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시즌 전북과 치열한 우승 경쟁 펼친 울산, 현대가 집안싸움은 2020년에도 이어진다

-“K리그1 흥행을 위해선 2020년에도 치열한 경쟁 필수”

-“울산과 전북 모두 선수단 구성 마무리된 것 아니다. 새 외국인 선수 영입 가능성 있다”

-“울산은 주니오 떠나면, K리그1에서 검증된 공격수 데려올 것”

2020시즌을 앞두고 울산 현대가 영입한 노르웨이 축구 대표팀 출신 스트라이커 비욘 존슨(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20시즌을 앞두고 울산 현대가 영입한 노르웨이 축구 대표팀 출신 스트라이커 비욘 존슨(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엠스플뉴스]

현대가(家) 집안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울산 현대는 다시 한번 K리그1 정상에 도전한다.

울산과 전북 현대는 2019시즌 K리그 흥행의 1등 공신이었다. 두 팀은 리그 최종라운드까지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치며 축구계의 눈을 사로잡았다.

2018시즌 1위 전북과 2위 경남 FC의 승점 차는 21점이었다. 2017시즌(9점), 2016시즌(6점), 2014시즌(14점) 등 K리그1 우승팀 전북과 2위의 승점 차는 매번 컸다. 2019시즌엔 달랐다. 1위 전북과 2위 울산의 승점이 79점으로 같았다. 다득점에서 1점 앞선 전북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김포시민축구단 고정운 감독은 울산이 막판까지 전북과 치열하게 경쟁했다결말을 예측하기 힘들었던 게 흥미를 더했다고 말했다. 이어 막강한 투자를 앞세운 전북과 치열하게 경쟁할 팀이 생겼다는 게 고무적이다. 2020시즌에도 전북의 독주가 아닌 치열한 경쟁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열일하는 울산, 현대가 집안싸움 안 끝났다

울산 현대 김도훈 감독(사진=엠스플뉴스)
울산 현대 김도훈 감독(사진=엠스플뉴스)

2020시즌을 앞둔 전력 보강 과정에서 축구계의 눈을 가장 많이 사로잡은 건 전북 현대다. 전북은 2019시즌 K리그1 MVP(최우수선수상) 김보경을 비롯해 경남 FC 에이스 쿠니모토 다카히로, 한국 축구 대표팀 출신 중앙 수비수 오반석, K리그 통산 155경기(2골)를 뛴 베테랑 수비수 구자룡 등을 영입했다.

남아공 축구 대표팀 출신 장신 스트라이커 랄스 벨트비크(196cm), 떠오르는 신예 스트라이커 조규성도 전북 유니폼을 입을 예정이다.

K리그 이적 시장에 정통한 축구 관계자는 아직 전북의 선수단 구성이 마무리된 것은 아니라며 새 외국인 선수 영입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최근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티아고와의 관계를 정리했다. 중국으로 떠난 신형민의 공백을 메울 수비형 미드필더, 2019시즌 K리그1에서 정상급 기량을 선보인 측면 자원 가운데 한 명을 선택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축구계는 이런 전북을 2020시즌 우승 후보 0순위로 꼽는다. 전북은 K리그1 4연패는 물론 통산 세 번째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을 노린다.

하지만, 전북과 함께 ACL에 출전하는 울산의 행보도 심상치 않다. 김보경, 믹스 디스커루드, 박용우 등 2019시즌 핵심 선수가 떠났지만,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있다. 울산은 한국 축구 대표팀 출신 미드필더 고명진, 2년 6개월 만에 친정으로 돌아온 중앙 수비수 정승현,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성장 가능성을 보인 측면 공격수 정훈성 등을 영입했다.

끝이 아니다. 울산은 2020년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 조현우를 품는다. 개인기와 결정력 등을 두루 갖춘 측면 공격수 윤일록도 울산과 계약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나 1월 6일 울산 유니폼을 입은 노르웨이 축구 대표팀 출신 스트라이커 비욘 존슨은 2020시즌 K리그 최고 영입으로 꼽힌다.

미국과 노르웨이 이중국적자인 존슨은 아틀레티코 CP(포르투갈), ADO 덴 하그, AZ 알크마르(이상 네덜란드), 로젠보리(노르웨이) 등에서 뛰었다. 2017-2018시즌엔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덴 하그 유니폼을 입고 34경기에서 뛰며 19골을 터뜨렸다. 이 시즌 존슨은 에레디비시 득점 랭킹 2위에 올랐다.

196cm 장신 공격수인 존슨은 타깃형 스트라이커로 김도훈 감독의 큰 기대를 받는다. 2019시즌 울산엔 주니오, 김보경, 주민규, 김인성, 김태환 등이 공격을 주도했다. 이들은 스피드와 개인기, 결정력 등을 앞세운다.

존슨은 다르다. 공중볼을 장악하고, 상대 수비를 등지는 플레이에 능하다. 전방에서 볼을 소유하며 2선 공격수에게 기회를 만들어줄 수 있다. 지난 시즌 울산에서 볼 수 없었던 유형의 공격수다.

울산 현대, 2019년 12월 1일을 잊지 않았다

울산 현대는 2019년 12월 1일을 잊지 못한다(사진=엠스플뉴스)
울산 현대는 2019년 12월 1일을 잊지 못한다(사진=엠스플뉴스)

15년 만의 리그 정상 탈환에 도전하는 울산 현대의 가장 큰 무기는 경험이다. 울산은 2019년 12월 1일을 잊지 못한다. 그때를 생각하면 이를 악물고 훈련에만 매진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1일엔 K리그1 파이널 A 최종전이 열렸다. 울산의 상대는 라이벌 포항 스틸러스였다. 울산은 무승부만 기록해도 리그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다. 경기 장소는 울산의 홈인 울산종합운동장.

결과는 울산의 1-4 패배였다. 김도훈 감독을 비롯해 김보경, 김승규 등 우승을 눈앞에서 놓친 모두가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이 경험은 큰 자산이 될 수 있다. 김 감독은 당시 경기를 마친 후 이런 말을 남긴 바 있다.

선수들은 성공적인 2019시즌을 위해 온 힘을 다했다. 1년 동안 전북과 우승 경쟁을 펼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선수들과 팬들에게 매우 죄송하다. 2등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리그 최종전을 준비했지만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그러나 축구가 끝난 것은 아니다. 우리 선수들이 이 순간을 잊지 않는다면 내년엔 다른 결과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울산은 K리그1 정상급 선수를 하나둘 데려오며 2020시즌을 준비 중이다. 1월 7일부턴 태국 치앙마이에서 전지훈련을 시작했다.

한 축구 관계자는 주니오가 중국 슈퍼리그에서 큰 관심을 받는 중이라며 울산은 주니오 이적에 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울산은 주니오가 팀을 떠날 경우 K리그1에서 기량을 검증한 선수를 영입할 계획으로 전해진다.

2020년은 해피 엔딩이 가능할까. 울산은 2019년을 잊지 않고 15년 만의 리그 우승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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