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4일 새 출발 알린 대전하나시티즌, 체력 강화 중점 둔 스페인 전지훈련 이어 남해에서 전술 훈련 돌입

-김동준 “선수단 숙소 구조부터 식단, 훈련 방식 등 모든 게 바뀌었다”

-황선홍 감독 ”선수들이 잘 따라주고 있다.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팀 만들어갈 것“

-15일 강원 FC와 연습경기 앞둔 대전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 훈련 성과 점검이 중요”

경상남도 남해에서 2차 전지훈련 중인 대전하나시티즌(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경상남도 남해에서 2차 전지훈련 중인 대전하나시티즌(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엠스플뉴스=남해]

숙소 구조부터 식단, 훈련 프로그램, 구단 구성원까지 많은 게 바뀌었다. 2020시즌 새로운 출발을 알린 대전하나시티즌의 얘기다.

대전은 1월 4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창단식을 열고 새 출발을 알렸다. K리그를 대표하는 시민구단에서 하나금융그룹이 지원하는 기업구단으로 탈바꿈했다.

대전 구단의 운영 주체가 바뀐 건 처음이 아니다. 대전은 1997년 11월 13일 계룡건설과 동아그룹, 충청은행 등 향토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운영하는 구단으로 창단했다. 대전이 시민구단으로 전환한 건 2006년이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다수 기업이 외환위기와 경기침체로 도산하거나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대전시가 구단 운영을 맡았다.

대전은 다시 한번 변화를 줬다. 지난해 10월 2일 대전 허태정 시장이 해마다 80억 원 이상의 세금을 축구단에 투입하는 게 맞는지 의문을 제기한 게 변화의 시작이었다. 그렇게 대전은 하나금융그룹과 손잡고 2020시즌 ‘축구 특별시’로의 부활을 선언했다.

‘싹 바꾼’ 대전, 훈련장 분위기도 ‘↑’

대전하나시티즌 황선홍 감독(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대전하나시티즌 황선홍 감독(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대전하나시티즌은 말로만 ‘축구 특별시’로의 부활을 외친 게 아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허정무 전 부총재가 구단 이사장을 맡았다. 한국 축구의 또 다른 레전드 황선홍 감독이 새로운 출발을 알린 대전의 지휘봉을 잡았다.

선수 구성에도 변화가 있다. 대전은 호주 연령별 대표(U-17·20·23)를 거친 수비형 미드필더 코너 채프만,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주전 풀백으로 활약한 이슬찬, 전남 드래곤즈 출신 최재현, 베테랑 측면 수비수 이규로, 브라질 출신 공격수 브루노 바이오, 안드레 루이스 등을 영입했다.

대전 김동준은 선수단 숙소 구조부터 식단, 훈련 방식, 목표 등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게 바뀌었다축구만 생각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은 건 선수들의 몫이다. 구단의 지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갖고 시즌을 준비 중이다.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대전이 바뀌었다. 희망이 보인다’는 얘길 들을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대전하나시티즌 선수들이 집중력 강화 훈련을 진행 중이다(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대전하나시티즌 선수들이 집중력 강화 훈련을 진행 중이다(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대전은 1월 14일부터 2월 6일까지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2020시즌 대비 1차 전지훈련을 했다. 10일부턴 경상남도 남해에서 2차 전지훈련을 진행 중이다.

황선홍 감독은 스페인에선 선수들의 체력을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뒀다남해에선 전술 훈련과 조직력 다지기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팀을 만들어가는 단계다. 조급함 없이 차근차근 나아가겠다. 선수들도 잘 따라준다. 팬들에게 박수받는 팀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대전은 2월 14일 남해 스포츠파크 나비구장에서 진행한 훈련에서 집중력 강화와 패턴 훈련에 집중했다. 밝은 얼굴로 몸을 푼 선수들은 공을 콘에 세운 뒤 정해진 위치를 돌아오는 릴레이 훈련을 했다. 대전 관계자는 집중력 강화의 일환이라며 두 팀으로 나눠 릴레이 형식으로 진행하는 까닭에 선수들이 재밌어하는 훈련 중 하나라고 했다.

슈팅 훈련에 집중하고 있는 대전하나시티즌 외국인 선수들(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슈팅 훈련에 집중하고 있는 대전하나시티즌 외국인 선수들(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대전은 이후 전술 훈련에 돌입했다. 그러자 밝은 얼굴이었던 선수들의 눈빛이 변했다. 실전을 방불케 하는 눈빛과 집중력을 보였다. 선수들은 황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뛰고 또 뛰었다.

황 감독은 내일(15일) 지난 시즌 K리그1에서 돌풍을 일으킨 강원 FC와 연습경기를 갖는다많은 선수를 활용해 훈련 성과를 점검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대전은 23일까지 남해에서 훈련을 진행한 뒤 클럽하우스로 복귀한다. 2월 29일엔 설기현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경남 FC와 2020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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