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결정력’ 고민 FC 서울, 새 외국인 스트라이커 가브리엘 바르보사 영입

-“주축 선수 부상 회복과 골 결정력 강화가 가장 큰 과제”

-가브리엘, 7월 10일 자가격리 마치고 팀 합류 예정···“서울은 적응 기다릴 여유 없다”

-“서울 공격진 보강 이대로 끝나지 않을 것···유럽 리그에서 오랜 기간 활약한 국가대표 출신 선수 영입 몰두”

볼 다툼을 벌이고 있는 성남 FC 스트라이커 뮬리치(사진 오른쪽), 수원 삼성 수비수 헨리. FC 서울에도 전방을 책임질 외국인 스트라이커가 생겼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볼 다툼을 벌이고 있는 성남 FC 스트라이커 뮬리치(사진 오른쪽), 수원 삼성 수비수 헨리. FC 서울에도 전방을 책임질 외국인 스트라이커가 생겼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엠스플뉴스]

FA컵 3라운드 포함 공식전 12경기 무승. 5무 7패. FC 서울 얘기다.

서울은 2021시즌 K리그1 전반기 17경기에서 4승 5무 8패(승점 17점)를 기록했다. K리그1 12개 구단 가운데 11위다. 이대로 시즌을 마치면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서울이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 건 2018시즌뿐이다. 강등 경험은 없다.

서울의 가장 큰 고민은 골 결정력 부재다. 서울은 2021시즌 K리그1 17경기에서 17골을 넣었다. 2021시즌 K리그1에서 서울보다 득점이 적은 팀은 없다. 서울은 올 시즌 19경기를 소화한 광주 FC, 강원 FC와 득점이 같다.

믿을만한 스트라이커가 베테랑 박주영뿐이다. 그런데 박주영의 무릎은 정상이 아니다. 상대 선수와의 공중볼 다툼에서 점프를 뛰지 못한다. 꽤 됐다. 여기에 허벅지 부상이 겹쳤다. 박주영은 올 시즌 K리그1 10경기에 출전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리더 역할을 도맡아야 하는 등 골을 넣는데만 집중하기도 힘들다.

중앙과 측면을 자유자재로 넘나들 수 있는 공격수 조영욱(15경기), 정한민(13경기 1골), 박정빈(9경기 1골) 등도 서울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

서울 공격진 가운데 제 몫을 하는 건 나상호(14경기 5골)뿐이다. 나상호는 6월 19일 광주 FC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털고 돌아와 득점포를 가동했다. 서울 박진섭 감독은 2021시즌 K리그1 전반기 내내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모든 잘못은 내게 있다. 선수들은 빡빡한 일정과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온 힘을 다해 뛰었다. 아쉬운 건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결정력 부재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공격 기회는 만들어내고 있다.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하는 게 우리의 숙제다.”

'최소득점·강등권' 서울, 가브리엘에게 '5G 적응력'은 필수다

2021시즌 서울 공격을 책임지고 있는 나상호(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021시즌 서울 공격을 책임지고 있는 나상호(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6월 29일. FC 서울이 고민 해결에 앞장설 선수를 영입했다. 외국인 스트라이커 가브리엘 바르보사다.

브라질 출신 가브리엘은 큰 키(195cm)를 활용한 공중볼 장악력이 우수한 선수다. 상대 선수와의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수비수 한두 명은 쉽게 제쳐낼 능력도 있다.

서울은 ”공격진에 무게감을 더할 타깃형 스트라이커를 영입했다“며 ”젊고 역동적인 축구를 만들어가는 팀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가브리엘은 브라질 프로축구 명문 팔메이라스 출신이다. 그는 론드리나, 피게이렌세 등에서 경험을 쌓았다. 서울 합류 전엔 파이산두 SC로 임대 이적해 9경기에서 5골을 터뜨렸다. 특히나 브라질 파라엔시 주 리그 결승 2차전에선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 우승을 책임졌다.

가브리엘은 유럽 리그 경험도 있다. 2017-2018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SPAL에 몸담았다. 브라질과 유럽에서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결과였다.

서울의 기대가 크다. 특히나 2021시즌 K리그1에선 장신 선수의 활약이 도드라진다. 대표적인 선수가 성남 FC 스트라이커 페쟐 뮬리치(203cm)다.

뮬리치는 1983년 출범한 K리그에서 키가 가장 큰 선수다. 2021시즌 성남 유니폼을 입은 뮬리치는 8골(16경기)을 기록 중이다. 뮬리치는 큰 키를 활용하기보다 빠른 발과 발기술의 강점을 살리고 있다.

성남 골문을 책임지고 있는 김영광은 “뮬리치는 존재만으로 큰 힘이 되는 선수”라며 “팀 훈련 중 팔을 쭉 뻗었는데 손바닥이 뮬리치 머리에 닿아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뮬리치는 상대 페널티박스 안쪽에 서 있는 것만으로 큰 위협을 줄 수 있다. 상대 골키퍼, 수비수들이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뮬리치 수비를 소홀히 하면 실점을 내주거나 또다른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경기를 치를수록 놀라운 건 뮬리치는 키만 큰 선수가 아니란 것이다. 뮬리치는 빠르고 발기술이 좋다. 본인도 짧고 빠른 패스를 선호한다.” 김영광의 설명이다.

올 시즌 8골 4도움을 기록 중인 수원FC 라스 벨트비크(197cm), 중국 이적설이 불거지고 있는 광주 FC 펠리페(193cm) 등도 K리그1에서 기량을 증명한 장신 스트라이커다.

서울의 보강은 끝나지 않았다?

FC 서울 공격수 조영욱(사진 오른쪽)(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FC 서울 공격수 조영욱(사진 오른쪽)(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FC 서울에 입단한 가브리엘 바르보사는 동명이인이다. 축구계가 잘 아는 가브리엘은 브라질 프로축구 명문 산투스 FC, CR 플라멩구, 세리에 A 인터밀란,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명문 SL 벤피카 등을 거쳤다. 이 가브리엘은 브라질 국가대표로 활약 중이다.

서울에 합류한 가브리엘은 이제 22살이다. 프로축구 선수 생활을 시작하는 단계다.

한 축구 관계자는 “가브리엘은 베일에 싸인 선수”라며 “서울은 임대 기간 가브리엘의 기량을 확인한 후 완전 이적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은 급하다. 공식전 12경기에서 승리가 없다. 가브리엘은 7월 10일 자가격리를 마치고 선수단에 합류한다. 빠른 적응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앞의 관계자의 말처럼 가브리엘은 베일에 싸여있다. 2019시즌부터 2020시즌 전반기까지 서울에서 활약한 알렉산다르 페시치와 다르다.

페시치는 세르비아 리그 득점왕 출신이었다. 그는 2019시즌 K리그1에서 10골 1도움(25경기)을 기록했다. 서울이 2020시즌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확보하는 데 앞장섰다. 서울은 가브리엘이 페시치 못지않은 활약을 보여주길 바란다.

올여름 서울의 공격진 보강이 가브리엘로 끝나는 건 아니다. 서울은 추가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K리그 이적 시장에 정통한 관계자는 “서울의 보강이 끝난 건 아니”라며 “서울은 유럽 리그에서 오랜 기간 활약한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영입에 몰두하고 있다.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서울은 7월 14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코로나19로 연기된 K리그1 일정을 소화한다. 20일 제주 유나이티드전을 시작으론 후반기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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