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난해 팀 득점 3위 박동진 입대 이어 페시치도 이탈 유력

-몸 상태 끌어올리고 있는 아드리아노·조영욱, 박동진·페시치 공백 메울 유력 후보

-“부상 재발 방지하고 경기 감각 끌어올리는 게 시급하다”

-“주전급 선수 트레이드 활용해 공격수 영입할 가능성 있다”

FC 서울 알렉산다르 페시치(사진=맨 오른쪽)(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FC 서울 알렉산다르 페시치(사진=맨 오른쪽)(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엠스플뉴스]

5월 25일 박주영과 함께 전방을 책임진 박동진이 입대했다. 올여름 계약 기간(임대)이 만료되는 알렉산다르 페시치는 팀을 떠날 것이 유력하다.

FC 서울이 고민에 빠졌다. 박주영과 함께 전방을 책임질 선수가 마땅치 않은 까닭이다. 최용수 감독은 5월 31일 성남 FC전에서 미드필더 고요한을 전방 공격수로 기용했다.

고요한은 측면 수비수와 공격수, 미드필드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그러나 전방 공격수나 중앙 수비수로 출전한 경험은 많지 않다.

최용수 감독은 기회는 매 경기 찾아온다이를 결정지을 수 있어야 승점 3점을 챙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몇몇 공격수의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다. 90분을 소화할 체력과 경기 감각을 끌어올려야 한다. 능력이 있는 선수들인 만큼 시간이 갈수록 나아질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전방 출혈 불가피 서울, 아드리아노·조영욱이 해결사로 나서나

FC 서울 스트라이커 아드리아노(사진=엠스플뉴스)
FC 서울 스트라이커 아드리아노(사진=엠스플뉴스)

5월 25일 입대한 박동진은 지난해 K리그1에서 6골(3도움)을 기록했다. 박주영, 알렉산다르 페시치(이상 10골)에 이은 팀 득점 3위였다. 특히나 전북 현대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는 등 큰 경기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박동진은 올 시즌 개막전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했다. 5월 10일 강원 FC전에서 팀의 유일한 골을 터뜨렸다.

최용수 감독은 박동진의 공백이 아쉬운 게 사실이라며 박동진의 입대 후를 오래전부터 준비했다. 박동진의 공백이 크게 드러나지 않도록 잘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덧붙여 감독은 한 시즌 수없이 많은 변수를 마주한다. 당황하지 않고 대처해야 한다. 그래야 선수들이 중심을 잡고 나아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최 감독의 말처럼 박동진의 공백을 감출 수 있을 진 미지수다. 현재 박동진을 대신할 수 있는 아드리아노, 조영욱의 컨디션은 정상이 아니다.

아드리아노는 지난해 4월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아드리아노는 이후 8개월간 재활에 매진했다. 체력과 경기 감각 모두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조영욱 역시 햄스트링 부상으로 체력과 경기 감각이 온전하지 않다. 프로 3년 차 시즌을 맞이한 조영욱은 몸은 많이 좋아졌다. 부상이 재발하지 않도록 신경도 쓰고 있다. 프로에 데뷔한 2018년부터 많은 기회를 받고 있다. 빠르게 몸 상태를 끌어올려 팀이 나아가는 데 이바지하고 싶다고 했다.

서울은 지난해 K리그1 38경기에서 53골을 터뜨렸다. K리그1 12개 구단 가운데 4번째로 골이 많았다.

서울은 창단 첫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 2018시즌엔 38경기에서 40골(K리그1 최소득점)을 기록했다. 2018시즌 말미 서울로 복귀한 최 감독이 공격적인 축구를 지향한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박동진과 그 중심에 선 게 페시치다. 페시치는 지난해 잦은 부상으로 리그 25경기를 소화하는 데 그쳤지만 ‘10골’을 터뜨렸다. 경기에 나서면 세르비아 리그 득점왕 출신다운 탁월한 결정력을 보였다.

페시치, 박동진 등이 상대 수비의 시선을 끌어주면서 베테랑 스트라이커 박주영 역시 살아났다. 박주영은 지난해 K리그1 35경기에서 뛰며 10골 7도움을 기록했다. 프로 데뷔 시즌인 2005년(18골 4도움) 이후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박주영은 올 시즌 4경기에선 아직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FC 서울, 여름 이적 시장 활용할까

FC 서울의 중심 박주영(사진 맨 오른쪽)(사진=엠스플뉴스)
FC 서울의 중심 박주영(사진 맨 오른쪽)(사진=엠스플뉴스)

축구계는 올 시즌 서울의 스쿼드가 단단해졌다고 평가한다. 먼저 주세종, 황현수 등 이적 가능성이 제기된 선수가 팀에 남았다. 여기에 젊고 성장 가능성 풍부한 선수가 여럿 합류했다.

2017년 한국에서 열린 U-20 월드컵 대표 출신 프로 5년 차 한찬희, 한국 U-23 축구 대표팀 주전 풀백 김진야, 2018년 K리그1 ‘영플레이어상’ 수상자 한승규(임대)가 서울 유니폼을 입었다. 이들은 일찌감치 주전 자리를 꿰차며 올 시즌 서울의 중심으로 활약하고 있다.

한찬희, 한승규는 미드필더다. 전방 공격수 뒤에 포진해 공격의 활로를 열어준다. 공간이 생기면 과감한 슈팅으로 득점을 노린다. 한찬희는 감독께서 ‘네 장점은 슈팅력’이라고 말씀해주신다. 기회가 나면 주저하지 않고 슈팅을 시도하려고 한다. 올 시즌 공·수 양면에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했다.

한찬희, 한승규, 김진야 모두 서울의 전방 강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전방에서 상대 수비와 경쟁하고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 하는 건 스트라이커다. 박동진이 떠난 서울엔 박주영만이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곧 여름 이적 시장이 문을 연다. K리그 구단은 6월 25일부터 7월 22일까지 선수 추가 등록을 할 수 있다. 서울은 지난해 여름 이적 시장에서 K리그1 12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선수 영입이 한 명도 없었다. 올 시즌은 어떨까.

서울은 말을 아낀다. 페시치와도 계속해서 계약 연장 협상 중이라는 게 서울의 주장이다.

한 축구 관계자는 어느 팀이든 이적 시장이 문을 열면 선수를 찾는다. 서울 역시 박동진, 페시치의 공백에 대비하고 있다. 그러나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 트레이드가 현실적이다. 서울은 한찬희 역시 트레이드로 영입한 바 있다. 이적 시 주전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선수를 활용해 공격수를 데려올 가능성이 있다고 귀띔했다.

조영욱, 아드리아노가 정상 컨디션을 찾는다면 서울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지난해 폴란드에서 열린 U-20 월드컵 준우승 주역 조영욱은 축구계가 기대하는 유망주다. 아드리아노는 2016년 한 시즌 최다골(35골) 기록을 세운 바 있는 타고난 골잡이다. 박동진은 입대했고, 페시치는 이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다. 서울은 어떤 선택을 내릴까.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

저작권자 © 스포츠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 후원하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