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이 원한 스트라이커 김지현 영입 확정했다

-“이동경, 이동준, 김지현 등 중심으로 활용해 외국인 선수 의존도 줄일 것”

-“클럽 월드컵 합류 목표로 새 외국인 선수 영입 진행하고 있다”

-“팀을 단단하게 잡아줄 선수도 필요하다”

2021시즌 울산 현대 공격 중심으로 활약할 이동준(사진=KFA)
2021시즌 울산 현대 공격 중심으로 활약할 이동준(사진=KFA)

[엠스플뉴스]

울산 현대에 한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터뜨릴 수 있는 내국인 스트라이커가 생겼다. 2019년 K리그1 영플레이어상 수상자 김지현(24)이다.

김지현은 2019시즌 K리그1 27경기에서 10골을 기록했다. 프로 3년 차 시즌인 2020년엔 23경기에 출전해 8골 2도움을 올렸다. K리그1 내국인 선수 가운데 네 번째로 많은 골을 넣었다. K리그 통산 기록은 62경기 출전 21골 3도움.

한 축구계 관계자는 “홍명보 감독이 강원 FC 스트라이커 김지현을 강하게 원했다”“울산은 2021시즌 외국인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고 공격진을 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울산 공격진은 2021시즌 확 젊어진다. 한국 U-23 축구 대표팀 이동경(23)을 중심으로 공격진을 재편한다. 이동경과 U-23 대표팀 공격을 책임지는 이동준(23)이 새롭게 합류했다. 이동경, 이동준, 김지현이 2021시즌 울산 공격의 중심이다.” 앞의 관계자의 얘기다.

‘이동경 중심-이동준·김지현 합류’ 울산, 공격진 피가 끓는다

울산 현대 이적을 알린 스트라이커 김지현(사진 가운데)(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 현대 이적을 알린 스트라이커 김지현(사진 가운데)(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 현대는 2020시즌 K리그1 27경기에서 54골을 기록했다. 팀 최다득점 2위였다. 하지만, 고민이 있었다.

2020시즌 울산의 주전 스트라이커는 주니오(34)였다. 주니오는 K리그1 27경기에서 뛰며 26골을 기록했다. 포항 스틸러스 유니폼을 입고 19골을 터뜨린 일류첸코(30)를 따돌리고 K리그1 득점왕에 올랐다.

2020시즌 울산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건 주니오가 유일했다. 울산에서 주니오 다음으로 많은 골을 터뜨린 건 비욘 존슨(29)이었다. 존슨은 K리그1 18경기에 출전해 5골 1도움을 기록했다. 김인성(4골 6도움), 이청용(4골 1도움), 윤빛가람(4골) 등이 존슨의 뒤를 이었다.

울산은 2020시즌을 마치고 주니오와 이별을 선택했다. 주니오는 중국 슈퍼리그 창춘 야타이와 이적 협상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알려진다. 존슨도 다른 리그 이적을 알아보고 있다.

울산의 새판짜기에 속도가 붙었다. 이동준, 김지현 등은 K리그1 최고 수준의 기량을 갖췄다. 성장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울산이 젊은 내국인 선수 위주로 새판을 짠다고 해서 외국인 선수의 중요성을 외면하는 건 아니다. 울산은 새 외국인 선수 영입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K리그 이적 시장에 정통한 축구계 관계자는 “울산이 주니오의 대체자로 점찍은 건 일류첸코였다” “전북과 영입 경쟁에서 밀렸다. 현재는 다른 외국인 선수 영입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이번엔 스트라이커가 아닌 측면 공격수 영입에 힘을 싣고 있는 것으로 안다. 울산은 새 외국인 선수가 클럽 월드컵에 합류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울산은 베테랑 선수의 중요성도 외면하지 않는다. 이청용(32), 윤빛가람(30) 등이 건재하다. 이적이 유력했던 김태환(31)은 팀 잔류로 가닥을 잡았다. 1월 8일엔 신형민(34)이 합류했다. 신형민은 전북의 5회 우승에 앞장선 베테랑 미드필더다. 홍 감독은 “팀을 단단하게 잡아줄 선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구 조화를 이뤄야 16년 만의 K리그1 우승에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울산, 2주 전진 훈련 후 클럽 월드컵 도전한다

울산 현대는 2020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르며 클럽 월드컵 출전권을 확보했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 현대는 2020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르며 클럽 월드컵 출전권을 확보했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 현대는 2020시즌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정상에 올랐다. 아시아 대표로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참여한다.

이전까진 매년 12월에 클럽 월드컵이 열렸다. 2020년은 달랐다. 코로나19로 각 대륙 챔피언이 늦게 확정되면서 일정이 바뀌었다. 이번 클럽 월드컵은 2월 1일 카타르 도하에서 개막한다.

울산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울산은 2020년 12월 19일 ACL 결승전을 치렀다. 선수들은 한 달도 채 쉬지 못했다. 2주간 자가격리를 마치자마자 휴가가 끝났다.

울산은 1월 7일 홍명보 감독과 선수단 상견례를 시작으로 2021시즌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13일엔 1차 전지훈련을 떠났다. 울산은 26일까지 경상남도 통영에서 컨디션을 끌어 올린다. 29일엔 클럽 월드컵이 열리는 카타르로 떠난다.

홍명보 감독은 “K리그1 12개 구단 가운데 가장 늦게 2020시즌 일정을 마쳤다”“고심 끝 1주일 휴가 연장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한국과 아시아를 대표해 출전하는 클럽 월드컵이다. 온 힘을 다해야 한다. 하지만, 고민이 커지는 것도 사실이다. 클럽 월드컵을 마치고 돌아오면 또다시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일본은 ACL에 참가하는 팀에 격리 기간에도 훈련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울산은 목표가 명확한 팀이다. 2005년 이후 들어 올리지 못한 K리그1 우승 트로피를 차지해야 한다. 클럽 월드컵 이후 행정적인 지원을 받는다면 큰 힘이 될 것 같다.” 홍 감독의 얘기다.

2020시즌 주장 신진호가 포항 스틸러스로 떠났다. 김인성은 대전하나시티즌 이적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다. 울산의 새판짜기 작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2021시즌 완성된 울산은 어떤 경기력을 보일지 궁금하다.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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