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케 세티엔(사진=FC 바르셀로나)
키케 세티엔(사진=FC 바르셀로나)

[엠스플뉴스]

바르셀로나가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을 경질하고 후임으로 키케 세티엔(61) 감독을 선임했다. 다소 생소한 세티엔 감독의 선임에 국내 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바르셀로나는 1월 14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발베르데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발베르데는 지난 2017년 바르셀로나에 부임해 두 차례 리그 우승, 한 차례 코파 델 레이 우승을 거머쥐었지만 무색무취한 전술과 완고한 선수 기용으로 비판을 받았다. 최근 열린 수페르 코파 준결승전 패배 이후 거센 사퇴 여론에 시달린 발베르데는 결국 시즌 도중 지휘봉을 내려놓고 말았다.

발베르데의 뒤를 이어 바르셀로나를 지도할 세티엔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레알 베티스를 이끈 노장 감독이다. 선수 생활 전성기를 누린 라싱 산탄데르에서 2001년 감독으로 데뷔한 세티엔은 부임 첫 시즌 팀을 1부리그로 승격시켰다. 이후 로그로녜스, 루고, 라스 팔마스를 거쳐 레알 베티스 감독을 맡았다.

세티엔 감독의 축구 철학은 '크루이프이즘'에 기반을 두고 있다. 크루이프이즘은 요한 크루이프가 완성한 축구 전술로, 대부분의 현대 축구 전술의 기반이 된다. 세티엔 감독은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중원 싸움을 중시하는 축구를 구사하는데, 바르셀로나는 이와 같은 세티엔 감독의 전술에 주목해 선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티엔 감독은 지난 시즌 베티스를 이끌고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강팀 상대로 승리를 따내 도깨비 팀의 면모를 보였다.

스페인 라디오 매체 'RAC1'은 "세티엔 감독의 임기는 2022년 여름까지지만 일반적인 계약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보장 임기는 6개월이고 이후 두 차례의 1년 연장 옵션을 가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사실상 시즌 도중 부임에 난색을 표한 사비 에르난데스 알 사드 SC 감독의 부임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바르셀로나는 두 번의 옵션 실행 시기마다 보상금 없이 세티엔 감독과 계약 해지가 가능하다.

도상현 기자 shdo@mbcplus.com

저작권자 © 스포츠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 후원하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