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 린가드(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제시 린가드(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사우스게이트 감독 부임 이후 새로운 색깔을 입힌 잉글랜드가 좋은 전력에도 불구하고 간신히 승리를 따냈다.
잉글랜드와 튀니지는 6월 19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볼고그라드 아레나에서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G조 조별예선 1차전 일전을 펼쳐 2-1 잉글랜드의 승리가 기록됐다.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예선 탈락과 유로 2016 16강 탈락이라는 연이은 실패를 맛본 잉글랜드 대표팀에 이번 월드컵은 남다르다. 우선 사우스게이트 감독 부임 이후 새롭게 입은 3백이라는 카드와 함께 해리 케인, 델레 알리, 라힘 스털링 등 젊고 유능한 공격수들이 팀의 주축이 되어 다시 한번 역사에 도전하고 있다.
그 첫 발걸음인 이번 대회 1차전서 잉글랜드는 좋은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굉장한 고전을 펼쳤다. 어이없는 실점 탓인데 이는 전반 32분 수비수 카일 워커가 저지른 쓸데없는 반칙 탓이었다. 당시 우측 크로스를 방어하려던 워커는 튀니지 벤 유세프와 볼 경합 과정 중 팔꿈치로 유세프의 얼굴을 가격했고 이는 PK 판정으로 이어져 1-1 동점을 허용했고 정규시간까지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으나 케인의 극적인 결승 득점으로 간신히 승리를 따냈다.
워커의 잘못이 실점의 직접적 원인이었으나 사실 잉글랜드가 2점을 이른 시간 뽑았다면 별 문제가 되질 않는다. 잉글랜드는 이날 경기를 잘 풀었다. 3-1-2-2-2 라는 조금은 특이한 포메이션과 함께 3백 포메이션을 가져가 공격과 수비에서 속도 전개가 무엇보다 인상적이었고 잘 구현됐다.
하지만 전반 초반 얻은 득점 기회를 날려버린 잉글랜드는 튀니지가 동점 달성 이후 수비를 내려앉히자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이유는 명확하다. 이날 선발 명단에 포함된 선수들이나 벤치에서 대기하던 마커스 래쉬포드, 제이미 바디 등 공격진들이 저마다 비슷한 색깔을 가지고 있단 점이다.

라힘 스털링(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라힘 스털링(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즉 내려앉은 수비를 파훼하려는 다양성이 부족하다. 잉글랜드는 후반 들어 아예 작정하고 수비를 내려앉힌 튀니지 수비에 인상적인 장면을 한 장면도 만들지 못했다. 전반 수 차례 기회를 만들고 좋은 공격 찬스를 보여주던 모습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해리 케인, 스털링, 델레 알리, 린가드 그리고 바디와 래쉬포드 등 모두 비슷한 색깔을 가지고 있어 다른공격 전술을 사용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뿐만 아니라 3백에서 풀백 숫자를 늘려 공격 진영에 더욱 많은 선수를 투입시켜야 하는 유연성도 떨어져 보인다. 비록 센터백으로 출전한 맥과이어가 수비를 뚫기 위해 공격진영에 자주 올라오기는 했으나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4백으로 전환 후 크로스를 올리는 방안이 더욱 효과적이었을 것이다.
잉글랜드의 전력이 객관적으로 우세하기에 앞으로 만날 파나마 역시 잉글랜드에 내려앉은 수비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 만약 이날 승리를 거두지 못한채 잉글랜드가 2차전 파나마 수비를 뚫어내지 못해 고전한다면 잉글랜드의 조별예선 통과는 그리 녹록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대회에서 높은 성적을 원하고 있는 잉글랜드에는 확실히 다양한 전술 확보가 시급하다. 잉글랜드는 오는 24일 파나마와 조별예선 2차전을 치른다.
김다빈 기자 dabinnet@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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