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 김보경(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울산 현대 김보경(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엠스플뉴스=홍은동]

김보경이 K리그1 최고의 별로 떠올랐다.

김보경은 12월 2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9 K리그 시상식'에서 K리그1 MVP(최우수선수상)를 받았다. 전북 현대의 3연패를 이끈 문선민(10골·10도움), 대구 FC 돌풍을 책임진 세징야(15골·10도움), 포항 스틸러스의 4위 등극에 앞장선 완델손(15골·9도움)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김보경은 올 시즌을 앞두고 울산 현대 유니폼을 입었다. 2017년 여름 전북 현대를 떠난 지 1년 6개월 만에 K리그1로 돌아왔다.

2016년 전북의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을 이끈 김보경에게 적응은 필요하지 않았다. K리그1 35경기에서 뛰며 13골 9도움을 기록했다. 올 시즌 내국인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골을 터뜨렸다. 경기 MVP로 선정된 건 9번으로 2019시즌 최다 최우수선수 선정자에 이름을 올렸다.

김보경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와 측면 공격수, 섀도 스트라이커 등 공격 전 포지션을 소화하며 울산 공격을 이끌었다. 울산이 K리그1 최종 라운드(38)에서 포항에 패하며(1-4)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진 못했지만, 김보경이 올 시즌 K리그1 최고의 선수로 뽑힌 이유다.

김보경은 “솔직히 MVP를 받을 건 오래 전부터 예상했다”면서 “하지만, 어제 경기를 마치고 마음을 비웠다”고 말했다. 이어 “MVP는 우승을 차지하면 따라올 것으로 봤다. 아주 감사하지만 미안한 마음이 드는 이유다. 또한 모든 면에서 나보다 뛰어난 선수들이 후보에 올랐다. 이 상은 나 혼자 잘해서 받는 게 아니다. 그라운드 위에서 함께 뛴 코칭스태프, 선수, 팬이 있어 MVP를 받았다”고 했다.

잠시 생각에 잠긴 김보경은 “올 시즌 울산은 실패하지 않았다”면서 다음과 같은 말을 전했다.

“올 한 해 개인과 팀 모두 온 힘을 다했다. 2019년 울산은 실패하지 않았다. 마지막 경기 결과는 아쉽지만 더 강해지는 과정으로 본다. 이 시련이 내년엔 더 재밌고 좋은 성적을 거두는 데 큰 영향을 끼칠 것이다. 울산이 2020년엔 더 좋은 팀이 될 수 있도록 응원과 격려 부탁드린다.”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

저작권자 © 스포츠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 후원하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