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전설 인천 유나이티드 유상철 명예감독이 6월 7일 세상을 떠났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9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스리랑카전에서 유 감독을 추모한다.

한국 축구 대표팀이 6월 9일 스리랑카전에서 고(故) 유상철 감독을 추모한다(사진=엠스플뉴스, 대한축구협회)
한국 축구 대표팀이 6월 9일 스리랑카전에서 고(故) 유상철 감독을 추모한다(사진=엠스플뉴스, 대한축구협회)

[엠스플뉴스]

한국 축구 대표팀이 고(故) 유상철 감독을 추모한다.

유 감독은 6월 7일 오후 7시경 췌장암 투병 끝 세상을 떠났다. 향년 50세.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호흡을 맞춘 홍명보, 황선홍, 김병지 등을 비롯한 축구계가 큰 슬픔에 빠졌다.

유 감독은 1994년 3월 5일 미국과의 친선경기(0-1)로 A대표팀에 데뷔해 2005년 6월 3일 2006 독일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전(1-1)까지 뛰었다. A매치 기록은 124경기 출전 18골. 한국에서 유 감독보다 많은 A매치를 소화한 건 차범근(136경기 58골), 홍명보(136경기 10골), 이운재(133경기 115실점), 이영표(127경기 5골)뿐이다.

유 감독 축구 인생의 황금기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이었다. 유 감독은 주전 미드필더로 맹활약하며 한국의 4강 진출에 이바지했다. 16강 이탈리아전에선 미드필더로 경기를 시작해 중앙 수비수로 포지션을 옮겨 한국의 2-1 역전승에 앞장섰다. 유 감독은 선수 시절 수비수, 미드필더, 공격수 등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로 명성을 떨쳤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6월 9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스리랑카와의 경기에서 유 감독을 추모한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아시아축구연맹(AFC)과 협의해 경기 전 전광판 헌정 영상 및 묵념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선수들은 검정 암밴드, 스태프는 검정 리본을 착용하고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붉은악마와 협의해 추모 통천(12m X 14m) 및 국화꽃 66송이 부착한 현수막을 게시하고 유 감독의 대표팀 등 번호인 6번을 추모해 킥오프부터 전반 6분까지 응원을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했다.

스리랑카전을 하루 앞둔 A대표팀은 유 감독의 비보로 큰 슬픔에 잠겼다. 6월 12일과 15일 가나와의 친선경기를 준비 중인 U-24 대표팀도 마찬가지다.

“유 감독은 항암 치료를 받는 중에도 그라운드 복귀에 대한 꿈을 놓지 않았다. 몸이 허락할 땐 현장을 찾아 경기를 지켜봤다. 유 감독은 마지막까지 축구와 함께했던 전설 중의 전설이다. 유 감독이 세상을 떠났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 축구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말이다.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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