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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승의 킥앤러시] 백성동 “축구만큼 재밌는 게 또 있을까요”

  • 기사입력 2020.02.21 12:55:12   |   최종수정 2020.02.21 12:5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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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동, 2020시즌 경남 FC 공격 핵심으로 그라운드 누빈다  

-“한 단계 높은 리그에서 뛰고 싶은 욕심 없다는 건 거짓말”

-“기술보다 피지컬이 우선. 90분 뛸 체력과 상대와 경쟁에서 이겨낼 힘 있어야 기술도 뽐낼 수 있다”

-“설기현 감독께 배우는 축구 신선하고 재밌어 기대가 크다” 

-“축구가 아주 재밌어서 하루하루를 헛되이 보낼 수 없다”

 

경남 FC 백성동(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경남 FC 백성동(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엠스플뉴스=남해]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 백성동이 경남 FC 유니폼을 입었다. K리그1에서도 이적 제안이 있었지만 백성동의 선택은 새 출발을 알린 경남이었다. 

 

백성동에게 새 팀 적응은 필요하지 않다. 이적 첫 시즌부터 경남 공격의 핵심이다. 2020시즌 대비 연습경기에선 측면 공격수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스트라이커 등 다양한 포지션을 오간다. 수비의 허를 찌르는 패스와 번뜩이는 드리블,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하는 결정력까지 선보이며 설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 획득의 주역 백성동은 왜 K리그1이 아닌 K리그2 경남을 선택했을까. 엠스플뉴스가 경상남도 남해에서 훈련 중인 백성동을 만났다. 

 

FA 자격 취득 후 고민 많았던 백성동 “경남처럼 내 가치를 인정해준 팀에서 뛰고 싶었습니다”

 

2020시즌 경남 FC 공격의 핵심 역할을 수행할 백성동(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2020시즌 경남 FC 공격의 핵심 역할을 수행할 백성동(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2020시즌을 앞두고 경남 FC 이적을 선택했습니다. 2020시즌 준비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2012년 주빌로 이와타(일본)에서 프로에 데뷔했습니다. K리그에서 뛰기 시작한 건 2017년부터예요. 수원 FC에서 3시즌을 뛰었죠. 한국에선 처음 팀을 옮겼습니다.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것 같아요. 다행히 팀 적응은 빠르게 마쳤습니다. (하)성민이 형을 포함해 안면이 있는 선·후배가 많은 까닭에 금방 적응했죠. 선배들이 어색함 없이 잘 챙겨주기도 했고요(웃음).  

 

2019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획득했습니다. K리그1에서도 백성동에게 관심을 보인 구단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고민이 많았습니다. 아직 K리그1을 경험하지 못했어요. 한 단계 높은 리그에서 뛰고 싶은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죠. 하지만, K리그1 구단으로 이적하기엔 어려운 점들이 있었습니다. 

 

어떤?  

 

구체적인 내용을 말씀드리긴 어려울 것 같아요.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하지만, 이건 이야기할 수 있어요. 이적 과정에서 느낀 게 있습니다. 아직 부족한 선수라는 걸 알았어요. 이전보다 강렬한 경기력을 보일 수 있게 더 땀 흘려야 한다는 걸 느꼈죠. 

 

경남 이적을 결심한 건 언제입니까. 

 

고민을 거듭하던 중 경남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다른 구단보다 저를 강력히 원한다는 걸 느꼈죠. 크게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자 유럽 리그 경험이 풍부한 설기현 감독께 배워보고 싶은 욕심도 있고요. 잘 선택한 것 같습니다(웃음). 하루하루가 즐겁고 새 시즌 개막이 기다려지거든요.  

 

경상남도 남해에서 2차 전지훈련을 진행 중인 경남 선수들의 얼굴이 아주 밝습니다. 모든 선수가 ‘설 감독에게 배우는 축구가 새롭고 재밌다’고 말합니다. 어떤 축구를 배우고 있습니까.

 

2020시즌 경남의 경기를 보면 알 겁니다(웃음). 1월 3일 경남 함안 클럽하우스에서 2020시즌 준비를 시작했어요. 이후 태국(방콕)을 거쳐 경상남도 남해로 왔죠. 함안과 태국에선 6 대 4 비율로 체력 및 전술 훈련을 했어요. 체력을 끌어올리는 데 조금 더 중점을 뒀죠. 남해에선 세부 전술을 가다듬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신연호, 김태영, 윤정환 등을 배출한 금호고 시절부터 기술적인 선수란 평가를 받았습니다. 축구계는 K리그에서 활약 중인 백성동 역시 피지컬보단 기술이 뛰어난 선수로 평가합니다.   

 

경기에서 뛸 몸을 만들어야 그라운드에 설 수 있어요. 피지컬은 축구의 기본입니다. 상대와 경쟁할 수 있는 몸이 준비됐을 때 기술이 빛날 수 있죠. 

 

프로축구 선수들이 말하는 피지컬이 정확히 무엇입니까. 

 

가장 기초적인 게 90분을 소화할 체력이죠. 그라운드를 뛰어다닐 체력만 의미하는 게 아닙니다. 프로축구 선수는 그 이상을 준비해야 해요. 축구는 상대와 끊임없이 부딪쳐야 합니다. 넘어지고 일어서길 반복하죠. 이 모든 것들을 이겨낼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합니다. 힘들어서 못 뛰면 자신이 가진 기술을 보여줄 수 없어요. 체력이 돼야 기술도 뽐낼 수 있습니다. 

 

설 감독은 ‘선수들의 체력은 피지컬 코치가 100% 담당한다’고 했습니다. 본인은 피지컬 분야에 있어선 비전문가인 까닭에 선수들의 체력 훈련엔 관여하지 않는다고 했어요. 

 

J리그에서 뛸 때부터 체력 훈련은 피지컬 코치가 책임졌어요. 수원 FC에 있을 때도 피지컬 코치의 영역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걸 느꼈죠. 감독께서 말한 대로 평생 피지컬 분야를 공부한 분들입니다. 믿고 따라야죠(웃음). 이 지점에서 중요한 게 있습니다. 

 

어떤?

 

프로 경험이 적을 땐 의욕이 과했어요. 피지컬 코치가 짜준 프로그램 이상으로 훈련을 했죠. 예를 들면 웨이트 트레이닝은 최대한 무겁게 진행하는 거예요. 그렇게 되면 몸에 무리가 갑니다. 팀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할 수 없어요. 팀 훈련 스케줄에 맞춰 차근차근 몸 상태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걸 배웠죠. 

 

개인 훈련을 많이 한다고 좋은 게 아니군요.  

 

개인 운동을 하면 안 된다는 게 아닙니다. 본인 몸을 자신보다 더 잘 알 순 없어요. 어딘가 부족하면 개인 운동으로 채워야 합니다. 다만 무리를 해선 안 된다는 거죠. 피지컬 코치와 상의해서 개인 훈련 일정을 짜는 게 가장 좋아요(웃음).  

 

설 감독은 ‘휴식이 훈련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공감해요. 전 숙면으로 체력을 보충합니다. 푹 자면 컨디션이 좋아지는 걸 느끼거든요. 숙면하지 않을 땐 사우나를 즐기거나 가족들과 시간을 보냅니다. 2015년 결혼한 뒤론 가장의 역할이 중요해졌죠. 3살 아들과 휴식 시간을 함께 보내는 날이 많은 것 같네요(웃음).    

 

축구와 관련된 거라면 모든 게 즐거운 백성동 “세상에 축구보다 재밌는 게 있을까요”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 획득에 공헌한 백성동(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 획득에 공헌한 백성동(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프로축구 선수들은 결혼 전·후 바뀌는 게 많다고 합니다. 책임감이 생기면서 경기력이 향상되는 게 느껴진다고 해요. 실제로 그런 걸 느낍니까. 

 

아내와 가끔 우리가 1, 2년 일찍 결혼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얘길 합니다. 결혼의 장점이 많은 까닭이죠(웃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결혼 후 축구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예를 들어줄 수 있습니까.   

 

시간 관리를 결혼 전보다 철저하게 합니다. 예전엔 잠들기 전에 휴대전화를 볼 때가 많았어요. 시간이 순식간에 가죠(웃음). 지금은 휴대전화 볼 시간을 아들에게 투자합니다. 혼자서 생활하는 게 아닌 까닭에 가족들과 함께 잠자리에 들고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죠.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몸이 더 좋아지는 걸 느낍니다.   

 

가족 사랑이 큰 것 같습니다. 아들이 향후 아버지를 따라 축구선수의 길을 걷는다면 허락할 겁니까. 

 

아들이 원한다면 적극적으로 응원할 생각이에요. 다만 축구선수의 길을 가도 될지 냉정하게 판단할 필요는 있습니다. 타고난 재능이 전부는 아니지만 프로축구 선수로 성장하는 데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거든요. 우리 아들을 냉정히 평가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런 상황이 온다면 노력해봐야죠(웃음).    

 

백성동을 포함한 가장인 선수들은 축구에 더 집중합니다. 프로축구 선수로 이루고 싶은 목표에도 변화가 있습니까. 

 

수원 FC에선 K리그1 승격만 바라봤습니다. 경남 FC에서도 마찬가지죠. 매 시즌 똑같아요. 팀과 함께 K리그1에서 경쟁하고 싶습니다.  

 

경남은 축구계로부터 2020시즌 K리그1 승격 가능성이 가장 큰 팀으로 평가받습니다.

 

기량이 뛰어난 선수가 많습니다. (황)일수 형이나 우로스 제리치, 네게바 등은 K리그1에서 경쟁력을 증명한 바 있죠. 어느 해보다 주전 경쟁이 치열하겠지만, 팀과 함께 발전할 기회입니다. 놓치고 싶지 않아요. 매 경기 오랜 시간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게 잘 준비할 겁니다.   

 

황일수, 네게바, 김승준 등과의 경쟁을 피할 수 없습니다. 본인만의 뚜렷한 강점은 무엇입니까.    

 

움직임입니다. 항상 상대 수비보다 먼저 움직여서 볼을 받아요. 볼이 없을 땐 쉴 새 없이 움직이며 공간을 찾죠. 볼을 잡았을 땐 동료의 강점을 끌어낼 자신도 있습니다. 

 

황일수, 장혁진 등 2020시즌을 앞두고 경남에 합류한 선수들은 설기현 감독에게 배우고 싶은 게 많다고 합니다. 설 감독의 어떤 장점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습니까.

 

감독께선 태극마크를 달고 두 차례 월드컵을 누볐을 뿐 아니라 2000년부터 2008년까진 벨기에, 잉글랜드 등에서 프로축구 선수로 뛰었습니다. 배우고 싶은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에요(웃음). 그 가운데 가장 먼저 배워야 할 건 몸 관리입니다. 

 

몸 관리요?

 

감독님을 처음 뵙고 깜짝 놀랐습니다. 당장 현역으로 뛰어도 문제가 없을 만큼 몸이 좋으세요. 감독께선 지금도 자기 관리가 철저하다는 걸 느꼈죠. 그런 걸 하나하나 배운다면 지금보다 좋은 선수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기대가 커요(웃음).    

 

설 감독은 현역 시절 측면 공격수와 스트라이커 등 공격 전 포지션을 소화했습니다. 백성동 역시 공격 진영에선 다양한 포지션을 맡을 수 있어요. 가장 편한 포지션은 어디입니까. 

 

연습경기에선 측면 공격수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었습니다. 경기 중 스트라이커로 포지션을 바꿀 때도 있었죠. 어느 포지션에든 장·단점이 있어요. 그 가운데 가장 편한 곳을 꼽으라면 익숙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가 아닐까 싶습니다. 좌·우로 넓게 움직일 수 있고, 스트라이커에게 패스를 찔러주거나 득점도 노릴 수 있죠.  

 

설 감독의 경남이 어떤 축구를 보여줄지 축구계의 기대가 큽니다. 

 

감독께서 추구하는 축구를 한 단어로 표현하는 건 어렵습니다. 분명한 건 처음 접해본 축구라는 거예요. 모든 선수가 똑같이 말하죠. 단순히 처음 접해보는 걸 넘어 선수들이 재밌어합니다. 아직 더 배우고 익숙해져야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팬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축구를 보일 것 같아요. 훈련할 때부터 재밌는 축구라면 실전에선 얼마나 더 흥겨울지 궁금합니다(웃음).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내며 축구계의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선 첫 동메달 획득에 일조했죠. 2017년부턴 K리그2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습니다. K리그1 승격 외에 축구 선수로 이루고 싶은 꿈은 무엇입니까. 

 

이루고 싶은 게 많습니다. K리그1 승격은 당연하고 태극마크도 다시 달고 싶죠. 이 가운데 하나를 꼽으라면 축구를 처음 시작했을 때의 마음을 마지막까지 유지하고 싶어요. 가족들을 포함한 많은 분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사는 프로축구 선수의 삶이 힘겨울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경쟁마저 재밌어요. 축구를 시작한 때부터 지금까지 축구가 아주 재밌습니다. 

 

축구가 변함없이 재밌다?

 

축구가 재밌어서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있는 하루하루가 소중합니다. 훈련장에서든 실전에서든 시간을 허비하고 싶지 않아요. 이 흥미와 열정이 은퇴하는 날까지 이어졌으면 합니다. 

 

프로축구 선수에게 축구는 직업입니다. 치열한 경쟁이 스트레스로 다가올 땐 없습니까. 

 

솔직히 스트레스로 다가올 때도 있죠. 철저히 준비했는데 결과가 따르지 않았을 땐 화도 납니다. 뜻대로 안 풀리는 날이 길어지면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힘들어요. 그런데 이 울적한 기분을 바꿀 수 있는 건 축구뿐입니다. 축구를 떠올리면 설레요. 쉴 땐 제가 그라운드 위에서 플레이한 영상을 봅니다. 또 다른 재미가 있죠.   

 

일하면서 행복한 감정까지 느낀다는 건 큰 축복 아닙니까. 축구가 왜 좋습니까. 

 

그냥 좋습니다(웃음). 사람들이 ‘좋아하는 데 이유 없다’고 말하잖아요. 딱 그래요. 모든 선수가 마찬가지겠지만 어릴 때부터 공 가지고 노는 걸 즐겼습니다. 친구들과 공 차고 놀 때가 가장 행복했죠. 그 감정을 지금까지 유지할 수 있어 감사한 마음입니다. 축구에 대한 마음은 평생 변치 않았으면 해요.     

 

이 인터뷰를 본 경남 팬들의 기대가 더 커질 것 같습니다. 

 

모든 선수가 2020시즌 개막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가 배운 축구를 하루빨리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에요. 우리만 재밌는 게 아닌 관중들과 함께 즐기고 웃겠습니다. 새 시즌 창원축구센터를 향한 팬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도록 잘 준비할게요.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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