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올림픽(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도쿄 올림픽(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일본 정부가 오는 7월로 연기된 도쿄올림픽을 취소하기로 내부 결론을 내렸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영국 매체 '더 타임스'는 1월 22일(한국시간) 익명을 요구한 일본 집권당 연합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올해에도 코로나19 여파로 도쿄올림픽 개최가 어렵다는 공감대가 내부에 퍼져있으며 대신 2032년 도쿄올림픽 대회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어느 누구도 올림픽을 취소한다고 먼저 말하고 싶어하지 않지만 개최가 어렵다는 데에 의견이 모이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올림픽이 열릴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해당 관계자의 발언을 옮겼다.

이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번 대회를 취소하는 대신 2024년 프랑스 파리, 2028년 미국 LA 이후 대회 유치를 노리고 있다는 뜻이 된다. 도쿄올림픽은 당초 지난해 7월로 예정돼 있었으나 코로나19 대유행으로 1년 연기돼 올해 7월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여전한 일본 내 코로나19 확산세와 함께 백신 도입 초기에 머물고 있는 현 상황으로 분석했을 때 정상적인 대회 개최는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중론. 일본 NHK 여론조사에 따르면 일본인의 약 77% 이상이 올림픽 개최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대회가 개최되더라도 한 차례 더 연기되거나 무관중으로 치러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올림픽 취소로 인해 일본 정부가 입을 재정적 피해는 180억 파운드(약 27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앞서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올 여름 도쿄올림픽은 예정대로 열릴 것이라고 암시하기도 했다. 만약 도쿄올림픽이 취소된다면 1차, 2차 세계대전으로 대회가 열리지 못한 1916년, 1940년, 1944년 이후 70여년 만에 벌어지는 일이 된다. 전시가 아닌 상황으로 취소되는 것은 사상 최초다.

도상현 기자 shdo@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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