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사진=엠스플뉴스 조미예 특파원)
류현진(사진=엠스플뉴스 조미예 특파원)

[엠스플뉴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이 올 시범경기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류현진은 3월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카멜백 랜치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공 75개를 던져 5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1실점을 기록, 시범경기 2승(1패)을 신고했다. 다저스는 4-3으로 승리했다.

4회 루이스 발부에나에게 맞은 솔로 홈런을 제외하곤 실점이 없었다. 특히 1회엔 에인절스 ‘간판타자’ 마이크 트라웃에겐 커브를 던져 삼구삼진으로 처리, 그의 44경기 연속 무안타 시범경기 신기록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경기 내용도 훌륭했다. 우타자 상대 몸쪽 속구를 거침없이 꽂아 넣었고, 회전수를 높인 커브도 위협적이었다.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아끼면서도 삼진 6개를 잡아낸 점은 고무적인 부분. 다만 좌타자 공략에 애를 먹은 점은 숙제로 남았다.

경기를 마친 류현진은 현지 통신원과의 인터뷰에서 “시범경기 가운데, 오늘 경기 제구와 구위가 제일 좋았다. 던지고 싶던 커브가 잘 들어갔고, 커터도 괜찮았다. 전체적으로 굉장히 좋았다”고 투구 내용을 평가했다.

트라웃의 무삼진 신기록 행진을 종결시킨 일에 대해선 “잘 몰랐다”며 “잡고 들어오니 키케 에르난데스가 알려줬다”며 웃었다. 피홈런을 내준 공은 ‘체인지업’이라고 밝힌 류현진은 “2볼에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간 공이 맞았는데, 그런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류현진은 타자들의 헛스윙이 많이 유도했다는 말엔 “공의 각도가 좋았고 힘도 있었다. 지난 경기와는 다른 패턴으로 던졌는데, 이 점이 주효했던 것 같다”며 비결을 귀띔했다.

시범경기 동안 공을 들이고 있는 커브에 대해선 “아직 완벽하다곤 못하겠다.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데, 오늘처럼만 되면 정규시즌 때 타자들이 상대하기 어려운 구종이 하나 더 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마이너리그 경기를 소화하면서 류현진과 ‘타자’ 오타니의 맞대결은 불발됐다. 이를 묻자 류현진은 “아쉽진 않다”며 “LA에 시범경기가 계속 있어 그때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크게 개의치 않았다.

글 정리 : 정재열 기자 jungjeyoul1@mbcplus.com

현장취재 : 조미예 특파원 miyej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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