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스 힌터제어, 2021시즌 주니오 떠난 울산 전방 책임진다

-“클럽 월드컵 열린 카타르에서 팀 합류···동료들과 잘 어울리며 빠른 적응력 보인다”

-“울산 이적 고민할 때 이청용에게 많은 조언 구했다”

-“전북전 마친 뒤 일류첸코와 이야기 나누고 싶다”

-“절친한 친구인 케빈 비머가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 이야기 많이 했다”

울산 현대 스트라이커 루카스 힌터제어(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울산 현대 스트라이커 루카스 힌터제어(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엠스플뉴스=울산]

루카스 힌터제어(29). 2021시즌 울산 현대 전방을 책임질 새 외국인 선수다.

힌터제어는 오스트리아 축구 대표팀 스트라이커다. 2013년 11월 19일 미국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유로 2016 본선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울산 홍명보 감독은 “힌터제어는 2020시즌 클럽 월드컵이 열린 카타르에서 팀에 합류했다”“함께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지만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팀 동료들과 잘 어울린다. K리그와 한국 문화에 빠르게 적응하려고 한다. 훈련을 거듭할수록 몸 상태도 좋아지고 있다. 이른 시일 내 힌터제어의 가족이 한국으로 들어온다. 안정된 환경에서 축구에만 매진할 수 있다. 힌터제어는 독일에서 기량을 증명한 선수다. 2021시즌 좋은 경기력을 기대한다.” 홍 감독의 말이다.

힌터제어 “울산 이적 고민할 때 이청용에게 많은 조언 구했다”

이청용, 힌터제어는 독일 2.분데스리가 보훔에서 한솥밥을 먹었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청용, 힌터제어는 독일 2.분데스리가 보훔에서 한솥밥을 먹었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루카스 힌터제어는 2014년 독일 무대에 도전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09년 오스트리아 프로축구 2부 리그 FC 바커 인스브루크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힌터제어의 첫 국외 리그 도전이었다.

힌터제어는 2014-2015시즌 독일 2.분데스리가 FC 잉골슈타트 유니폼을 입었다. 리그 32경기에서 9골을 터뜨리며 팀 승격에 앞장섰다.

하지만, 분데스리가는 녹록하지 않았다. 힌터제어는 분데스리가에서의 첫 시즌 6골(28경기)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2016-2017시즌엔 분데스리가 28경기에서 뛰며 3골 1도움을 기록했다. 잉골슈타트는 2016-2017시즌 리그 17위를 기록하며 강등을 피하지 못했다.

힌터제어는 2017-2018시즌을 앞두고 독일 2.분데스리가 Vfl 보훔 이적을 선택했다. 그리고 펄펄 날았다. 힌터제어는 2017-2018시즌 14골을 3도움(31경기)을 기록했다. 독일 무대에 도전한 후 처음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달성했다.

2018-2019시즌엔 더 빼어난 기록을 남겼다. 힌터제어는 리그 31경기에서 뛰며 18골 5도움을 올렸다. 이청용과 인연을 맺은 것도 그 시즌이다. 이청용은 힌터제어와 팀 공격의 한 축을 담당하며 1골 6도움(23경기)을 기록했다.

힌터제어는 “이청용은 프로페셔널한 선수”라며 “세계 최고 선수가 즐비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한 선수답게 그라운드 안팎에서 흠잡을 데가 없다”고 말했다.

“이청용과 보훔에서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경기 전·후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눴다. 울산 이적을 고민할 땐 이청용에게 조언을 구했다. 이청용이 '울산은 아시아 챔피언이고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팀'이라고 했다. 그런 팀에 합류해 영광이다. 이청용과 독일에서 좋은 호흡을 보였다. 2021시즌 울산에서도 팀 공격을 책임지고 싶다.” 힌터제어의 말이다.

힌터제어 “뒤스부르크 유니폼 입고 뛴 일류첸코 기억한다”

울산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는 루카스 힌터제어(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울산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는 루카스 힌터제어(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루카스 힌터제어과 인연이 있는 K리그 선수는 또 있다. 2021시즌 전북 현대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일류첸코다.

일류첸코는 K리그1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꼽힌다. 일류첸코는 2020시즌 K리그1 26경기에서 19골 6도움을 기록했다. 2020시즌 주니오에 이은 득점 2위에 올랐다.

일류첸코는 K리그에 도전하기 전 독일 무대에서 활약했다. 2015-2016시즌부터 2018-2019시즌까지 독일 2.분데스리가 MSV 뒤스부르크에서 뛰었다. 일류첸코는 4시즌간 리그 83경기에 출전해 14골 5도움을 올렸다.

힌터제어 독일 무대 기록(표=엠스플뉴스)
힌터제어 독일 무대 기록(표=엠스플뉴스)

힌터제어는 “(일류첸코는) 뒤스부르크 전방을 책임졌던 선수”라며 “일류첸코가 K리그1에서 빠르제 자리 잡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덧붙여 “일류첸코와 따로 이야기를 나눈 적은 없다. K리그1에서 선의의 경쟁을 벌인 뒤 대화해보고 싶다. K리그에서 일류첸코가 보인 활약을 넘을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힌터제어는 한국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도 잘 알고 있었다. 힌터제어는 “케빈 비머와 가깝다”“비머가 토트넘 홋스퍼에서 함께 뛴 손흥민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이어 “손흥민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공격수다. 유머러스하고 리더십 역시 뛰어난 선수로 안다. 비머가 칭찬을 많이 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울산은 2021시즌 다시 한 번 K리그1 우승에 도전한다. 울산이 K리그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건 승강제 시행(2013) 전인 2005년이다. ACL에선 챔피언 벨트를 지키고, FA컵에선 또다시 정상에 도전해야 한다. 힌터제어가 그 도전에 앞장설 수 있을지 궁금하다.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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