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사진=엠스플뉴스 조미예 특파원)
류현진(사진=엠스플뉴스 조미예 특파원)

[엠스플뉴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1, LA 다저스)이 다저 스타디움을 자신의 독무대로 만들었다.

류현진은 10월 5일(이하 한국시간)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4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를 밟아 7이닝 동안 공 104개를 던져 4피안타 무볼넷 8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이날 활약으로 류현진은 2013년 10월 15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 이후 통산 두 번째 포스트시즌 승리도 눈앞에 뒀다.

경기 초반부터 전력으로 투구했다. 속구 구속이 시속 94마일에 육박할 정도였다. 또 체인지업과 커브, 커터를 섞는 팔색조 투구로 상대 타자들을 윽박질렀고, 경기 초반 넉넉한 득점 지원 속에 뛰어난 피칭을 이어갔다.

첫 3이닝은 압도적이었다. 1회엔 프레디 프리먼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넘긴 류현진은 2회와 3회엔 연달아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내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다저스 타선도 1회 작 피더슨의 솔로포, 2회 맥스 먼시의 스리런포로 류현진을 도왔다.

류현진은 4회에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4회 1사엔 프리먼과의 6구 승부 끝에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내며 지난 타석을 만회했다. 너무 집중한 나머지 덕아웃에 들어가려다 다시 마운드로 복귀하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4회 말엔 ‘가을야구’ 통산 첫 안타까지 때린 류현진은 5회엔 실점 위기를 맞았다. 2사에 엔더 인시아테, 찰리 컬버슨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했다. 연속 범타는 12타자로 마감. 하지만 류현진은 대타 커트 스즈키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이닝을 넘겼다.

류현진은 6회엔 로날드 아쿠냐를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시켰다. 하지만 요한 카마고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숨을 골랐다. 그 사이 아쿠냐가 2루 도루를 시도했지만, 야스마니 그랜달의 송구가 더 빨랐다. 이후 류현진은 프리먼을 좌익수 뜬공으로 솎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키케 에르난데스의 솔로포로 5-0으로 앞선 7회에도 류현진이 마운드에 등장했다. 마카키스를 2루수 땅볼, 플라워스를 삼진으로 처리한 류현진은 알비스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엔더 인시아테를 7구 승부 끝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끝냈다.

104구 투혼을 발휘하고 덕아웃으로 들어오는 류현진을 향해 홈팬들의 환호가 쏟아졌다. 다저스의 전설 샌디 쿠팩스도 류현진을 향해 기립박수를 보내며 그의 활약을 인정했다.

이후 류현진은 8회 불펜 케일럽 퍼거슨에게 바통을 넘기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정재열 기자 jungjeyoul1@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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