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 박건하 감독(사진 왼쪽), 백승호(사진=엠스플뉴스, 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 삼성 박건하 감독(사진 왼쪽), 백승호(사진=엠스플뉴스, 한국프로축구연맹)

[엠스플뉴스=수원]

백승호는 K리그에서 뛸 수 있을까.

백승호 측은 2월 25일 수원 삼성과 대화를 시작했다.

수원은 2021시즌을 앞두고 꼭 필요한 포지션의 선수만 영입했다. 2019시즌 K리그1 득점왕 아담 타가트의 이적 공백을 우로스 제리치가 메운 가운데 이탈리아 세리에 A 나폴리 출신 측면 공격수 니콜라오가 새롭게 합류했다.

수원 박건하 감독은 “더 많은 선수를 영입하고 싶은 게 사실”이라며 “이적 시장 성과에 아쉬운 점이 있지만 주어진 상황에 온 힘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제리치, 니콜라오는 2월 팀에 합류했다. 동계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한 선수들보다 훈련 시간이 적었다. 100% 몸 상태를 만들기까진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수원은 한국 축구 대표팀 미드필더 백승호 영입이 가능한 상황이다. 백승호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문 바르셀로나 유소년 팀 출신으로 지로나 FC(스페인)를 거쳐 독일 2.분데스리가 SV 다름슈타트 98에서 뛰고 있다.

수원이 백승호와 웃는 얼굴로 협상 테이블에 앉은 건 아니다. 백승호는 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 중이던 2009년 10월 수원과 계약을 맺었다. 수원 유소년 팀인 매탄 중학교로 진학한다는 내용이었다.

같은 해 12월 백승호는 바르셀로나 유소년 팀의 제안을 받았다. 수원은 대승적인 차원에서 백승호의 바르셀로나 입단을 허락했다. 이 과정에서 백승호 측은 수원에 3년간 매년 1억 원씩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고, 구단은 이를 받아들였다. 백승호는 순조롭게 스페인 생활에 적응했고, 2011년 바르셀로나와 5년 연장 계약을 맺었다.

수원이 아무런 조건 없이 백승호를 지원한 건 아니다. 수원은 백승호와 두 차례 합의서를 작성했다. 1차 합의서는 2012년 12월 31일 이후 구단 유소년 팀인 매탄고등학교로 진학하고, 위반 시 지원금을 전액 반환한다는 내용이었다.

백승호의 바르셀로나 생활이 연장되면서 2차 합의서가 작성됐다. 백승호 측은 수원에 추가 지원을 요청하면서, 백승호가 K리그 복귀 시 수원 입단을 약속한다는 합의서를 썼다. 이를 위반할 시 유학 지원비 반환과 손해배상을 청구한다는 내용을 명시했다.

백승호는 2021년 겨울 이적 시장에서 K리그 복귀를 추진했다. 그런데 백승호가 접촉한 팀은 수원이 아닌 전북 현대였다. 이 과정에서 수원은 아무 말도 듣지 못했다. 수원은 문제를 제기했고, 전북은 백승호와의 협상을 중단했다.

박 감독은 “백승호는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선수”라며 “한 가지 아쉬운 건 순리대로 K리그 복귀를 추진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백승호 영입에 대해선 명확히 정해진 게 없다.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

저작권자 © 스포츠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 후원하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