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슛돌이' 시절 이강인과 유상철 전 감독(사진=인스타그램)
'슛돌이' 시절 이강인과 유상철 전 감독(사진=인스타그램)

[엠스플뉴스]

이강인(20)이 유상철 전 감독을 향해 추모의 마음을 전했다.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향년 50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유 전 감독은 지난 2019년 11월 췌장암 4기 판정을 받고 오랜 투병 생활을 견뎠다.

한때 증상이 호전됐다는 소식이 전해져 많은 팬들에게 희망을 안겼으나 최근 갑작스레 병세가 악화돼 끝내 그라운드로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

국내외 축구계 추모 물결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 전 감독과 깊은 인연을 맺은 '제자' 이강인도 슬픔을 표했다. 이강인은 현재 올림픽 대표팀 제주 소집 훈련으로 인해 빈소를 찾을 수 없어 SNS로나마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강인은 지난 2007년 축구 예능 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를 통해 유 전 감독과 사제의 연을 맺었다. 해당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강인은 특출난 재능을 뽐내며 유 전 감독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고, 이를 바탕으로 발렌시아 유소년 팀에 입단하는 쾌거를 이뤄내기도 했다.

다음은 이강인의 SNS 전문.

제 축구 인생의 첫 스승이신 유상철 감독님.

제 나이 7살, 축구 선수라는 꿈만 가지고 마냥 천진했던 시절, 슛돌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유상철 감독님을 처음 만나게 되었고 감독님은 제게 처음으로 축구의 재미를 알려주신 감사한 분이셨습니다.

그때의 저는 아주 어린 나이였지만 축구에서 있어서 만큼은 제게 항상 진지하고 깊이 있는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그때의 가르침이 지금까지 제가 걸어온 축구 인생의 의미 있는 첫걸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게 베푸셨던 드높은 은혜에 보답해드리기도 전에 먼저 세상을 떠나셔서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감독님이 저에게 그러셨던 것처럼 저도 앞으로 후배들 그리고 대한민국 축구의 밝은 미래와 무궁한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제가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해서 더 좋은 선수가 되는 것이 제가 감독님께 드릴 수 있는 가장 큰 기쁨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계신 곳에서 꼭 지켜봐 주십시오.

도상현 기자 shdo@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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