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사진=엠스플뉴스 조미예 특파원)
류현진(사진=엠스플뉴스 조미예 특파원)

[엠스플뉴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1, LA 다저스)이 부상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류현진은 8월 16일(이하 한국시간)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공 89개를 던져 3피안타 무볼넷 6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6회 말 다저스가 점수를 뽑아내면서 시즌 4승 요건도 갖췄다.

지난 5월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사타구니를 다쳤던 류현진은 오랫동안 재활에 매달렸다. 재활 도중 통증이 재발하는 악재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재활경기에서 호투를 이어가며 복귀 전망을 밝혔고 105일 만에 다시 빅리그 마운드를 밟았다.

경기 초반부터 훌륭했다. 1회 다소 조심스럽게 승부를 이어가면서 1사 후에 브랜든 벨트에게 인정 2루타를 맞기도 했지만, 후속 두 타자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우며 안정세를 찾았다. 2회엔 복귀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냈다.

3회부턴 제구가 한층 날카로워졌다. 특히 알렌 핸슨과 데릭 홀랜드에게 보더라인에 걸친 공을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장면은 압권. 앤드류 매커친에겐 5구째 속구를 거침없이 꽂아 넣으며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팔색조 투구는 계속됐다. 4회에도 속구와 함께 커터, 커브, 체인지업을 섞어가며 상대 타선을 윽박질렀다. 브랜든 벨트, 에반 롱고리아, 버스터 포지를 모두 범타로 정리하며 가볍게 이닝을 정리했다.

위기도 있었다. 5회 초 1사에 브랜든 크로포드, 헌터 펜스에게 연달아 안타를 맞아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 류현진의 제구가 빛을 발했다. 앨런 핸슨을 바깥쪽 꽉 찬 커터로 삼진을 잡았고, 홀랜드도 낮게 꽉 찬 공으로 파울팁 삼진 처리했다.

다저스 5회 말 아쉽게 점수를 내지 못했다. 맷 켐프의 중전 안타 땐 2루 주자 브라이언 도저가 간발의 차이로 아웃됐다. 계속된 2사 만루엔 대타 코티 벨린저가 1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6회 초 매커친을 유격수 직선타로 처리했고, 벨트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이어진 롱고리아와의 승부에선 3구째 낮은 커터를 던져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내며 이닝을 정리했다.

이후 류현진은 6회 말 1사 3루에 대타 작 피더슨과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피더슨은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때려내며 다저스에 귀중한 선취점(1-0)을 안겼다. 이 희생플라이로 류현진도 승리 요건을 갖췄다.

정재열 기자 jungjeyoul1@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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