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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인터뷰] 아산 주장 박세직 “마음 편히 축구에만 집중하고 있다”

  • 기사입력 2020.02.24 18:08:11   |   최종수정 2020.02.24 18: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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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직, 지난해 여름 이어 올 시즌에도 충남아산프로축구단 주장으로 팀 이끈다

-“마음 편히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어 아주 행복하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평생 응원할 수밖에 없는 팀”

-“올 시즌엔 우리도 외국인 선수와 함께해 기대가 크다”

-“올 시즌 K리그2 우승을 약속할 순 없지만 매 경기 발전하는 경기력 보여주겠다”

 

충남아산프로축구단 주장 박세직(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충남아산프로축구단 주장 박세직(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엠스플뉴스=남해] 

 

박세직이 충남아산프로축구단 주장 완장을 차고 다시 한번 그라운드를 누빈다. 

 

박세직은 지난해 여름 인천 유나이티드를 떠나 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충남아산프로축구단의 전신) 이적을 확정했다. 의무경찰 신분으로 2017년 5월부터 아산에서 뛴 박세직은 의무경찰과 일반인 신분으로 아산 유니폼을 입은 최초의 선수다. 

 

박세직은 박동혁 감독의 큰 신뢰를 받는다. 이적 후 주장 완장을 차고 젊고 성장 가능성이 풍부한 선수들의 중심을 잡은 건 이 때문이다. 

 

박세직은 2020년 시민구단으로 재창단한 충남아산프로축구단의 성장을 자신한다. 당장 K리그2 우승을 약속할 순 없지만 젊은 선수들과 팬이 하나 돼 성장하면 언젠가 K리그1에 도전할 수 있다고 굳게 믿는다. 엠스플뉴스가 2020시즌을 준비 중인 박세직을 만났다.  

 

박세직 “마음 편히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어 아주 행복하다”

 

지난해 여름 아산에 합류해 젊은 선수들의 중심을 잡은 박세직(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지난해 여름 아산에 합류해 젊은 선수들의 중심을 잡은 박세직(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충남아산프로축구단이 2020년 시민구단으로 새 출발을 알렸습니다. 새 시즌 준비는 잘 되고 있습니까. 

 

새 시즌을 앞두고 선수단의 변화가 컸습니다. 부산에서 실시한 1차 전지훈련에선 체력을 만들고 서로를 알아가는 데 중점을 뒀어요. 경상남도 남해에서 진행한 2차 전지훈련에선 팀 전술과 조직력 다지기에 집중했죠. 1차 전지훈련 때보다 좋아진 걸 느꼈어요. 선수들이 감독님의 축구 철학을 이해하고 팀원들과 가까워진 까닭이죠. 시간이 갈수록 더 끈끈해질 겁니다.  

 

충남아산프로축구단은 시민구단 재창단 과정이 쉽지 않았습니다. 2018년부터 2년 연속 구단이 존폐기로에 놓이면서 마음고생이 심했습니다.

 

2017년 5월부터 충남아산프로축구단 유니폼을 입고 뛰었습니다. 처음엔 의무경찰 신분이었죠. 2018년부터 구단이 존폐기로에 놓이며 불안했던 게 사실이에요. 지난해 여름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충남아산프로축구단으로 이적했을 때도 마찬가지였죠. 이젠 하나의 추억이에요(웃음). 올해는 마음 편히 축구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2019년 여름 충남아산프로축구단으로 이적을 선택했습니다. 충남아산프로축구단의 재창단이 확정되지 않았을 때입니다. 불안감은 없었습니까.  

 

지난 시즌 초반 슬럼프에 빠졌어요. 시간이 갈수록 주전 경쟁에서 밀려난 게 원인이었죠. 살길을 찾아야 했습니다(웃음). K리그1과 K리그2를 가리지 않고 여러 팀을 접촉했어요. 그러던 중 박동혁 감독께서 ‘네가 꼭 필요하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제 가치를 인정해주셔서 아주 감사했어요. 하지만, 구단의 2020시즌 K리그2 참가가 확정되지 않은 까닭에 고민을 했습니다.

 

고민 끝 충남아산프로축구단 이적을 결정한 거군요.   

 

감독님과 함께한 시간이 즐거웠어요. 감독께선 선수의 강점을 최대한 살립니다. 선수들에게 ‘묻고 따지지 말고 이걸 하라’고 하지 않으세요. 선수들과 함께 소통하면서 개인의 강점을 살리는 데 주력하시죠. 짧고 빠른 패스로 공격을 전개하는 스타일도 잘 맞았습니다. 팀의 장래가 불확실했지만 감독님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웃음). 

 

지난해 겨울까진 이명주, 주세종, 안현범 등 K리그(1·2) 정상급 선수들과 함께 했습니다. 지금은 젊고 성장 가능성이 풍부한 선수들과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2019시즌 동계훈련까진 K리그1에서 기량을 검증한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했습니다. 차이가 없다면 거짓말이죠. 전 그 선수들에게 도움을 받았어요. 그들보다 부족한 제가 무리할 필요가 없었죠. 다른 선수들이 제 부족한 점까지 메워줬으니까. 결과에 대한 부담이나 책임도 덜 했던 게 사실이에요. 하지만, 올해부턴 다릅니다. 

 

어떻게 다릅니까. 

 

충남아산프로축구단엔 더 이상 의무경찰 신분 선수가 없습니다. 성장 가능성이 풍부한 어린 선수들이 중심이에요. 선수 구성만 놓고 보면 강하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희망이 없는 건 아니에요. 이명주, 주세종처럼 당장 태극마크를 달긴 어렵지만 향후엔 한국 축구 대표팀에서 뛸 선수가 많습니다. 그 선수들의 성장을 돕고 싶어요. 

 

젊은 선수들의 성장 가능성이 풍부하다는 걸 크게 느낀 적이 있습니까. 

 

2019년 8월 12일 안산 그리너스 원정 경기였습니다. 의무경찰 신분 선수는 이명주, 주세종만 남은 상태였죠. 그날 두 선수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어요. 그런데 전반전 경기력이 놀라울 정도로 좋았습니다. 우리가 준비한 걸 100% 보여줬어요. 이들이 의무경찰 신분 선수들에게 밀려 6개월간 출전 못한 게 맞나 싶었죠. 

 

안산은 지난해 짠물 수비를 앞세워 리그 5위를 차지했습니다. 

 

우린 지난 시즌 K리그2 10개 팀 가운데 7위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안산은 쉬운 팀이 아니었어요. 후반전 이명주, 주세종이 들어와 승리하는 데 공헌하긴 했지만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아니었다면 승점 3점을 장담할 수 없었을 겁니다. 2020시즌을 앞두고 진행한 1, 2차 전지훈련에서도 많이 느꼈어요. 이 선수들이 경험을 쌓으면 얼마만큼 성장할지 모른다는 걸 말이죠. 

 

“인천 유나이티드는 평생 응원할 수밖에 없는 팀”

 

충남아산프로축구단 주장 박세직(사진 맨 왼쪽)(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충남아산프로축구단 주장 박세직(사진 맨 왼쪽)(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019년 여름 충남아산프로축구단 유니폼을 입었지만 박세직의 축구 인생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는 특별합니다. 2012년 전북 현대에서 프로에 데뷔한 박세직이 축구계에 이름을 알린 건 2015년 인천 이적 후인 까닭입니다. 2015년부터 2019년 여름(2017.05~2018년 군 복무 기간 제외)까지 뛴 인천은 박세직의 축구 인생에서 어떤 의미입니까.  

 

인천은 제게 마지막 기회였습니다. 매 순간이 간절했어요.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 누구보다 철저히 준비했고 그라운드에선 한 발씩 더 뛰었습니다. 2015시즌엔 프로 데뷔 최다 공격 포인트(4골 2도움)도 기록했어요. 그해 FA컵에선 준우승을 차지했죠. 인천은 프로축구 선수로 한층 성장할 수 있게 만들어준 팀입니다. 팀을 떠났지만 평생 응원할 수밖에 없는 구단이에요. 

 

프로축구 선수로 한층 성장하게 만들어준 팀이다?

 

충남아산프로축구단에서 병역을 마치며 확실히 느꼈습니다. 전북에서의 마지막 시즌(2014)엔 1군에서 한 경기도 뛰지 못했어요. 1년 동안 2군에만 있었죠. 그때 주변 사람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감독께선 날 안 좋아해. 내가 열심히 해도 감독께선 날 안 써’라고 말했죠. 이 말이 얼마만큼 한심한 건지 알겠더라고요. 지금 생각하면 정말 부끄럽습니다.  

 

부끄럽다?

 

인천 유니폼을 입고 뛰면서 다짐한 게 있어요. ‘경기를 못 뛴다면 그 원인은 내게 있는 거다. 문제의 원인을 남에게서 찾지 말자’고 했죠. 그렇게 매 순간 온 힘을 다하면서 출전 기회를 잡았습니다. 충남아산프로축구단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에요.  

 

올 시즌 충남아산프로축구단의 큰 변화 중 하나는 외국인 선수입니다. 충남아산프로축구단이 시민구단으로 재창단하면서 외국인 선수와 함께 뛸 수 있게 됐습니다. 

 

아주 큰 차이죠(웃음). 이명주, 주세종, 고무열 등 K리그 정상급 선수와 함께 뛸 땐 몰랐어요. 그들이 하나둘 전역하고 외국인 선수가 꼭 필요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상대팀은 외국인 스트라이커를 중심으로 우리 수비진을 끊임없이 괴롭혔어요. 우린 어린 선수들이 중심인 까닭에 외국인 선수를 상대하는 게 쉽지 않았죠. 공격에서도 마찬가지였고요. 

 

충남아산프로축구단은 2020시즌 외국인 공격수 둘을 영입했습니다. 오스트리아 출신 스트라이커 아민 무야키치와 스웨덴 출신 공격수 필립 헬퀴스트가 그 주인공입니다. 

 

올 시즌부턴 외국인 선수를 중심으로 공격을 펼칠 수 있습니다(웃음). 기대가 아주 커요. 두 선수 모두 기량은 물론 생활면에서도 아주 훌륭합니다. 

 

구단 최초 외국인 선수들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줄 수 있습니까. 

 

무야키치는 왼발 슈팅과 기술이 아주 뛰어나요. 신체조건(189cm-80kg) 역시 우수하죠. 전방에서 팀 공격을 전개하는 데 큰 역할을 해줄 겁니다. 헬퀴스트는 움직임이 남달라요. 공간을 활용할 줄 아는 선수죠. 무야키치보다 팀 합류가 늦었지만, 빠르게 몸 상태를 끌어올리며 기대치를 높이고 있어요. 

 

충남아산프로축구단이 새 출발을 앞두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 이어 올 시즌에도 주장 완장을 차고 그라운드에 나섭니다.

 

처음엔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서는 게 어색했지만 적응을 마쳤습니다. 제가 할 일은 간단해요. 선수들에게 말로 무언가를 요구하기보단 경기장 안팎에서 행동으로 보여줄 겁니다. 훈련장에선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릴 거예요. 실전에선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로 팀원들의 사기를 끌어올리겠습니다.  

 

2020시즌 K리그2가 어느 해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시즌 강등의 아픔을 맛본 제주 유나이티드, 경남 FC는 기존 전력을 지키면서 대어급 선수 영입까지 마쳤습니다. 

 

동계훈련 기간 뉴스를 챙겨보며 ‘와’하고 놀랄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제주와 경남은 K리그1에서 2020시즌을 치러야 하는 것 아닌가요(웃음). 기업구단으로 새 출발을 알린 대전하나시티즌, 정정용 감독님을 영입한 서울 이랜드 FC 등 모든 팀이 지난해보다 나아졌습니다. 그들과의 경쟁이 쉽진 않겠지만 부담은 없어요. 

 

부담은 없다?

 

우린 도전자입니다. 훈련장에서 준비한 걸 보일 수 있게 온 힘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으로 믿어요. 뒤로 물러서지 않고 자신감 있게 부딪치겠습니다. 부담은 상대에게 있어요.  

 

충남아산프로축구단 팬들의 기대가 큽니다. 

 

지난 시즌 월요일이든 주말이든 관계없이 경기장을 찾아주신 분이 많았습니다. 그런 팬들 덕분에 충남아산프로축구단이 시민구단으로 재창단할 수 있었어요. 이젠 우리가 보답할 차례입니다. 당장 K리그2 우승을 약속드릴 순 없지만 매 경기 나아지는 경기력을 보여드릴게요. 충청남도 아산시를 대표하는 축구단이 될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가지고 뛰겠습니다.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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