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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이슈] 시민구단을 향한 다른 시선 ‘시 홍보 효과 크다’ VS ‘시민 배제한 시장구단’

  • 기사입력 2019.12.05 12:37:31   |   최종수정 2019.12.05 13: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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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일 희비 엇갈린 충청도 두 도시, ‘시민구단 전환’ 아산과 ‘기업구단 창단 불발’ 청주

-한국프로축구연맹 허정무 부총재 “프로구단 운영할 재정이 두 팀 운명 갈랐다”

-축구계를 향한 의문 “광역시나 도가 운영하는 시민구단들의 시 예산 낭비, 혈세 논란 등을 언제까지 외면할 것인가”

-시민구단 부정 의견에 대한 반론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도 봐야 한다”

 

12월 2일 청주 시티 FC(가칭)와 아산 무궁화 프로축구단의 희비가 엇갈렸다(사진=엠스플뉴스, 한국프로축구연맹)

12월 2일 청주 시티 FC(가칭)와 아산 무궁화 프로축구단의 희비가 엇갈렸다(사진=엠스플뉴스, 한국프로축구연맹)

  

[엠스플뉴스]

 

2019년 12월 2일 충청의 두 도시 희비가 엇갈렸다. 이날 열린 한국프로축구연맹 이사회에서 '시민구단'으로 전환한 아산 무궁화 프로축구단은 내년 리그 참여가 확정됐지만, 기업구단 창단을 추진한 청주 FC(가칭)는 리그 참여 승인을 받지 못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고위 관계자는 아산은 향후 5년 동안 아산시와 충청남도로부터 공히 20억 원씩 지원받기로 했다. 덕분에 재정적인 부분에서 프로축구단 창단에 큰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주 FC에 대해선 이사진 모두 4년 동안 프로축구단 창단을 착실히 준비한 청주 FC의 노력과 열정에 높은 점수를 줬다. 그러나 프로구단을 운영할 재정에 확신이 서지 않았다. 청주 FC의 K리그 가입 신청 안건을 부결한 것도 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청주 FC의 프로축구단 창단이 완전히 무산된 건 아니다. 연맹은 청주 FC가 재정적인 부분을 보완해 창단 의향서를 낸다면 다시 검토할 방침이다.

 

청주 FC 김현주 사장은 이번엔 이사회의 승인을 받지 못했지만 포기하지 않을 거다. 연맹 이사회가 기업 지원금보다 지자체 예산 지원을 더 중시한다면 그 기준에 맞춰 재정 안정성을 높이겠다며 재차 도전할 뜻을 밝혔다.

 

기업 지원금보다 지자체 예산 지원에 더 높은 점수 준 연맹 이사회···“‘혈세 의존’ K리그, 국외 사례와 다른 기형적 형태”

 

청주 시티 FC가 2020시즌 K리그2 참가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사진=청주)

청주 시티 FC가 2020시즌 K리그2 참가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사진=청주)

  

아산 무궁화 프로축구단과 청주 FC는 모두 2020년 예산 규모를 60억 원 안팎으로 잡았다. 아산은 아산시와 충남도로부터 20억 원씩 지원받아 40억 원을 충당하고, 구단이 20억 원을 보태 60억 원으로 예산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아산은 올 시즌 구단 운영비 38억 원 가운데 18억 5천만 원을 스스로 충당했다. 아산시와 연고 협약을 맺은 2017년부터 3년 동안 적잖은 후원사를 확보한 덕분이었다.

 

청주 FC는 연간 7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반도체 설비기업 SMC 엔지니어링과 매출 3천억 원 규모의 신동아종합건설이 컨소시엄을 이뤘다. K리그 최초로 ‘네이밍 마케팅’을 활용해 메인 스폰서도 확보했다. 여기다 서브 스폰서만도 50개나 넘었다. 축구계가 청주 FC의 프로축구단 창단 승인을 의심하지 않았던 건 이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K리그2 참가를 확정한 건 기업구단인 청주 FC가 아닌 시민구단 아산이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체육계에선 다시금 프로스포츠단을 시민의 혈세로 운영하는 것이 과연 맞느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시민 혈세로 운영되는 프로축구단은 '말'이 시민구단이지, 실제론 시민구단과 거리가 멀어요. 정직하게 말해 '시장(市長) 구단'입니다. 시장이 구단 사장, 단장 심지어는 '누구 선수를 뽑아라'까지 관여하곤 하지 않습니까. 프로스포츠는 말 그대로 기업논리로 운영돼야 하는 곳입니다. 지금처럼 지자체 예산으로 프로축구단이 운영된다면 한국 축구는 늘 제자릴 맴돌 겁니다.  모 대학 체육학과 교수의 얘기다.

 

시민구단은 한국에만 존재한다. 한국의 시민구단은 시민 다수 의사로 창단된 바 없다. 지역 축구 계와 정치인이 손잡고 만드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유럽에도 시민들이 운영하는 구단이 있지만, 한국과는 큰 차이가 있다. 리오넬 메시가 뛰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문 바르셀로나는 시민 혈세가 아닌 시즌권을 구매한 주주 ‘소시오(Socio)’들이 중심이다. 지자체는 축구단 인프라 구축만 담당하고, 팀 운영엔 관여하지 않는다. 스폰서는 기업이 도맡는다. 

 

또한 바르셀로나는 소시오의 투표를 통해 구단 회장을 뽑는다. 시민들의 의견으로 팀을 운영하는 진짜 ‘시민구단’인 것이다. 

 

올해까지 시민 혈세로 운영된 대전 시티즌은 11월 5일 기업구단(하나금융그룹)으로의 새 출발을 알렸다. 대전시 허태정 시장이 해마다 80억 원 이상의 세금이 프로축구단에 투입되는 게 맞는지 의문을 제기한 뒤 한 달 만의 변신이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대전 시민은 올 한해 80억 원을 프로축구단에 지원했다. 반대로 구단이 시민들에게 돌려준 게 뭔지 묻고 싶다. 시민들의 여가생활에 과연 대전 축구단이 얼마나 기여했는지도 솔직히 의문이다. 지자체 혈세에 마냥 의존해 구단을 운영하는 지금의 형태를 정말 ‘프로구단’으로 부를 수 있을지 모든 지자체 구단에 묻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허정무 부총재의 반론 “단순히 구단 운영 비용만 봐선 안 돼. 시 홍보 효과와 유소년 축구 활성화 등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도 봐야 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 허정무 부총재(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허정무 부총재(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허정무 부총재는 시민구단이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가 있다며 다음과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지자체가 매년 지원하는 금액만 봐선 곤란하다. 시민구단이 K리그에 참여하면서 시 홍보 효과를 내고 있다. 시민들에게 새로운 여가 생활을 제공하고, 일자리도 창출한다. 또한 유소년 클럽 시스템을 운영하면서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건강을 책임진다. 시민구단의 존폐를 논해야 한다면 장·단점을 명확히 확인하는 일이 먼저다.

 

K리그는 올 시즌 ‘흥행 대박’을 쳤다. K리그1은 228경기에서 총 182만 7천61명의 관중을 불러 모았다. 2013년 승강제 도입 후 최초로 경기당 평균 관중 8천 명(8천 13명)을 넘었다.

 

지난해 124만 1천320명(평균 5천444명)과 비교해 47.2%나 늘어난 수치다. K리그2 역시 182경기에 53만 6천217명(평균 2천946명)이 입장했다. 2부 리그 평균 관중이 2천 명을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시민구단인 대구 FC(평균 관중 1만 733명), 인천 유나이티드(8천 504명) 등도 의미 있는 관중수를 기록했다. 허 부총재는 K리그 인기가 올라가면서 시 홍보 효과가 커질 뿐 아니라 선수 이적을 통한 수익이 증대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모 구단 외국인 선수가 K리그에 왔을 때 몸값이 30만 불(한화 약 3억 5천만 원)이었다. 올 시즌이 끝난 뒤 그 선수의 몸값이 400~500만 불(47억 원~59억 원)로 뛰었다. 지난 시즌 시민구단인 경남 FC의 K리그1 준우승을 이끈 말컹만 해도 팀에 600만 불(71억 원)의 이적료를 안기고 떠나지 않았나.

 

하지만, 많은 스포츠 마케팅 전문가는 "프로축구단을 통한 시 홍보효과는 '허수'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한 스포츠 마케팅 회사의 이사는 "대구나 경남, 대전이 K리그에서 우승한다고 시 이미지가 더 좋아지거나 더 잘 알려질까? 지금까지 학계와 마케팅계 연구에 따르면 그렇게 판단할 근거 자체가 없다. 근거가 없으니 각종 '믿음'만 통용될 뿐"이라며 "지자체를 홍보하려면 차라리 외지 사람들이 와서 즐길 수 있는 '신천어 축제'나 '꽃 박람회'가 더 큰 효과를 낸다"고 일갈했다.

 

덧붙여 이 이사는 시민들의 여가생활을 지자체를 대신해 책임지고일자리도 창출하고, 유소년 클럽 시스템을 운영하면서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건강을 책임지는 건 시민구단이 아니라 기업구단도 당연히 하는 일이라며 시민구단을 기업구단으로 전환한 대전시의 결정을 축구계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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