의 징계를 논의했다. 박태홍은 선수단 휴가인 8일 오전 차를 몰고 주유소에 갔다가 접촉사고를 냈다. 사고 당시 박태홍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인 0.13%였다. 술은 휴가 첫날인 7일 밤 집이 있는 부산에서 지인들을 만나 마신 것으로 알려진다.

연맹 관계자는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징계 확정 후 경남 구단에 음주운전 적발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교육 강화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연맹 “음주운전 반복하지 않도록 선수들에 경각심 일깨울 것”

올 시즌 K리그1 잔류에 사활을 걸고 있는 K리그1 10위 경남 FC(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올 시즌 K리그1 잔류에 사활을 걸고 있는 K리그1 10위 경남 FC(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박태홍은 올해 첫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프로축구 선수가 아니다. 한 달 전인 8월 15일 수원 FC(임대) 측면 수비수 우찬양이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적발된 바 있다. 우찬양은 박태홍과 달리 음주운전 적발 사실을 구단에 알리지 않고 17일 안산 그리너스 FC와의 경기에 출전해 물의를 빚었다. 구단에 음주운전 적발 사실을 알린 건 22일이었다.

연맹은 30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우찬양에게 15경기 출장 정지와 400만 원의 제재금을 부과했다. 수원은 이보다 앞선 28일 선수단 운영위원회를 열고 음주운전으로 선수 계약 및 선수단 운영 규정을 위반한 우찬양과의 임대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그로부터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음주운전 적발 사례가 또 발생한 것이다. 2011년 요코하마 FC(일본)에서 프로에 데뷔한 박태홍은 2016년 대구 FC에 입단해 K리그 통산 53경기 1골 1도움을 기록한 중앙 수비수다. 현 소속팀 경남 FC에 합류한 건 올 시즌부터다.

연맹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상벌 규정을 개정해 음주운전에 대한 징계 수위를 강화했다. 음주운전을 포함한 도박, 부정방지 교육 등도 1년에 4차례 진행 중이다. 음주 사고나 도박 등이 사회적 이슈가 될 땐 선수들에 단체 문자를 보낸다. 앞으로도 음주운전 적발 사례가 있을 땐 강력하게 대처하고 위험성을 인지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경남 관계자는 박태홍에 대한 상벌 위원회 결과를 보고받았다내일(19일) 김종부 감독을 포함한 구단 수뇌부가 회의해 자체 징계를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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