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이 텍사스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는다. 오승환은 2월 7일(한국 시간) 미국 애리조나 파파고 LG 트윈스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마친 뒤 메디컬 테스트를 위해 댈러스로 떠날 예정이다. FA 계약을 앞둔 오승환의 심경을 엠스플뉴스가 들어봤다.

텍사스 유니폼을 입게 된 오승환(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텍사스 유니폼을 입게 된 오승환(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엠스플뉴스=애리조나 파파고]

‘끝판대장’과 ‘추추트레인’이 같은 유니폼을 입는다.

2월 7일(한국 시간)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텍사스 레인저스와 불펜 투수 오승환의 계약이 임박했다”며 “메디컬 테스트를 마친 뒤 정식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란 사실을 전했다. 이 매체는 “계약 내용은 1+1년, 최대 925만 달러”라고 덧붙였다.

오승환이 텍사스에 입단하면, 한국인 메이저리거 추신수와 한솥밥을 먹게 된다. 한국인 선수 두 명 이상이 같은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뛴 건 김선우·김병현(2005~2006, 콜로라도 로키스), 서재응·구대성(2005, 뉴욕 메츠), 서재응·류제국(2007, 템파베이 레이스)에 이어 네 번째다.

오승환은 미국 애리조나 파파고 LG 트윈스 스프링캠프에서 개인 훈련 중 이 소식을 접했다. 언론 보도 내용을 접한 오승환은 “오늘 기사가 났느냐”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오승환은 “새 소속팀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동갑내기 친구 추신수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오승환은 훈련을 마친 뒤 댈러스로 떠날 예정이다. FA 계약을 앞둔 ‘끝판대장’ 오승환을 엠스플뉴스가 단독 인터뷰했다.

"추신수와 많은 이야기 나눴다. 텍사스는 처음부터 '마무리' 보직 제안했다."

미국 애리조나 LG 트윈스 스프링캠프에서 개인 훈련 중인 오승환. 훈련이 끝나고, 오승환은 자신의 텍사스행 소식이 알려진 걸 알았다(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미국 애리조나 LG 트윈스 스프링캠프에서 개인 훈련 중인 오승환. 훈련이 끝나고, 오승환은 자신의 텍사스행 소식이 알려진 걸 알았다(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2월 6일 오전(이하 미국시간) 미국 언론이 ‘오승환의 텍사스 레인저스행’ 소식을 알렸다. ‘7일 오승환이 텍사스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것’이란 내용도 전했는데.

(깜짝 놀라며) 아, 그래요? 오늘 발표됐구나. 기사 내용이 맞다. 7일 댈러스에서 메디컬 테스트가 예정돼 있다.

발표 전부터 ‘텍사스행이 유력하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텍사스를 선택하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추)신수와 전화 통화를 자주 했다. 신수가 “많이 이기고 싶다”고 하더라. 나 역시 많이 이기고 싶었다. 그런 가운데 텍사스가 ‘이길 수 있는 팀’이란 확신이 들었다. 여러 요소가 나와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신수에게 도움을 많이 받아야겠다(웃음).

‘동갑내기 친구’인 추신수가 텍사스 소속인 게 구단 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 궁금하다.

영향이 있었다. 계약 체결 전까지 신수와 전화하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결국, 신수와 이야기 끝에 텍사스행을 결정하게 됐다.

같은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한국 선수 두 명이 뛰게 됐다.

지금까지 그런 적이 없었나? (최)희섭이 형이 과거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할 때 한 팀에 두 명이 뛴 거 같은데…. 한 구단에 한국 선수 두 명이 뛴다는 게 야구팬분들에겐 흥미로운 볼거리라 생각한다. 내게도 참 특별한 일이다.

텍사스에서 어떤 보직을 맡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협상 시작 때부터 텍사스는 내게 ‘마무리 투수’ 보직을 제안했다. 정확한 계약 내용은 나도 에이전트와 대화를 나눠봐야 알 수 있을 듯싶다.

애리조나엔 언제까지 머무를 예정인가.

오늘 연습을 마친 뒤 댈러스로 넘어갈 예정이다. 비자 문제와 관련해 텍사스와 얘길 나눠야 한다. 메디컬 테스트도 예정돼 있고.

개인훈련 차 LG 트윈스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자마자 계약 소식이 발표됐다.

사실 텍사스가 계약을 제안한 건 이전이다. 계약을 더 빨리할 수 있었다. 흘러가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을 뿐이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LG 투수들이 “오승환과 함께 훈련해서 좋았다”는 반응을 보였는데.

(수줍게 웃으며) 뭘 좋아요. 제가 더 좋았죠. 대표팀에 선발됐을 때를 제외하면 후배들과 함께 훈련할 기회가 없는 게 사실이다. 국외 리그에 진출한 지 5년째다. 오랜만에 한국 선수들과 훈련하니 마음이 편했다. 내겐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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