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신예’ 조규성, 올 시즌 K리그2 14골 터뜨리며 득점 3위 올랐다

-“조규성, 올 시즌 K리그1·2를 통틀어 최고의 신인으로 손색없어”

-“U-23 대표팀이 참가 중인 두바이컵에서 코칭스태프의 마음 사로잡길”

-“젊은 선수인 만큼 체력 문제 극복하고 준 PO 나설 수 있을 것”

한국 U-23 축구 대표팀 스트라이커로 거듭나고 있는 FC 안양 조규성(사진 왼쪽), 안양 김형열 감독(사진=엠스플뉴스)
한국 U-23 축구 대표팀 스트라이커로 거듭나고 있는 FC 안양 조규성(사진 왼쪽), 안양 김형열 감독(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상대 수비를 순식간에 따돌리는 스피드와 절묘한 위치 선정 능력을 갖췄다. 문전에서 볼을 잡으면 침착하고 탁월한 결정력을 뽐낸다. 건장한 체격(188cm-77kg)을 지닌 FC 안양 스트라이커 조규성의 얘기다.

조규성은 올 시즌 안양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다. K리그2 31경기에서 뛰며 14골 4도움을 기록했다. 광주 FC의 우승 주역 펠리페, 수원 FC 에이스 치솜에 이어 득점랭킹 3위에 올랐다. 축구계가 제2의 황의조가 나타났다며 조규성을 주목하는 이유다.

안양 김형열 감독은 (조)규성이는 올 시즌 K리그1·2를 통틀어 최고의 신인 선수라며 프로 첫 시즌 자신이 얼마만큼의 재능을 가진 선수인지 보여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규성이는 매 경기 ‘골을 넣겠다’는 의지가 아주 강하다. 경험이 쌓이면 대성할 수 있는 선수다. 문전에서의 침착성을 더하면 최고의 골잡이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무서운 신예’ 조규성이 기특한 스승 “UAE에서 한 뼘 더 성장해 돌아올 것”

K리그1 승격 도전을 앞두고 있는 FC 안양(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K리그1 승격 도전을 앞두고 있는 FC 안양(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조규성은 4월 20일 아산 무궁화 프로축구단과의 경기에서 데뷔골을 터뜨린 이후 13골을 추가했다. 5월 1일 수원 FC전을 포함해 멀티골 경기도 3차례나 만들었다. ‘무서운 신예’의 활약엔 거침이 없었다.

‘2020 도쿄 올림픽’을 준비 중인 U-23 축구 대표팀이 이를 놓칠 리 없었다. 김학범 감독은 5월 28일 조규성을 처음 U-23 대표팀에 불러들였다.

조규성은 10월 14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친선경기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첫 출전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마침내 데뷔골이 터졌다.

조규성은 11월 13일 두바이컵(UAE) 첫 경기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추가골을 터뜨리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2019 U-20 월드컵’ 준우승 주역 오세훈(아산 무궁화 프로축구단), 전세진(수원 삼성), 김대원(대구 FC), 이동준(부산 아이파크) 등 공격 포지션에서의 주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가치를 증명했다.

김형열 감독은 “규성이가 태극마크를 달고 국외로 나가는 건 처음”이라면서 대표팀 합류 전 다음과 같은 조언을 건넸다.

전북 현대 수석코치로 있을 때 UAE에 가본 경험이 있다. 한국에선 숙면해야 할 시간에 운동하고 시합해야 한다. 경험이 부족한 규성이에겐 낯선 환경이다. 하지만, ‘이겨내라’고 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뛸 기회는 아무 때나 찾아오지 않는다. 코칭스태프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야 할 것이다.

조규성은 13일 개막한 두바이컵을 마치면 곧바로 안양에 합류한다. K리그1 승격을 향한 도전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안양은 창단(2013) 첫 K리그2 플레이오프(PO)에 올랐다. 11월 23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K리그2 4위 부천 FC와 단판 승부를 벌인다.

안양은 2019년 부천과의 4차례 대결에서 2무 2패를 기록했다. 올 시즌 K리그2 팀 중 유일하게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김 감독은 팀이 올 시즌 36경기에서 63골을 넣었다. K리그2 10개 팀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규성이는 팀 내 최다골(14골)을 기록하면서 공격 축구를 구사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대표팀 기운을 받고 돌아와 K리그1로 향하는 길목에서도 맹활약을 펼쳐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UAE를 다녀오면서 체력 문제가 불거질 수 있는 상황이지만, 김 감독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김 감독은 박지성(은퇴), 기성용, 손흥민 등 세계적인 선수는 장시간의 이동 거리를 여러 차례 극복했다. 규성이가 한층 더 성장할 기회다. 젊고 재능이 뛰어난 선수인 만큼 어려움을 극복하고 평소와 다를 바 없는 활약을 보여줄 것이란 신뢰를 보였다.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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