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준, K리그1 상위 팀과 J리그 이적 제안 거절하고 K리그2 대전하나시티즌 선택했다

-“한국 축구 레전드 허정무 이사장께서 나를 강력하게 원했다”

-“2017년 결혼 후 어른이 됐다는 걸 느껴. 아무리 힘들어도 딸을 보면 웃음이 절로 난다”

-“성남 팬들이 지금의 김동준 만들었어. 평생 잊지 못할 것”

-“멋진 남편이자 자랑스러운 아버지, 대전하나시티즌 팬들이 가장 믿는 선수가 되고 싶다”

대전하나시티즌 김동준 골키퍼(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대전하나시티즌 김동준 골키퍼(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엠스플뉴스=남해]

5월 둘째가 세상 밖으로 나옵니다. 멋진 남편이자 자랑스러운 아버지일 수 있도록 죽을힘을 다해야죠. 대전하나시티즌 팬들에겐 가장 큰 믿음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2020시즌부터 대전하나시티즌 골문을 지킬 김동준의 말이다.

김동준은 프로에 데뷔하기 전부터 축구계의 눈을 사로잡았다. 연세대학교 재학 시절인 2015년엔 한국 축구 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의 부름을 받고 태극마크를 달았다. 2016년 리우(브라질) 올림픽에선 U-23 축구 대표팀 골문을 지켰다.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낸 김동준은 성남 FC 입단 첫해(2016년)부터 K리그 정상급 골키퍼의 활약을 보였다. 지난 시즌엔 K리그1 28경기 27실점을 기록하며 성남의 K리그1 잔류에 앞장섰다. 또한 성남은 김동준의 선방 능력을 앞세워 K리그1 최소실점 팀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동준의 K리그(1·2) 통산 기록은 97경기 94실점.

김동준이 2019시즌을 마치고 프로 첫 이적을 선택했다. 김동준은 K리그1 상위 팀과 J리그(일본) 등에서의 이적 제안을 뿌리치고 K리그2 대전하나시티즌 유니폼을 입었다. 이유가 무엇일까. 엠스플뉴스가 김동준을 만났다.

김동준 “대전하나시티즌이 보낸 신뢰에 보답할 일만 남았습니다”

대전하나시티즌 김동준 골키퍼(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대전하나시티즌 김동준 골키퍼(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2016년 성남 FC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해 처음 팀을 옮겼습니다. 2020시즌 준비는 잘 되고 있습니까.

대전하나시티즌은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입니다. 큰 문제 없이 2020시즌을 준비하고 있어요. 스페인에서 1차 전지훈련을 하며 체력을 끌어올렸습니다. 현지에 있는 팀들과 연습경기를 하면서 몸 상태가 어느 정도까지 올라왔는지 확인했죠. 경상남도 남해에서 진행한 2차 전지훈련에선 황선홍 감독님이 추구하는 전술과 조직력을 다지는 데 집중했습니다.

새로운 팀에서 2020시즌을 시작합니다. 준비과정에서 이전과 다른 게 있습니까.

성남에서 4년을 뛰었습니다. 모든 게 익숙했어요. 2020시즌은 다르죠. 제가 먼저 다가가는 성격이 아닌 까닭에 처음엔 어색한 부분이 많았어요. 하지만, 새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먼저 다가와 준 덕분에 금세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서로 소통을 많이 하고 있어요. 새 시즌에 돌입하면 더 끈끈해질 겁니다.

김동준의 대전하나시티즌 이적은 축구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K리그1 정상급 골키퍼가 K리그2 대전하나시티즌으로 이적할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2019시즌을 마치고 고민이 많았어요. 처음 에이전트랑 장래를 논의했을 땐 대전하나시티즌은 생각하지 않았죠. 얘기가 없었거든요(웃음). K리그1과 J리그 진출을 고민했습니다.

김승규, 정성룡, 구성윤 등 전·현직 한국 축구 대표팀 골키퍼를 따라 J리그 진출도 고민했군요.

구체적인 이적 제안이 있었죠(웃음). 하지만, 고심 끝 J리그는 도전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어요. 5월 둘째 아이가 세상에 나옵니다. 아내는 도전을 적극적으로 지지했지만 제 생각은 달랐어요. 저와 아내 모두 국외에서 생활한 경험이 없습니다. 저야 축구에만 집중하면 되지만, 아이들까지 챙겨야 하는 아내가 낯선 문화에 적응하는 게 쉽지 않다고 봤죠. 그렇게 K리그 내 이적으로 눈을 돌린 겁니다.

그때 대전하나시티즌과 첫 인연을 맺은 겁니까.

대전하나시티즌 허정무 이사장께서 저를 강하게 원했습니다. 허 이사장께선 전설 중의 전설이에요. 그런 분께서 저를 강력히 원한다는 것에 마음이 끌렸습니다. 그렇게 협상 테이블에 앉아보니 대우도 확실하게 해주셨어요. ‘원한다’는 게 말뿐이 아니었죠. 이 믿음에 보답하고자 대전하나시티즌 유니폼을 입게 된 겁니다.

허 이사장의 믿음 못지않게 가족 또한 대전하나시티즌 이적을 선택하는 데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제 선수 시절은 결혼 전·후로 나눌 수 있을 거예요. 달라도 너무 달라요(웃음). 결혼 전엔 어떤 선택을 하든 나만 책임지면 됐습니다. 이젠 아니죠. 내 선택이 잘못됐을 땐 아내와 아이가 함께 힘든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어떤 결정을 하든 아내와 대화를 많이 해요. 제 부모님은 물론 장모님, 장인어른께도 조언을 구하죠. 내 가족의 행복보다 중요한 건 없습니다.

가족에 대한 사랑이 느껴집니다.

2017년 결혼하고 어른이 된 거죠. 첫째가 세 살이에요. 결혼 전엔 부모님께서 ‘네가 먹는 것만 봐도 배가 부르다’고 하면 이해가 안 됐습니다. 솔직히 말이 되는 소리인가 했죠(웃음). 딸 아이가 생기니까 그 말이 이해되더라고요. 하루가 아무리 힘들어도 딸을 보면 웃음이 절로 납니다. 가만히 보고 있으면 힘이 나고 그래요. 5월에 태어날 아들도 얼마나 사랑스러울지 생각만으로도 행복합니다.

허 이사장의 구애와 가족이 대전하나시티즌을 선택하게 했습니다. 그렇다면 성남에서 김동준이 바라본 대전하나시티즌은 어떤 팀이었습니까.

솔직히 환경적으론 훌륭했죠. 한국이 2002년 한-일 월드컵 8강 진출을 확정했던 대전월드컵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씁니다. 클럽하우스와 열광적인 팬들도 함께하죠. 다만 지원이 열악한 시민구단인 까닭에 매 시즌 힘들지 않았나 싶어요. 성남도 시민구단입니다. 시민구단은 적은 예산으로 팀을 꾸려야 하는 까닭에 선수들이 양보해야 할 게 많아요.

2020년 대전하나시티즌은 기업구단으로 새 출발을 알렸습니다.

기업구단은 확실히 다르다는 걸 대전하나시티즌으로 오자마자 느꼈습니다. 예전엔 생각하지도 못한 걸 구단에서 지원해줘요.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거죠.

사례를 들어줄 수 있습니까.

메디컬 테스트를 마치고 대전클럽하우스에 처음 왔을 때입니다. 허 이사장께서 식단부터 숙소 구조까지 싹 바꾸셨어요.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사소한 것까지 신경 쓴 거죠. 구단 수뇌부부터 오직 축구만 생각하는 겁니다. 최고의 대우를 해주신 만큼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보답할 일만 남았죠(웃음).

“성남 FC 팬들이 지금의 김동준을 만들었습니다”

연세대 시절부터 태극마크를 단 김동준 골키퍼(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연세대 시절부터 태극마크를 단 김동준 골키퍼(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프로 데뷔 시즌부터 주전 자리를 꿰차며 축구계의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2016시즌 성남이 강등됐을 땐 팀 잔류를 선택했어요. 당시 축구계에선 김동준의 이적 가능성을 높게 점쳤습니다. 그땐 왜 남은 겁니까.

성남 FC 유소년팀인 풍생고를 졸업했습니다. 이후 연세대를 거쳐 2016시즌 프로에 데뷔했죠. 팀이 K리그2로 강등됐는데 1년만 뛰고 이적하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 판단했어요. 첫 시즌부터 승강 플레이오프 포함 27경기를 뛰었습니다. 팀이 신인 선수에게 큰 믿음을 준 거죠. 팀을 다시 K리그1으로 올려놔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그 덕분일까요. 성남에서 가장 큰 사랑을 받는 선수였습니다.

당시 팀에 남으면서 팬들에게 큰 신뢰를 준 것 같아요. 저 또한 팀과 팬들에 대한 애정이 아주 컸습니다. 한 번은 이런 적이 있어요. 그해 강원 FC와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팬들에게 큰절을 했습니다.

큰절이요?

그라운드에 들어가면 선수들과 전술 얘기하고 구호를 외치는 시간이 있어요. 이후 각자 위치로 가서 마음의 준비를 하죠. 우리팀 골문으로 뛰어가는 데 서포터스가 보이는 거예요. 그날 비가 오고 엄청나게 추웠습니다. 우산을 쓰거나 우비를 입고 추위에 떠는 팬들의 모습이 보이는데...

네.

너무 죄송했습니다. 우리가 조금만 더 잘했다면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안 왔을텐데란 생각이 들었죠. 팬들이 따뜻한 곳에서 올 시즌을 회상하거나 다음 시즌을 생각하고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좋은 경기력을 보이는 건 당연하고 뭐라도 해야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광고판을 넘어 서포터스 앞으로 갔죠. 바로 큰절을 올렸습니다.

팬들의 소중함을 크게 느낀 순간이군요.

팬들이 있어 프로축구 선수로 살아왔습니다. 성적과 관계없이 응원을 아끼지 않는 팬들이 있어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어요. 성남을 떠나 대전하나시티즌으로 이적했지만 성남 팬들은 절대 잊지 못합니다. 이 점은 대전하나시티즌 팬들도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성남 팬들이 있어 지금의 김동준이 있는 거니까.

성남 유니폼을 입고 뛰면서 힘든 순간은 없었습니까.

2018년 4월 8일 서울 이랜드와 경기에서 축구 인생 가장 힘든 순간을 맞이했죠. 생생하게 기억나요. 무릎을 심하게 다쳤습니다. 십자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죠. 무릎에서 우두둑 소리가 났어요. 그 순간 ‘무릎이 나갔구나. 축구를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보다 더 힘든 것도 있었죠.

어떤?

2018년 4월 4일 우리 딸이 태어났어요. 그리고 4일 뒤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죠. 목발을 짚고 아내와 아이가 있는 산후조리원으로 갔어요. 아내가 ‘왜 목발 짚고 있어’라고 묻는데 아무 말도 못 하겠더라고요. 아이는 아내 옆에 누워 있고. 이들을 책임져야 할 가장인 까닭에 너무 힘들었습니다.

아.

솔직히 ‘휴대전화 없애고 멀리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가족에게 정말 미안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내가 싫더라고요. 그런데 우리 딸이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저를 보고 아기가 활짝 웃어요. 어떻게든 이 시기를 이겨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가족이 없었다면 내 축구 인생이 끝날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2018시즌 성남은 김동준이 빠진 상황에서 K리그1 승격을 이뤘습니다. 그라운드 밖에서 잘 나가는 팀을 지켜보며 불안한 마음은 없었습니까.

2017시즌부터 제 목표는 하나였습니다. 성남이 K리그1으로 승격하는 데 어떻게든 보탬이 되는 것이었어요. 2018시즌 부상 이후 그라운드 안에서 뛰진 못하지만 아주 많이 응원했습니다. 팀이 승격을 확정했을 땐 행복했어요. 부상 전 6경기를 뛴 게 K리그1 승격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 것 같아 더 좋았죠(웃음).

큰 부상을 당했지만 2019시즌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돌아왔습니다. 승격팀 성남의 K리그1 잔류 및 팀 최소실점 4위를 기록하는 데 앞장섰습니다. 특별한 비결이 있었습니까.

큰 부상을 경험하면서 바뀐 게 있습니다. 이전까진 몸 관리에 대한 개념이 없었어요(웃음). 음식은 무조건 많이 먹고, 웨이트 트레이닝은 무거운 것 들면 좋은 건 줄 알았죠. 러닝은 무조건 많이 뛰는 게 최고인 줄 알았습니다. 대학교 땐 훈련을 마친 뒤 게임하고, 음주를 즐긴 적도 많았어요. 노는 걸 좋아했죠. 다치고 나니까 그 시간이 너무 후회되는 거예요.

그래서 어떻게 바뀌었습니까.

어떤 음식을 먹어야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될지 찾았습니다. 어떤 운동을 해야 예전보다 나아진 경기력을 보일지 재활 트레이너에게 묻고 또 물었어요. 전 파워가 강점이지만 유연성이 떨어집니다.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필라테스와 요가를 시작했죠. 부상 전엔 상상도 못 한 일이에요.

2019시즌 몸으로 바뀌었다는 게 느껴졌습니까.

크게 다르죠. 훈련장에서부터 ‘어떤 슈팅이든 다 막을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넘쳤어요. 동료들이 ‘어떻게 저걸 막느냐’는 얘길 자주 했습니다. 대전하나시티즌 이적을 확정했을 땐 ‘그동안 최고의 골키퍼와 함께해 감사했다’고 했어요. 몸 관리를 체계적으로 한 결과에 다시 한번 놀랍니다(웃음). 한편으론 이런 생각도 했어요.

어떤 생각이요?

어릴 때부터 지금처럼 몸 관리를 철저히 했다면 더 좋은 활약을 보이지 않았을까 생각했죠. 저처럼 몸 관리에 관심 없는 후배들이 이 이야기를 봤으면 좋겠어요. 조금만 신경 써서 관리하면 확 달라집니다. 궁금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물어보세요. 몰라보게 좋아진 몸을 가질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겠습니다(웃음).

김동준은 프로 입문 전에 태극마크를 달았습니다. 프로 데뷔 후엔 K리그1 정상급 골키퍼였어요. 주변에서 몸 관리에 대한 조언을 안 해준 겁니까.

코치와 트레이너께서 많이 말씀해주셨어요. 제가 주의 깊게 듣질 않았죠. ‘내 방식대로 하면 된다’는 고집을 부렸던 것 같아요. 이젠 바뀌었습니다(웃음).

“가족과 대전하나시티즌 팬들을 위해 매 순간 죽을힘을 다해 뛰겠다”

대전하나시티즌 김동준 골키퍼(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대전하나시티즌 김동준 골키퍼(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2020시즌 K리그1 승격이 가장 큰 목표일 겁니다. 그렇다면 김동준이 축구 선수로 꼭 이루고 싶은 꿈은 무엇입니까.

저를 믿어준 분들께 최고의 경기력으로 보답해야 합니다. 팬들이 믿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경기장 밖에선 팬 서비스가 특출 난 선수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팬이 없는 스포츠는 프로라고 할 수 없어요. 그분들이 시간과 비용을 들여 경기장을 찾는다면 그라운드 안팎에서 확실히 보답하겠습니다.

2020시즌 K리그2가 어느 해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제주 유나이티드와 경남 FC는 K리그1으로 가야 하는 것 아닙니까(웃음). 기존 전력을 유지하면서 뛰어난 선수들까지 합류했습니다. 두 팀과의 경기가 가장 어렵지 않을까 싶어요. 누굴 만나든 이길 수 있게 잘 준비해야죠(웃음).

K리그2에서 뛰는 게 처음이 아닙니다. K리그1과 K리그2를 모두 경험했어요. 두 리그의 차이를 꼽아줄 수 있습니까.

K리그1은 ‘이 지점에서 슈팅이 나올까’란 생각을 하면 공이 날아옵니다. 멈칫할 새가 없죠. 90분 내내 긴장감을 유지해야 해요. 반면 K리그2는 ‘저 지점에선 슈팅이 어렵지 않을까’란 생각이 맞을 때가 많습니다. 경기 템포와 섬세함에서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K리그2의 수준이 떨어진다는 건 아닙니다. K리그2엔 절실함을 안고 뛰는 선수가 아주 많아요.

절실함을 안고 뛴다?

우리를 포함한 모든 팀이 K리그1 승격을 위해 죽을힘을 다합니다.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뛰어요. 90분 동안 모든 걸 쏟아붓겠다는 게 보입니다. 반면 K리그1엔 노련한 선수가 많습니다. 언제 힘을 쓰고 아껴야 할지 아는 거죠.

2020시즌 개막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새 시즌 돌입 전 친정팀 성남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을 것 같습니다.

성남이란 단어가 나올 때마다 여러 감정이 교차합니다. 이 하나는 약속드리겠습니다. 팬들이 주신 사랑 절대 잊지 않을 거예요. 팬들이 성남 출신 선수라는 걸 자랑스러워할 수 있도록 매 순간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바라는 게 있다면 김동준이 성남에서 뛰었다는 걸 기억해주셨으면 해요.

새로 함께할 대전하나시티즌 팬들의 기대가 큽니다.

2020시즌을 앞두고 많은 게 바뀌었어요. 새 출발을 알린 대전하나시티즌에 합류해 영광스럽습니다. 대전하나시티즌이 팬들과 함께 나아가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팬들이 팀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팬 서비스도 확실하게 하겠습니다. 그리고 가족에게도 전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네.

가족이 있어 축구선수로 성장을 거듭했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응원을 아끼지 않는 아내와 딸, 5월에 태어날 우리 아들까지 함께 해줘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미안해요. 2020시즌 준비로 두 달 동안 가장 노릇을 못 했습니다. 2020시즌 그라운드 위에서 보답할게요. 멋진 남편, 자랑스러운 아버지일 수 있도록 남은 기간도 잘 준비하겠습니다.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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